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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쇼핑하라! ‘창의적 이기주의’ 기부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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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인사이트] 춤추라! 쇼핑하라! ‘창의적 이기주의’ 기부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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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쇼핑하라! ‘창의적 이기주의’ 기부에 주목하다

Posted: 29 May 2014 07:00 PM PDT

hunger

세상 곳곳에는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다. 하루 10만 명이, 5초에 1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고, 당장 북한만 해도 최악의 식량난으로 하루에 두 끼 분도 안되는 쌀로 연명하고 있다. 이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터. 하지만 선뜻 기부까지 이 안타까운 마음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설마 기부를 어디에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어서,  내가 기부한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혹시라도 엉뚱한 곳에 쓰일까봐 기부를 못하고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당신은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할 돈으로 ‘내가’ 맛있는 것을 먹고, ‘내가’ 즐겁고 싶은 것이다.

 

춤추라! 쇼핑하라! 그들도 함께 웃을지니

우리는 그 동안 기부를 ‘남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가진 것을 조금 희생해 어려운 이웃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내가 누리고 있었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그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즉, 나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 이런 모든 희생을 감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남을 위한 ‘착한 마음’이 나를 위한 ‘착한 마음’보다 커지기가 쉬운가. 물론 배고픈 사람 앞에서 맛있는 것을 따질 때가 아니긴 하지만, 나도 ‘불우한 이웃’이긴 마찬가지란 말이다. 온종일 학교, 회사에서 시달리다가 겨우 맛난 음식을 먹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는데, 그 커피값 아껴가며 남을 위해 ‘착한 마음’으로 희생하라니. 좋은 마음을 가지기가 이 보다도 어려울 수가 없다.

그렇지만 기존의 기부 방법들은 모두 수혜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나에게 들려주며, 한 번만 참으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나보다는 남을 위한 착한 마음이 우선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오래가지 않는다. 기부 피로만 쌓일 뿐. 당신의 욕구를 막을 생각은 없다. 당신이 즐기는 만큼 불우한 이웃들도 춤출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당신의 ‘착한 마음’을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 맘껏 흔드세요. 당신의 춤을 기부해드리겠어요 : Great Calorie Drive™

thegreatcaloriedrive 당신이 ‘흔들’수록 세계의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춤출 수 있게 된다. Trend insight에서 ‘피트니트 센터의 새로운 변화, Zumba Dance(http://trendinsight.biz/archives/852)’를 통해 소개된 Zumba 피트니스에서는 댄스로 소비되는 칼로리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클래스에 참여하면 750Kcal 당 0.14달러(조금 짜긴 하지만)로 환산하여 Zumba 피트니스 측에서 세계 식량 계획이나 Feeding America® 측에 기부하는 형식이다. 현재까지 약 8천만 Kcal가 쌓여 1만 5천 달러 정도가 기부되었다. 나도 즐겁고, 그들도 즐거울 방법. Let’s give the world a reason to dance! 세계에 춤출 이유를 주자!

  • 맘껏 당신 것을 사세요. 당신의 쇼핑을 기부해드리겠어요 : GoodShop 

goodshop

여자들이여. 기부왕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GoodShop을 통해 아마존(Amazon)부터 디즈니 스토어까지 약 3,000여 개 정도의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하여 물건을 구매할 경우, 구매 가격의 일부를 대신 기부해주는 쇼핑 포털이다. 나이키에서 운동화를 살 경우 가격의 7.5%정도 기부가 되고, hp에서 프린터를 살 경우 약 2%가 기부되는 형식이다. GoodShop이 파트너사에 광고비를 받아 이 중 50%를 기부에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쇼핑을 하면 할수록 불우한 이웃을 도와줄 수 있는 것! 결국 쇼핑족들 덕분에 현재까지 약 $10,967,440(한화 112억 5천만원)가 모였다. 거기다가 당신의 돈을 절약해주기 위해 쿠폰까지 주니 당장 ‘기부’에 참여해야하지 않을까?

 

구걸을 멈춰라! ‘창의적 이기주의’ 기부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나눔실태 2013′에 따르면 15세 이상 개인의 기부 참여율이 34.5%에 육박할 정도로 기부가 더 이상 마음먹고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에서 실천하는 습관적인 일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느라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하는 ‘기부 피로’도 쌓이고 있다. 유니세프 후원국의 최근 신규 후원자 수와 후원 중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기부 피로’가 늘고 있는 까닭은 기부자의 물질적, 시간적 ‘희생’이 있어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즉, 기부자는 별다른 보상없이 달랑 기부를 했다는 ‘뿌듯한 마음’만 받은 채 자신의 돈,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부자도 손해보지 않고, 선뜻 기부할 수 있도록 ‘창의적 이기주의’를 돕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평소 기부자가 즐기는 것에서 기부를 이끌어낸다

위의 예시로 들었던 춤, 음식은 모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즐기는 것들에서 기부를 이끌어낸 방법이다. 그래서 기부자도 손해본다는 생각없이 자신의 것을 즐기며 기꺼이 다른 사람을 도울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정말 신나게 즐기는 것들 – 예를 들면, 게임, 음악 듣기, 잠자기(?) – 로 기부를 이끌어낸다면 신나는 마음으로 기부를 즐길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2. 기부자의 ‘이기주의’를 돕는다

만약 당신은 자신의 이름도, 자신이 기부했다는 사실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없으며, 단지 매 달 기부 단체에서 돈만 빼간다면 기부를 하고 싶을까? 그래도 이 세상에 한 명쯤은 내가 기부하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진화심리학자인 제프리 밀러는 ‘Spent’라는 책을 통해 사람들의 ‘기부’가 ‘과시적 소비 개념(자신이 특정한 사회계급에 속해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부를 과시할 목적으로 의식하면서 행하는 소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다른 사람을 위하며 이타적 행동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사회적 평판을 획득하기 위해 남을 돕는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기부자에게 ‘뿌듯한 마음’만 주는 것은 아무 이득이 없는 일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부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 자신이 기부하고 있음을 다른 사람을 통해 칭찬받고, 뿌듯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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