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와, 자기 미화적 마을만들기 스토리텔링
현재의 주민들 심정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스토리 일색의 마을만들기 스토리텔링이 우려된다.
서부영화에 대한 추억을 버려야 할텐데, 쉽지 않다. 극장에 갈 돈이 없으면 만화가게에서 보던 서부활극 만화들,
이제 보니 그 땅의 원주민을 집단 살육하는 이야기였고, 주인공은 권총뽑는 솜씨가 빠르고 정확한 총잡이 떠돌이거나, 보안관이었다.
그 맞은편의 악당이란, 사실은 억울하게 땅을 빼앗겨 한이 맺힌 인디언들이었고, 무기가 없고 배운게 없어서 비루하게 살며, 숨어서 백인들에게 보복테러를 하는 '쥐새끼같은' 존재들이었다.
그에 비해 당당하게 목숨을 내놓고 열발짝 떨어져 마주서서 총으로 결투를 하는 백인들의 복수 방식은 어린 우리들의 가슴에 정의의 화신처럼 보였다.
더 쎄고 빠른 놈이 정의롭다!
멋진 놈이 여자를 차지한다.
유색인은 비루하다. 잔인하다. 정도 없다.
백인들은 너그럽다.
ㅡ 나중에 보니 모두 다 그 반대였다. 서부영화는 승자들의 자기 미화적 스토리텔링이었다.
한국도 지금, 이러한 마을만들기 스토리텔링만이 마을의 역사로 기록될 위기의 시기인 것같다.
진지한 성찰의 시각으로 우리 마을의 역사를 돌아보고, 자기 미화 일변도의 스토리텔링으로 도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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