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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 로버트 기요사키

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by 소나무맨 2014. 5. 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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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자되기를 누군가가 막고 있다면

이 책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미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일본계 미국인이다. 저자는 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와의 하와이에서의 중산층 생활을 탈피해서 부를 이룬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그는 어린 시절 부자들의 자제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이 가장 가난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자신도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실현해 온 사람이다. 이 책은 저자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방법에 기초해서 부자가 되는 길을 찾는 나침반을 컴컴한 금융 숲 속에서 부자늑대들에게 둘러싸인 무지하고 온순한 양 같은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요사키는 이 책으로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보탰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부자들의 계략’에서는 금융위기의 내막을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대형은행의 정치적 영향력과 닉슨대통령이 1971년에 강행한 미국 달러화의 금태환정지조치 이후의 미국연방준비은행의 달러 찍어내기가 현재의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기요사키는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우선 이 세상의 금융계는 미국의 달러가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의 달러에는, 부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부자들의 먹이인 가난한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나름으로 분석해 보이고 있다. 그 비밀이란 부자들의 부는 결코 줄어들지 않도록 정부가 서민들에게 걷은 세금으로 마련한 구제금융을 통해 대형은행은 살려주고 가난한 서민은 부채와 세금으로 파산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은 이런 사실을 눈치도 못 채고 있는데, 그 이유는 부자들이 학교교육에서 금융교육을 빼버리자고 공모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음모’인 것이다. 부자들은 자식들에게 집에서 금융교육을 별도로 시키고 있다. 물론, 이때의 음모는 실제의 음모가 일어났었다는 것이 아니라 금융교육의 부재를 방조했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2부에서는 ‘부자들의 음모를 물리쳐라’하고 저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금융지식을 배워야 하는데 ‘돈은 지식’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돈의 8가지 새로운 법칙을 가르쳐 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생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부의 축적과정 몇 가지를 솔직히 알려주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기법은 모호하게 넘기고 있다. 즉, 독자에게 힌트는 주되 나머지는 독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금융교육을 받지 않고, 힌트만 듣고 감을 잡아서 성공적으로 부자들의 음모의 희생이 되지 않고 살아남을 독자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역시 새로운 길을 알게 되어 끊임없이 이 길을 가다 보면 어쩌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터득하여 저자처럼 자수성가하는 사람도 나올 수는 있으리라.

부자들의 언어, 돈의 언어를 배워라

저자에 의하면, 투자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그리고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직접투자는 위험하니 피하고 안전하게 간접투자로 펀드에 돈을 맡기라는 일반상식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지식만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투자는 결코 위험한 것이 아니다. 또한, 위험분산을 위해 투자를 분산하라면서 이 펀드 저 펀드 혹은 이 주식 저 주식에 분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실제로는 위험의 분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산투자를 하려면 종이조각에 불과한 주식 중에 분산할 것이 아니라, 종이자산(주식, 채권, 보험, 연금 등), 사업(직접투자), 부동산(현금흐름을 생성하는 종류), 그리고 상품자산(금, 은, 원유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일반 서민이 자라면서 세뇌되어 온 금융에 대한 일반 상식은 부자들이 일반인들을 금융제도의 노예로서 부자들을 위해 일하는 월급쟁이로 묶어두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신화라는 것이다. 자신이 거주할 주택처럼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실현되는 자본이득을 목표로 한다면 실패하기 쉽지만, 자산으로부터 나오는 현금흐름을 목표로 한다면 자기 돈 한 푼 없이 대출한 돈으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다. 그런데 자신의 부의 한계를 미리 제한해 놓고 부자들의 장기판에서 한 개의 졸의 역할만 하는 이런 노예생활에서 벗어나려면 노예의 언어가 아닌 주인 즉 부자의 언어를 배워야 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부자들의 언어 그리고 돈의 언어를 배우라고 권한다. “돈의 언어를 배우면 돈에 대한 거짓 예언에 농락당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을 바꾸고 싶다면 말부터 바꿔야 한다고 한다. “꿈을 꾸는 사람의 말을 하라. 실패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말하라. 저주보다 축복의 말을 하라”고 권한다.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금융의 흐름 속에서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금융지식을 익히고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모든 것이 상업화되어 가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돈을 많이 벌고 또 번 돈을 축내지 않으려면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고 자신의 재주를 팔되 적어도 자신의 영혼은 팔지는 않았다고 저자는 은근히 자찬하기도 한다. 11장에서 저자는 왜 우리가 금융지식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부연설명하고 있다. 독자가 시간이 없어서 이 책을 다 읽을 수 없다면 마지막 장인 12장만이라도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융의 미래, 우리의 준비사항은?

더러는 음모론으로 포장하기 위해 무리가 있어 보이는 곳도 눈에 뜨이지만, 역사적으로 금융위기는 버블의 끝에 나타난 적이 많았고 버블은 돈을 빌려주는 새로운 금융기법에 의해 한 없이 부풀려졌다가 터지곤 했다. 18세기 영국의 남해회사 버블이나 프랑스의 미시시피 회사버블 또 세계적 불황을 가져왔던 1920년대의 버블들이 모두 새로운 금융기법이 키워놓았던 버블이었고 그 이면에는 은행가와 정치가의 탐욕과 결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1933년에 제정했던 글래스-스티걸 법을 폐기한 미국 정부와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의 책임론은 단지 금세기의 경제위기의 해석이 아니라 지나간 역사적 금융위기의 사실과도 부합한다고 하겠다.

저자는 앞으로 76년 전 독일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초인프레가 강타할 수도 있으니 실물자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라고 권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환율전쟁과 무역 줄다리기 그리고 세계 기축통화의 향방 등에 의해 전세계의 경제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기요사키가 걱정하는 초인플레 사태가 도래할 지 여부가 판가름 될 것이다. 이 책의 예측이 걱정된다면, 11월에 있을 G20 정상회의의 귀추를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때까지 금융에 대해 막연히 두려움을 느껴왔던 사람, 주택구입과 저축 및 펀드투자만이 미래의 부를 보장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중산층 직장인들이 읽어본다면 재테크에 대한 개념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거대은행의, 일반인들에게는 불공정한, ‘돈 찍어내기’를 통한 수익창출 등 금융의 흐름과 개인의 부의 축적에서의 현금흐름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금융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오늘의 북멘토] 소병희 | 국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다가 귀국하여 공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복무했다. 전역 후 다시 노스웨스턴 대학원으로 돌아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와 노던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88년 경제학과 설립 준비를 위해 당시 막 설립된 포항공대로 부임했으나 학과 개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7년 후 국민대학교로 옮겼다. 하버드 대학교 HNP-CMG과정을 수료했으며 1997년에는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한국경제학회, 한국재정학회, 한국규제학회, 한국비영리학회의 이사 및 한국협상학회 회장과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公共選擇의 政治經濟學》(1993), 《공공부문의 경제학》(2004), 《한국경제와 한국정치》(2006), 《문화예술지원 및 저작권》(2006), 《정부실패》(2007) 등이 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책을 사랑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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