[트렌드인사이트] 보지 않고 틀어놓는 “트는 TV”에 주목하다 (기획칼럼_1. 자연을 장시간 틀어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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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고 틀어놓는 “트는 TV”에 주목하다 (기획칼럼_1. 자연을 장시간 틀어놓다) Posted: 27 Jul 2014 07:00 PM PDT TV가 더는 ‘보는 매체’가 아니라 Background를 담당하는 ‘틀어놓는 매체’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렌드 인사이트에서 앞으로 3회에 걸쳐, TV 매체의 새로운 트렌드인 보지 않고 틀어놓는 ‘트는 TV’에 대해 기획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TV를 켜요. 그렇다고 TV를 계속 보고 있는 건
아니에요.
TV, 보지 않고 배경화면 삼다집에 들어가서 첫 번째로 하는 일. 바로 TV 틀기다. TV를 켜야 비로소 집에서의 활동이 시작된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간간이 ‘귀 기울이면서’ 씻기도 하고, 요리도 하고, 밥도 먹는다. 마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처럼 말이다. TV 앞에 앉아 있다고해서 TV만 보지는 않는다. TV를 앞에 두고 스마트폰도 하고, 인터넷도 한다. TV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채 틀어져 있는 곳은 집뿐 만이 아니다. 식당과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도 어김없이 TV가 켜져 있고,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누구도 TV가 항상 틀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며,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우리는 TV를 보려고 틀지 않는다. 그냥 배경화면 삼아 ‘틀어놓는다’. 이러한 현상은 통계 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의 2014년 1월 ‘미디어’ 분석 자료를 보면 TV가 더는 사람들의 주요 이용 미디어 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TV 소비 시간의 총량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사람들이 보지도 않으면서 TV를 켜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TV가 더는 ‘보는 매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 속에 배경 화면을 담당하는 하나의 ‘틀어놓는 매체’로 변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는 TV’가 아니라 ‘트는 TV’인 것이다. 이 때문에 TV에 담는 콘텐츠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지 않고 틀어놓는 ‘트는 TV’의 등장I 트는 TV : 보는 것이 아니라 ‘틀어놓기’에 알맞은 TV‘트는 TV’는 시청을 위한 것이 아니라 TV를 틀어놓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되는 TV이다. 이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과는 달리 장시간 동안 방영되며, 연출, 편집이 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방영한다. 사람들의 TV에 대한 인식 또한 주체에서 객체로 전환된다. 정리해보자면, ‘프로그램 콘텐츠, 메이킹 방식, TV에 대한 인식’에서 ‘트는 TV’만의 특징이 생긴다. 1. 프로그램 콘텐츠의 변화 : 장시간 동안 자연을 만끽하다‘보는 TV’가 아닌 ‘트는 TV’로 TV 매체 특징이 바뀌면서 프로그램 콘텐츠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장시간 자연물을 방영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트는 TV’는 장시간 편안히 틀어놓을 수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끊기지 않도록 장시간의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영하며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물을 주요 아이템으로 삼는다. 2. 메이킹 방식 : 연출, 편집으로 요약되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전달한다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연출, 편집으로 프로그램의 목적, 재미 등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제작자의 관점에 따라 좌지우지되므로 ‘시간적으로, 경험적으로 요약’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에 반해 ‘트는 TV’는 장시간 방영해야 하므로 연출, 편집하지 않아 요약되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전달받는다. 이 때문에 TV로 ‘간접 경험’이 아닌 ‘직접 경험’을 누리게 되기도 한다. 3. TV에 대한 인식 : TV가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된다‘트는 TV’는 시청을 위한 집중 및 몰입도가 기존 프로그램에 비해 덜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 때문에 TV가 주체가 아닌 객체로 변모함과 동시에, TV 앞에서 오히려 같이 시청하는 사람 간의 ‘대화’가 발생하는 반사이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3가지 특징 중 이번 칼럼에서는 ‘트는 TV’의 프로그램 콘텐츠적 특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트는 TV’ : 자연을 장시간 틀어놓다사람들이 TV를 보지도 않으면서 틀어놓는 이유는 ‘세상과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1인 가구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아무도 없는 집의 외로움을 TV를 틀어 해소하고, 나 혼자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어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TV는 보지 않지만 꺼지지 않고, 계속 틀어져 있다. 