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료를 모금해야 수강 가능한 아카데미?

2014. 2. 19. 07:57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수강료를 모금해야 수강 가능한 아카데미? 해외 SE 동향

2013/08/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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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k의 첫 이야기는 미국의 협동조합 소식입니다.

 

 협동조합이 발달해 있는 유럽의 사례는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는 곳이 미국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 들려드리는 소식들을 비롯해서 미국도 참고가 되는 협동조합들이 많답니다.

 

 이 중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대안언론 ‘Yes! Magazine’2013년 봄 특별기획으로 다룬 협동조합 기획기사 중 재미난 사례 몇 가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경제를 변화시키는 협동조합들

 

 

by Claudia Rowe

 

 

 

녹색노동자(Green Worker)협동조합의 '협동조합 아카데미'

 

 아이디어는 많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바로 오마르 프레일라(Omar Freilla)가 뉴욕 브롱크스에 설립한 녹색노동자 협동조합인데요.

 

아카데미 졸업생들에게 둘러싸인 오마르 프레일라(가운데 모자 쓴 남성). 출처 <Yes!Magazine>

 

 이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16주 코스로 운영됩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집중 멘토링, 법률교육, 기업경영 및 경제 교육 등에 대한 것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빠져서는 안 되는 웹사이트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 제작 등에 대한 노하우도 제공됩니다


 창업자들을 위한 스타트업 과정을 두고 있으며 이미 뉴욕에서 번창하고 있는 4개의 기업이 이 과정 출신입니다.

통역가들의 협동조합인 달팽이통역자들’(Caracol Interpreters)과 친환경 도시텃밭, 소규모 태양광 발전 등을 공급하는 콘크리트 그린’(Concrete Green) 협동조합이 이에 포함되며, 현재 여섯 개의 협동조합이 추가로 이 과정을 거치며 준비 중에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협동조합 중 임산부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진저 문’(Ginger Moon) 협동조합 의 장비에프 윌리암 꼼리에(Janvieve Wiilams Comrie)는 이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동조합의 세부적인 기능과 그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협동조합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것 중 가장 현실적인 정보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노하우입니다. 그래서 과정 중에도 실제 생활 속에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각 팀 당 200만원에 가까운 교육비용에 대해서 수강생들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한 모금행사를 기획하게 합니다.

 “수강료 마련을 위한 기금행사를 함으로써 협동조합의 비전을 고취시키고, 지역의 서포터즈를 늘릴 수 있으며, 팀 멤버들과 협동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일찍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협동조합 교육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단순히 지식습득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서도 협동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네요.

 

 

생산자 협동조합 '레드 클라우드 콜렉티브'(Red Clouds Collective)

 

 북서 태평양 연안이라는 지역의 영향일까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이 협동조합 조합원들은 활동적이고 야외활동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창의적인 작업을 위해 서로의 재능을 기꺼이 나눈다는 것도 이들을 뭉치게 한 공통점입니다.

 

 이들은 각자 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수공예 캔버스와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레드 클라우드 콜렉티브(Red Clouds Collective)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동출자를 한 생산자 협동조합인 것인데요. 각자 원하는 작업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물론, 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이 협동조합에서는 특이하게 노동에 기여한 비율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조립기술자 등 다른 직원들, 궁극적으로는 구성원과 사업체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합니다.

 

 이 협동조합은 설립 1년이 후부터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굿북’(theGoodbook)이라고 하는 가죽 지갑과 아이폰용 케이스, 올인원 스케치북 제품 들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에코파티메아리라는 브랜드의, '아름다운가게'가 생산하는 재활용 가죽 제품들이 있습니다. 어느 곳이 더 퀄리티가 좋을지 비교해 볼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살고 있는 땅을 공동 매입한 이동주택 주민 협동조합

 

 마지막으로 워싱턴 듀발의 이동주택 협동조합 이야기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영화 등을 통해 낯익은 이동주택. 미국에서는 장기적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자원으로 제공되지만, 수요를 파악하기가 힘들고 안정화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워싱턴 듀발에서는 24명의 이동주택 거주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동주택을 위한 주차구역을 매입하고자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시된 가격은 118만 달러(13억원).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북서부 협동조합개발센터(Northwest Cooperative Development Center)에서 일하는 퍼실리테이터(지역 기반 활동가)는 거주민들에게 자금지원단체인 ROC USA Capital을 연결시켜 자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듀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 ROC는 워싱턴주 상원의회의 주택재정위원회와 협력관계에 있으며 현재 각 조합원들은 이전에 그들이 내던 조합비에 2만원 인상된 50만원을 내고 있으며 새로운 명칭인 듀발 호숫가 마을 협동조합의 주인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사장이자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스튜어트 데이빗슨(Stewart Davidson)은 이렇게 말합니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는, 마치 다모클레스의 칼(신변에 늘 따라다니는 위험)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이 변화는 정말 좋은 일이죠. 무엇보다 제 아내는 더 이상 이동주택에 거주할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경고장입니다. 이곳에서 나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기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협동조합은 사람들의 삶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발효 이후, 20137월 말 현재 협동조합 설립신고수는 564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은 소규모 협동조합들이 대다수이지만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성공사례들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여기에서 소개된 사례 이외에도 도시농업, 의료생협, 유통상업, 마을카페 등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이야기들은 다음 링크를 따라가시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ehubnews/140193374840)

 

 본 기사의 원문 링크는 http://bit.ly/14LsUZQ 입니다. 사진과 관련 자료는 본 기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다음 호에는 더 재미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은호, 이고은(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se;ek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