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공급하는 독신자 공유주택(share house)
확실히 정책 이야기가 생기 있고 즐겁다. 어제 밤에는 독신자를 위한 주거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모임은 청소년 관련 조례 모임이었는데...)
독신자 주거문제는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정만을 전제하는 주거정책에서 소외되어 있고, 젊은 독신자들은 독거 어르신들에 비해서도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주택공급이 원활치 않은데 수요는 늘다보니 임대주들이 불법으로, 혹은 건강한 생활이 곤란한 형태로 쪽방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고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문제는 몇년 전에 인권으로서의 주거권을 제기한 인권활동가들과의 만남을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 대안이 없어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지켜보게 되었고, 공유주택(share house)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의회와 일년간 치열한 작업을 한 신승수 건축가를 통해 배웠다. 그리고 어제 독신자 공유주택을 간절히 바랬던 분들을 만난 셈이다.
과천의 단독주택 재건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도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대규모 재개발이 아니라, 낡은 주택들의 개별적인 재건축 말이다. 지금 우리 특위의 박철수 교수님이 세 분의 건축가와 함께 중앙동, 문원동 단독주택 건축 시뮬레이션을 마무리 하고 계신 중인데, 차차 전원지역의 주택과 독신자 공유주택으로까지 확대해갈 필요가 있다.
독신자 공유주택은 처음엔 공공(과천시 등)이 시범적으로 공급하여 신호를 주면, 임대사업자/주택소유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있었던 한일 건축가들의 공동 전시회에서 신승수 건축가와 일본 건축가들이 제시한 독신자 공유주택의 구체적인 모델을 볼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 중, 신승수 교수가가 원룸주택에 공유의 개념을 부여한 사례, 나루세 이노쿠마의 '나고야주택'(사진 참고) 등 일본 건축가들이 제안한 쉐어하우스를 참고할 수 있다. (아래 링크한 기사 참고)
어제 만난 분들은 옥상, 베란다, 정원에 텃밭도 가꿔 먹을거리를 기르고 싶다는 소망을 말씀하셨다. 이용자들의 구체적인 소망이 실현되는 공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촉진자인 공공건축가가 이끄는 협력과정이다. 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주택을 지어 임대하려는 사람들, 시와 관련 기관, 이웃들이 전문성을 가진 건축가와 함께 계획과 설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얼마전 소개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보봉 주거단지 조성 과정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공이 이런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 공급해야 우후죽순 재건축으로 도시가 망가지는 일,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마땅한 집이 없어 떠나는 일, 그래서 결국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그물망이 망가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어제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몇줄 쓴다는 것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112207355991840
http://blog.daum.net/susyyanj201/2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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