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사회, 우리의 미래인가?

2014. 2. 2. 17:36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무연사회, 우리의 미래인가?

안녕하세요 1200만 경기도민의 행복을 연구하는 경기개발연구원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약화되는 무연사회의 징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고독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35년에는 약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서 지내는 나홀로족은 은둔형 외톨이부터 자기주도적 나홀로족까지 다양한 범주가 존재하며, 은둔형 외톨이의 규모는 14만 명에서 28만 명까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무연사회 현상과 원인을 진단해보면..

 고독사나 나홀로족의 증가 등 무연사회 징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금,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고독사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외로운 죽음'이 노인계층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경제양극화 심화로 실직이나 이혼 등 사회관계망이 해체되고 가족관계가 단절된 청년층 및 중년층에서도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합니다.

<독거노인 증가 추이 / 독거노인 현황>

(자료 : "빈곤 · 질병에 갇혀 고립된 삶..'고독사 경고등'10만 명 추정", 한겨레신문(2012.6.24).)

 식사, 취미활동, 공부, 여가생활 등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서 지내는 '나홀로족'이나 '무관심족'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남을 배려하는 것 자체가 노동이라고 생각해서 주변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데, '은둔형 외톨이'부터 본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자기주도적 나홀로족'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무연사회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가족구조의 변화가 일차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가족 구조가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가족 간 관계나 가족에 대한 가치는 약화되고 있습니다. 핵가족에 이은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이를 반영한 제도와 인식 전환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1인 식당 / 1인 노래방>

(자료 : "나홀로 식사족"증가..1인 전용식당 오픈 줄이어", 서울신문(2011.3.8) / "1인 생활"시대 외톨이족이 늘어난다", 시사저널(2012.9.19).)

 무연사회의 또 다른 원인은 경쟁심화로 인한 관계의 회피라 할 수 있는데요. 경쟁의 심화로 다른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등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연사회의 현주소와 미래

 무연사회로 인한 고독사의 문제는 86.1%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데요. 무연사회에 대한 인지도는 절반 정도이나, 고독사나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대체로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족간의 친밀도나 이웃이나 친구 등 사회적 관게는 약화되는 추세로 가족의 범위는 2촌까지로 인식하고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는 대이나 접촉 빈도 등 친밀도는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또한 친구나 이웃 등과의 관게에서도 정서적 · 물질적 교류가 적고 접촉빈도도 낮아 사회적 연대감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호회나 자원봉사와 같은 '오프라인'상의 관계는 줄고 있으나 '온라인'상의 연결은 증가하는 "관계의 결핍, 연결의 과잉" 현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연사회 원인>

(자료 : 경기개발연구원(2013.9)."무연사회에 대한 수도권 주민 인식조사".)

 사회적 관계의 약화로 인한 고립감과 고독사 우려는 저소득층이 더 크게 인식하고 있는데요. 저소득층의 경우 다른 계층에 비해 고립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나, 남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에 고독사나 자녀가 부양하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도 저소득층이 다른 게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나타났습니다.

 현재보다 10년 후 가족관계의 중요성은 약화되는 반면, 친구나 이웃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것으로 인식하여 무연사회 대응에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연사회, 어떻게 대비하나?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인연의 강화 및 관계의 재구조화가 필요한데요. 인연을 회복 · 강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차원의 "공동체복원 프로그램'을 확대 · 시행하고 민간은 신개념의 "두레" 활성화로 인연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연령대별 1인 가구 현황 / 65세 이상 1인 가구 현황 및 추세>

(자료 : 통계청(각년도). 「인구총조사」, 통계청(2010). 「장래가구추계」.)  

 연에 근거한 기존의 제도는 관계의 약화나 단절 등의 사회변화에 맞춰 재구조화하거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데요. 정부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독사 예방 등에 개입해야 하겠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연게된 독거노인 돌봄센터 구축을 통하여 체계적인 고독사 예방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사회와의 단절로 초래된 은둔형 외톨이는 지역의 동아리모임이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응 훈련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무연사회 현상을 정확히 진단하여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관게나 연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공식적 · 비공식적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을 실시하여 무연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여야 하겠습니다.

 

보고서 원문 보기

Issue2013-113무연사회우리의미래인가-김희연.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