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리더십-정책디자인의 실제- 강남아줌마를 알자
강남아줌마를 알자. 통합리더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에서 시작된다.보수의 대표지역으로 상징되는 서울강남은 그 힘의 원천은 강남아줌마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강남 아줌마도 세대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영화 써니의 주인공처럼 강남좌파라는 문화적 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교육·주거·복지에 민감한 강남의 30∼40대 아줌마들까지 좀 더 세밀하고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그 필요성은 집권과 정권의 성공이 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다음 정부는 특정세력만을 위한 정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교체를 위해서는 동시대의 생각을 아울러야 하고 그 상대진영의 생각중심에 강남아줌마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진보진영은 긴장을 풀어야 한다. 한사람이 만걸음 나아가는 것보다 만사람이 한걸음을 나아가는 것이 진보진영의 절실함이라면 강남아줌마를 아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사회정의실현의 강직한 마음에서, 서민 삶에 대한 따스한 동정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의 발로라는 점을 십분이해하고 남지만 진보진영의 담론은 관념의 바다고 개념의 과잉이며 조어의 남용을 하는 측면이 있다. 이제 진보의 원칙은 국민이고 진보의 가치는 서민이며 진보의 기준은 사람임을 부인하기 힘들다면 쉽게 편하게 친철하게 진보 정책을 설명해줘야 한다. 2004년에 발행된 「강남아줌마가 말하는 강남의 부자들」의 본문 중에서 ‘강남에서는 유독 교회,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활동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일단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어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담이 없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 또한 포장에 불과하다. 이들은 그 안에서도 부동산, 주식, 채권,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다만 그것을 화제의 중심에 놓지 않고 완곡하게 돌려 말하는 화법을 구사할 뿐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강남에서 살지만 평범한 주부가 쓴 이 책의 결론을 재정리하면 강남의 힘은 집값의 힘이며 집값은 강남아줌마에게서 나오고 부의 재투자는 아이들의 학벌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벌이 다시 집값을 상승시키는 상호작용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강남은 블랙홀이 되는 것이다. ‘학벌’키워드는 조기유학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글로벌 환경은 소위 국내 명문대 진입이 어려운 강남의 아이들을 일찍이 외국유학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즉 학벌의 범위를 넓히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학벌’키워드는 ‘영어’가 그 핵심이 되게 된다. 강남의 다른 현상들-연예인 만들기와 글로벌 연예인 만들기-도 충분히 ‘학벌’과 ‘영어’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강남의 과욕이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비판하고 매도할 수는 없다. 또 앞서 언급한 사례들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강남좌파가 만연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우리모두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다시 환기하는 이유는 학벌을 중시하지 못하게 하고 영어를 못 배우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강남이 만들어 놓은 사회규칙을 뜬구름 잡는 관념정책이 아니라 현실과 실용정책으로 실질적인 인재를 만들어 사회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 통합정책의 지향점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공적인 시험 특히 대학입학시험과 공무원시험에서는 다른 외국어도 ‘영어’와 동일한 가중치를 주는 정책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보화기술의 고도화로 인해서 번역기 기술이 상당히 높아져 기업이나 학술연구 등을 위해서 불필요하게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가능한 이야기이다. 온 국민이 해외여행 다닐 때 무리없는 수준의 외국어 실력이면 스트레스 없이 훌륭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최근 경제민주화 근거가 되는 헌법조항을 삭제하자고 전경련이 난리다. 목구멍에 뜨거운 열기가 나올 정도로 흥분할 일이지만 그 흥분을 삼켜야 한다. 그들의 주장을 최대한 경청하고 심지어 더 국민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통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통합정책을 지향하기 위한 첫걸음은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흥분하지 않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겸손하게 정책을 집행하면 시대를 교체한 성공한 정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저작권자 © 자치분권 Issue&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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