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제2장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2014. 6. 20. 16:48종교/영성의 세계에서

<복음의 기쁨> 제2장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에 대하여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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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6 11: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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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라는 제목의 <복음의 기쁨> 제2장은 “우리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활동하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보는”(50항) 장이다. 교황님은 ‘과잉 진단’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대안 없이 부정적인 판단만을 내리는 것은 피하고자 하신다. 대안 없는 진단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거나 벗어날 길 없는 자책감에만 빠져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의 진단은 오히려 시대의 징표를 살피고, 성령의 빛을 받은 제자의 시각으로 “하느님 나라의 열매가 될 수 있는 것과 하느님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을 분명히 구분”(51항)하고자 한다.

이 장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오늘날 세상의 도전들을 다루고(52-75항) 후반부에서는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을 다룬다(76-109항). 두 부분의 분량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후반부가 조금 더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복음의 기쁨>은 이 세상의 복음적이지 않은 측면들만을 지적하지 않고, 그런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누룩처럼 퍼뜨려야 할 교회, 더구나 교회의 신자들에게부터 그 복음을 선포해야 할 사목 일꾼들이 스스로 복음의 짠맛을 잃어버리는 위험에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실상, 2장에서의 진단은 먼저 세상의 도전을 열거하고 그 다음에 (아마도 그 영향을 받았을) 사목 일꾼들의 유혹을 제시하지만, 복음화에 있어서는 사목 일꾼들이 먼저 복음화되어야 세상이 복음화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2장의 후반부는 우리에게 상당히 의미가 깊다고 본다.

안소근 수녀 (대전가톨릭대 교수,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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