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 44차 세계경제포럼이 마무리됐습니다.
현지 취재를 다녀온 강채리 기자와 함께 올해 포럼을 총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강 기자, 어서오십시오. 직접 보고 느낀 다보스 어땠습니까?
<기자>
다보스 현지취재 기자의 말을 빌리자면 '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휴양지마을에 전세계에서 모인 정·재계리더들을 모아놓고 공부를 하고 네트워킹을 하라는 컨셉인 것 같습니다. 낮에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안에서 공부를 하고, 리서치를 하고, 노티테이킹을 하고 그리고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네트워킹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찾고, 참가자들 중에서 저녁 약속을 하루에 2번 잡거나 새벽2시까지 네트워킹을 했다는 참가자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보스 포럼 주간에는 '나이트캡'이라는 단어를 알아둬야할 것 같은데, 회사를 마치고 퇴근을 하고 집에 바로 가지 않고 한잔하면서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자는 단어인데요,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도 나이트캡이 굉장히 많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CNBC를 비롯한 언론사들뿐 아니라 맥킨지,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들 국가별 홍보자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코리안나이트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월스트리 저널이 기발한 홍보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는 워낙에 눈이 많기 때문에 그 눈에 자기회사 로고를 박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테슬라도 전기차가 다보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는데, 기업들이 정말 열심히 홍보를 할만한 것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루리엘 루비니 그리고 제이미 다이먼이 한 작은 마을에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는데,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 유난히 관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창조경제'에 대해 연설을 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주요 인사들 행보 짚어볼까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서 20명에 가까운 우리나라 정부관계자 그리고 재계리더들, 석학들이 참가했습니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서 언급해보면, 일단 제목은 창조경제과 기업가 정신입니다. 즉, 위기를 딛고 경제의 새로운 판을 짜는데 있어서 상상력과 창업정신을 강조한 셈인데, 기조연설의 주요 내용 보시죠.
[박근혜 대통령 : 글로벌 리더 여러분, 저는 앞으로 세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창조경제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조경제는 본 포럼의 주제인 '세계의 재편(Reshaping the world)'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외에도 한국에서 인터뷰하기 힘든 참가자들도 쉽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경제현안과 각 기업에 이슈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다보스포럼의 의미는 무엇인지 들어보시죠.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 : 다보스포럼은 경제뿐 아니라 많은 부분을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분출과 미래에 대한 이슈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정진행 / 현대자동차 사장 :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올해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대체적으로 올해는 선진국경기가 나아진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체감을 하는지 만나는 사람들한테 여쭤봤습니다.]
[김희철 / 한화큐셀 대표 : 다보스는 세계 각국에 정계, 학계 재계인사들이 모여서 경제현안을 얘기하는 포럼이 개최되는 친환경도시이다. 한화큐셀은 이곳에 친환경 태양광 모듈을 기증함으로써 다보스의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함과 동시에 한화큐셀이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녹색성장 정책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 다보스는 위너즈 써클이다. 지난번 서프라임론 때 뱅크들이 허물어지니까 뱅크들이 사라졌다.]
<앵커>
올해 주제는 '세계의 재편'.
위기 이후 세계 질서가 다시 재정비되는 과정에서 부각될 수 있는 리스크가 주요 화두였는데 어떤 내용이 눈에 띄던가요?
<기자>
일단 이번 포럼에서는 소득불균형, 청년실업문제, 그리고 급격한 기후변화 등을 세계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지난해에 역동적인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해봤다면, 올해는 잠시 멈춰서 새로운 금융, 정치, 사회, 환경을 얘기해보고 그런 새로운 판을 짜는 데 있어서 미칠 수 있는 영향들에 대해서 미리 예측해보자는 의미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김중수 한은총재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세계의 재편, 여기서의 재편은 다른 단어로 바꿔야 한다고 얘기 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재편이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지 원래 있는 판을 조금 바꿔보자는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일단 매년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너무나 광범위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매크로하다는 참가자들의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렇다보면 구체적인 솔류션을 내는 것이 힘들어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앵커>
올해 포럼은 경제 이슈보다는 정치적인 이슈들이 더 많이 부각되는 양상이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아베 일본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죠? 곁에선 아베 총리, 또 그 밖의 정치적 이슈들도 정리해 보죠.
<기자>
2014년 세계경제포럼은 일본에서 작정하고 온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일단 아베 총리기조연설 후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발언들이 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중국 일본간에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시사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있었고, 일단 일본참가자들의 수도 올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홍보나 외교적인 이슈에 대한 과감한 발언 등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세계경제올림픽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다보스 포럼이 올해에는 외교적 무대가 되지 않았냐 하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베 총리뿐만 아니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 등 정계인사가 대거 방문해서 정치적 이슈들이 민감한 주제로 다뤄졌고,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특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