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Google 신화와 야망--랜달 스트로스

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by 소나무맨 2014. 5. 3. 22:59

본문

'이런저런 이야기 > 책 속에 길이 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Google)의 CEO 에릭 슈미트는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간단하게 계산을 해본 결과 300년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합니다.

30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겠다는 야망, 구글 신화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년 전 미국 북서부의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가서 그 곳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구글의 급성장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위협을 많이 받고 있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도 예전에 그렇게 급성장한 적이 있었죠. 구글도 곧 우리처럼 될 겁니다.” 이 말은 어떤 의미였을까. 한 마디로 말해, 욱일승천하는 구글의 급성장도 곧 한계에 부딪히고 저성장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고이자 그들의 바람이 아닐까.

검색의 보통명사가 되다
 

 1998년에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검색엔진을 가지고 구글을 공동 창업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02년 409%를 정점으로 하여 2004년 118%, 2006년 73%, 2008년 31%에 이르기까지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이 점차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31%만 해도 대단한 성장률이다. 그래서 2008년 구글의 매출은 218억 달러이다. 순익은 2004년부터 급증하여 2004년 4억 달러에서 2006년 31억 달러, 2008년에는 42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구글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입에서 나온다.

 어떤 기업의 파워가 얼마나 강력하고 우리 생활에 얼마나 파고들었는지를 아는 좋은 방법은 기업 이름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아예 보통명사로 사용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식었지만 한 때 ‘Do you yahoo?’라는 말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지 물어보는 말이었다. 마찬가지로 “I googled you.”라는 문장은 “인터넷에서 당신을 검색해봤다”라는 말이다. 영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에서 남자 주인공 휴 그랜트가 여자 주인공 드류 배리모어를 만났을 때 던졌던 말도 바로 “I googled you.”였다. 미국에서 검색엔진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구글의 파워를 여실히 알 수 있다. 2008년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68%로 압도적인 반면, 야후는 20%, 마이크로소프의 MSN은 6%에 불과하다.

구글이 환영받는 이유
 

 구글은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이상하게도 네티즌과 미디어, 인터넷 업계로부터 호평을 많이 받았고 견제를 거의 당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초기에 비상업성과 개방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구글 초기 화면은 지금도 예전처럼 광고 하나 없이 매우 심플하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형이라 비난을 많이 받는다. ‘폐쇄적인 네트워크도 크기만 하면 개방적인 네트워크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을 네티즌들은 쉽게 받아주지 않는 것이다.

구글의 기업 모토는 ‘악덕 기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이다. 즉, 단기적 이득 때문에 장기적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 모토는 구글에게 선한 기업 이미지를 가져왔다. 반면 폐쇄형 사업 모델을 추구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쁜 기업으로 인식되었다. 개방형을 선호하는 네티즌들이 많은 덕분이다. 선한 기업이라는 인식은 구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구글은 고수익, 고위험의 벤처성 강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한다. 저장용량이 많은 지메일을 제공했고, 지구의 모든 곳을 자세한 지도로 보여주는 구글어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통적 기준으로 볼 때 말도 안 되는 사업을 종종 벌이기도 한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할(HAL)9000’ 컴퓨터와 같이 입력된 모든 정보를 짜집기하고 분석하는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구글은 천재들로 움직인다
 

 이런 놀라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구글은 천재들을 직원으로 뽑기를 원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의 한 출구에 이런 입간판이 세워진 적이 있다. 10자리 숫자 중에 제일 처음에 나오는 소수를 알면 구글에 입사지원서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광고였다. 소수(prime number)는 자기 자신과 1외에는 약수가 없는 숫자를 말한다. 예를 들면 7, 13, 17, 19, 23 같은 숫자가 소수다. 그런데 10자리 숫자 중에 처음 나오는 소수를 찾으라는 말이다. 구글은 왜 이런 질문을 내걸었을까? 구글은 수학 잘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 하더라도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구글에는 수학 천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2001년부터 구글의 회장인 된 에릭 슈미트는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다. 이 때 어떤 청중이 구글의 급성장 이유를 물어보자 에릭 슈미트는 이렇게 답변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먹을 것과 자유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뿐이다.” 똘똘하지 못한 직원에게는 이런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겠지만 똘똘한 직원들에게는 이러한 자유방임 정책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최고의 기회, 최대의 위협
 

