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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과학기술] 적정기술 적용과 해외원조

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by 소나무맨 2014. 3. 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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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과학기술] 적정기술 적용과 해외원조 이슈기사

2014/0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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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7차 세계물포럼’ 성공적 개최 위한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에서

 

 

 

적정기술 개발·안정적 현지화 추진

 

 

현지 데이터·상황에 기반한 수요 개발·네트워크 마련
산업화 통한 시장진입 지원 시스템 구축…기업 수익 도모



   
▲ 윤 제 용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과 교수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회장

우리나라는 1960년대 1인당 GNI(국민총소득, Gross National Income) 94달러(필리핀 170달러, 북한 137달러)에서 지난해 2만1천600달러로 선진국에 진입했다. 1996년 12월 OECD에 가입, 2010년 1월 DAC(개발원조위원회,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24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2015년까지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GNI 0.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수혜국이 아닌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08년 자료에 의하면, 아프리카·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도 143만 명의 사람들이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이제는 이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관심이 필요하며, 그 중에서 특히 물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적정기술은 일반적으로 저개발국,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지에서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유사한 용어로는 대안기술, 중간기술, 분산형 기술, 토착기술, 지속가능한 기술, 따뜻한 융합기술 등이 있다. 

 

 

 

 

 

 

 현지서 지속가능 사용 가능한 기술

 

 

 

적정기술 사례로, Concrete BSF, PVC pipe BSF, 워터 콘(Water Corn) 등을 들 수 있으며, 세라믹 정수기(Ceramic Water Filter)는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고가의 멤브레인도 사용하지만,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증발시켜 응축시키는 기술들도 저렴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물 적정기술 지원현황으로는 △가나 : 지하수용 정수처리 Proto Type △몽골 : 비소 제거 적정기술 Proto Type △부르키나파소 : 태양광 정수장치 △캄보디아 : 고아원내 정수시설 지원 및 운영 △케냐 : Sand Filter 보급사업 △베트남·필리핀 : 태양광 정수장치 △에콰도르 : Rock filter 하수처리 등이다.

또 다른 적정기술로는 물 부족 국가인 아프리카에서 먹을 물을 찾기 위해 몇 시간씩 사막을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굴러가는 물통 큐드럼(Q-drum), 유압식 압축기를 이용해 흙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흙벽돌 제조기, 과테말라의 주방환경을 개선하고 열효율을 높여준 요리용 쿡스토브 등이 있다.

 

 

 

   
 
   
 

 

기술 노하우 축적…파트너십 구축 용이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아이디어와 지식을 모아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보급·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정의 여력 및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프리카는 세라믹 필터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정수기 필터들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완성품이 아닌 중간단계의 제품들을 적정기술로 보고 이러한 것들을 상품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정기술은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에서도 도시화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시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 현지의 재정능력에 따라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현지에 적합한 기술이다. 세계경제 구조의 중하위층을 대상으로 이들이 요구하는 적정한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다. 향후 지속적 성장발전에 따른 미래 시장의 수요자로서 잠재적으로 기술역량 강화를 도울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기술의 개발과 공급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개발 60년간의 기술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개도국에 지원함으로써 파트너십 구축이 용이하다.

과거에는 이러한 기술의 범위가 지역적인 고립상태 때문에 볼품없고 상품으로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교통, 인터넷, 정보통신 발달에 맞춰서 이러한 것들이 중첩되고 있다. 첨단기술과 적정기술이 같이 가고 있다.

 

 

지속가능 현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적정기술 2.0은 기존의 현지 공급 가능한 재료 중심의 간단한 기술이 아니라 조금 더 업데이트되고, 상업화시켜 지속가능한 현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불능력에 따라서 상품을 다양화시키고,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공동개발도 가능한,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을 적정기술 2.0으로 정의했다.

무엇보다 가격의 혁신이 중요하다. ‘저가 혁명’이라 불리는 인도의 타타(TATA)사의 자동차는 200만 원대로 화제가 됐다. 적정한 가격과 지속가능한 품질, 제품의 수익성까지 갖춘 기술혁신 사례이다. 타타사는 최근 ‘스와치’로 명명된 초저가 정수기를 개발했다. 상수도는 물론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도 국민들을 위해 고안됐다. 정수기의 가격은 1천 루피(약 2만5천 원) 미만이다.

국내기업도 가격 적정성과 품질 지속가능성, 수익성 등을 모두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개발도상국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혁신을 통해 가장 중요한 부분만 그 수준에 맞게 한다면 얼마든지 적정기술의 형태로써 적용할 수 있다.

경제 피라미드 속에서 하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BOP 시장(세계인구의 2/3인 40억 명)이 연간 약170만 원의 구매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적정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BOP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과학기술 ODA 통한 과학한류 조성

 

 

박근혜 정부는 과학기술로 국민행복을 실현하는 것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이를 개발도상국까지 확대하는 개념으로 ‘과학기술 ODA를 통한 과학한류 조성’을 140개의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많은 국내 연구자들이 우리의 앞선 과학기술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의 생존과 생계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술원조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아직 개발도상국의 정확한 시장수요 파악이 안됐고, 문화적·언어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초기 원조사업을 통해 기술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국내 기업들이 사업화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제시한 후 정부가 초기투자비를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

 

 

   
▲ 방글라데시, 네팔,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 오염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KOTRA를 비롯해 굿네이버스, KOICA, 국경없는 과학자회, 나눔과 기술, 환경재단 등 여러 단체들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우물파주기 등의 식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서 적정기술 사업 본격화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 오염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방글라데시, 네팔 지역은 물 속에 함유된 비소 문제가 심각하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20%가 비소에 노출되어 있어 피부암 같은 질환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캄보디아는 먹는 물의 중금속 오염이 가장 심각하고 하천·호소수의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 국민의 약 70%가 우물이나 하천, 개울 등을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오폐수는 처리과정이 없이 그대로 배출돼 수인성 질병을 야기한다. 연못수 주변에는 가축분뇨와 오물에 의한 오염이 높으며 건기 시 연못수 고갈로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물 적정기술 거점센터가 설립되는 NPIC(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는 우리 정부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300억 원이 투입돼 지어졌다. 물 적정기술 거점센터는 세계에서 요구하는 물 관련 적정기술 개발, 시범사업, 교육 및 DB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확립,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캄보디아 물 적정기술 거점센터의 구축 및 현지 활동, 국내 적정기술 연구기반 확충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보다 많은 과학기술자들과 대학생, 일반인들이 적정기술에 관심을 갖고 개도국 지원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워터저널』 2014.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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