그래서 장시간 동안 끊기지 않고 방영되는 ‘트는 TV’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또한, 사람들이 가장 장시간 동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물을 주요 아이템으로 삼는다. 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건물, 무대 등 인공물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인공물에 그다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진화 심리학의 ‘사바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사바나 초원 환경에 최적화되어있다. 선사시대의 조상들이 수백만 년 동안 생활해 온 곳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끌리게끔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두뇌가 ‘자연’을 ‘자연스럽다고’ 여긴다. 이 때문에 ‘트는 TV’에서는 가장 장시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Click here to view the embedded video. 타임라인의 어느 지점을 눌러도 동영상을 계속 똑같은 풍경만 보인다. 기차 맨 앞칸에 카메라를 달아 서남부 해안도시 베르겐에서 수도 오슬로까지의 기차 창밖 풍경을 7시간 동안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노르웨이의 인구 절반에 가까운 250만 명이 시청한 ‘베르겐 기차 여행’이다. 노르웨이의 방송사 NRK2에서 금요일 밤 황금 시간대에 편성해 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덜컹거리는 바퀴 소리도 편집 없이 그대로 노출했으며, 터널의 어둠도, 열차가 잠시 멈춘 동안 정지 화면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마치 기차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 덮인 풍경을 느린 속도로 지나쳐 역에 도착하면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자연 그대로를 내 안방에 전달해 준 베르겐 기차 여행 덕분에 TV 속에서 치유 받고 돌아왔다. * 주의사항 : 7시간 다 담지 못하였습니다. 편집된 1시간만 예시로 보여드립니다.
Click here to view the embedded video. ‘뿌우~!’ 뱃고동이 울린다. 이제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을 항해할 시간이다.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을 항해하는 장면을 방송한 ‘후티루튼’이다. 노르웨이 방송국 NRK에서 무려 13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방영했다. 프로그램 중간에 여러 차례 석양이 지고, 밤이 되고, 다시 해가 뜬다. 특히, 온라인에 이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을 올려 노르웨이인이 아닌 외국인에게도 각광을 받았다. 쉽사리 경험하기 어려운 피오르 해안 여정을 내 눈에 한가득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속도를 빠르게 돌리거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 덕분에 길고 긴 항해를 소파에 누워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후티루튼’의 인기 요인이라 볼 수 있다. * 주의사항 : 134시간 다 담지 못하였습니다. 편집된 4시간만 예시로 보여드립니다.
트는 TV, 큰 화면으로 오랫동안 자연의 편안함을 보여주다트는 TV의 등장으로 V가 콘텐츠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단순 프레임화 되었다. 하지만 TV 고유의 특장점인 큰 화면까지 무시되지는 않는다. TV의 화면이 크기 때문에 사용자가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는 하나의 Background로 삼을 수 있다. 큰 화면의 ‘트는 TV’ 자연 배경은 인공물로 뒤범벅되어있는 프로그램으로부터 생기는 거북함을 해소해준다. 현실과 같은 흐름의 속도로 기차 여행을 하며 창밖 들판을 보여주고, 피오르 해안의 절경을 장시간 보여주면서 본질에 가까운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트는 TV’의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방법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자연 배경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1. TV 프레임을 넘어서 ‘어떤 것’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라TV 프로그램을 TV 브라운관 안에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 벽은 물론, 창문, 천장도 하나의 스크린이 될 수 있고, 사람의 몸 또한 스크린이 될 수 있다. 프로젝터로 쏘는 곳이라면 어디든 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트는 TV’는 자연 상태의 ‘세계’를 배경화면 삼았다. 꼭 베젤로 둘러싸인 TV 안에서 배경 화면으로 가둬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가장 잘 투영시킬 수 있는 스크린을 찾아 유기농 TV를 제공한다면, 시청자들이 어디서나 자연 배경화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 자연의 종류를 생각해보자다 같은 자연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직장인들은 트는 TV를 통해 ‘대리 탈출’을 경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의 자연이 알맞을 것이고, 고령자에게는 트는 TV로 추억을 되살리기 때문에 그들의 스토리가 담긴 ‘자연’을 담아주어야 한다. 외국인들이라면 우리나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연’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다 같은 자연으로 트는 TV를 제공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연 배경화면을 고민해 각각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트는 TV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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