 구글이 창업되던 당시 전 세계적으로 웹사이트가 급속하게 늘어났다. 구글의 검색 로봇은 웹사이트에 들어가 네티즌들의 조회수를 기계적으로 조사해 랭킹을 매겼을 뿐이지만 그것이 성공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환경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창업자를 제외하고 구글의 첫 직원인 크레이그 실버스타인은 구글이 1년만 일찍 설립되었더라도 분명히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업에 있어서 타이밍은 그만큼 중요하다.

 

 따지고 보면 구글이 추진한 모든 사업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가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SNS 점유율 1위는 현재 ‘마이스페이스’, 2위는 ’페이스북’이다. 구글이 만든 SNS인 오르컷(Orkut)의 인기는 저조한 상황이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다. 구글의 개방성 원칙과는 다르게 SNS가 폐쇄형 비즈니스인 점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폐쇄형 사업인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여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봐도 그런 결론이 나온다. 구글 직원들 상당수가 페이스북으로 직장을 옮기고 있다는 사실은 구글에게 주어진 하나의 위협이자 과제로 남아있다.

 

낙관할 수 없는 미래를 헤쳐나가다
 

 구글은 자체 사업으로만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다. 알고 보면 다른 기업을 많이 인수했다. 2006년에 온라인 동영상 리더인 ‘유튜브’를 인수했고, 2008년에는 배너광고 리더인 ‘더블클릭’을 인수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유튜브 인수는 사실 성공적이지 못하다. 오르컷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실패작이다.

 구글의 지배구조는 특이하다. 창업자인 브린과 페이지 그리고 18년 연상의 슈미트 회장의 투표권이 40%에 이른다. 구글이 이미 기업 공개를 했지만, 경영층이 단기적인 실적에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이 삼두체제는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다. 이들은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3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고, 그것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할 수 있을까?
 

 구글에 대한 책은 그 동안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이 책 『GOOGLE 신화와 야망』은 특별하다. 우선 가장 최근에 발간된 책이니만큼 구글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다. 둘째, 이 책은 구글의 성공만을 부각하지 않고 실패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하여 온라인 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는 이 책이 너무 깊이 들어갔다고 불평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구글과 그 경쟁업체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글: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랜달 스트로스

뉴욕타임스 IT칼럼인〈디지털 도메인 Digital Domain>의 칼럼니스트이다. 이 칼럼은 IT기술과 경영관련 내용을 주로 싣는데 특히 실리콘밸리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주립 대학(San Jose State University) 교수이기도 하다.

구글 스토리

 
존 바텔
랜덤하우스코리아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데비이드 A 바이스
황금부엉이
 
구글 VS 네이버
 
강병준
전자신문사
 
 

 

 

가져온 곳 : 
블로그 >책을 사랑하는 기술
|
글쓴이 : 어린왕자| 원글보기


IE 6.0, Firefox 1.5, Safari3.0, Opera 9.0 이상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Daum 메일 Simple로 이동하기

뷰모드 변경
목록개수
보기방식
화면분할 없음
수직분할
수평분할
화면설정

탭 사용을 변경하시면, 열려있는 편지함이 닫히고, 기본으로 설정된 편지함이 보여집니다.

 

편지이동

 


용량 정보

사용량 7.0GB / 10.7GB 메일용량 증가
메일 용량이 계속 늘어납니다. 0.00KB
최근 접속시간 2014.05.03 21:51

메일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왜 깨어있는 시민인가(토머스 프랭크)  (0) 2014.05.06
무엇이 우리를 무능하게 만드는가   (0) 2014.05.04
파리를 떠난 마카롱-- 기욤 에르네  (0) 2014.05.03
사랑나무-- 최복현 -- 성인을 위한 동화  (0) 2014.05.03
이별은 차마 못했네 -- 박노해  (0) 2014.05.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