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광고 기업 (12)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마음 맞는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요

2013. 12. 31. 14:49경제/대안사회경제, 협동조합

 

 

마음 맞는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요

희망광고 기업 (12)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시민기자 이현정 | 2013.12.26

 

[서울톡톡] 가지고 있어도, 없어도 불안한 게 집이 아닐까 싶다. 내심 '집값이 폭락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한 이들이 있는 반면, '한 푼 두 푼 성실하게 모은다고 내집 장만 할 수 있을까?' 하며 가슴 먹먹한 이들도 있다. 오늘날 사회 불안에 크게 한몫하고 있는 주택 문제, 마음 편히 해결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주택 문제를 함께 공부하며 대안을 모색해온 이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그간 주택 설계에서 건설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었던 소비자들이 꾸려가는 소비자협동조합이다.

우리 같이 살래요?

이웃과 함께 만든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1호 사업주택인 '구름정원사람들'은 현재 토지계약과 전체 기본설계를 마치고, 각 가구당 내부설계를 진행 중이다. 모든 결정은 입주자들이 직접 하는데, 총 8가구 중 7가구가 모집되어 주 1회 자체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

"혈연·학연·지연에 얽매지 않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보자는 가치에 공감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좋은 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공하고 원가 공개도 투명하게 해 믿을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구름정원사람들 주택이 들어설 부지

은평구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주민으로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하기홍 씨는 평당 2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제공했다. 노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은 소설가, 상담 공부만 10년인 수학교사, 유쾌함이 넘치는 출판사 대표, 은퇴 후 마을활동가를 꿈꾸는 국어교사, 발랄한 회사원 등 38세에서 57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입주민들이 모였다. 갓난아기부터 대학생까지 자녀 구성도 다양하다. 제각각 개성 있는 이들이지만,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살길 희망하는 마음만은 한결같다.

설계도면을 보며 상의중인 구름정원사람들 입주자들

이들 조합원은 공동공간은 테라스를 넓게 빼 함께 식사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지하엔 각 가구 당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창고도 마련했다. 또한 층고를 일반 아파트 기준보다 10cm 정도 높여 개방감 있고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 유지비 절감을 위해 3중 단열 시공을 하고, 옥상에 태양광에너지 발전 시설도 설치한다. 지하와 1층에는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상가 4개가 들어서게 돼, 은퇴 후 삶에 대한 대비도 함께한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창립총회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북한산 구름정원둘레길 초입에 위치해 '구름정원사람들'이라 이름 지은 입주자 모임은 최근 협동조합 등록을 마쳤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의 단위협동조합으로, 입주 후 협동조합 방식으로 관리·운영하게 된다. 현재 잔여 세대 1세대를 추가 모집 중이다.

주택 전문가와 소비자가 대안으로 찾은 주택협동조합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은 보다 다양한 방식의 협동조합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름정원사람들의 경우처럼, 모집한 입주자들이 주체가 되어 협동조합주택을 짓는 사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땅을 직접 구입해 임대하는 형식의 주택협동조합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받아 국공유지를 저리로 빌려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존공생 팟캐스트에 출연, 주택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기노채 이사장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은 주택 및 토지 분야 교수 및 연구원, 건축사, 건축시공기술사, 협동조합 활동가, 시민단체 전문가, 주택 소비자들이 2년여 연구모임을 통해 만들게 된 협동조합이다. 초창기 모임부터 매월 한차례 진행해온 주택관련 포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불안한 주택문제에 대한 분석, 주택협동조합 사례와 연구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데, 2014년 1월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비영리 주택협동조합'이란 주제로 16일(목) 오후 7시,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이다.

12월에 열린[토지가치의 공유와 주택협동조합]에 관한 포럼 모습

주택협동조합은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일반소비자만으로 시작하긴 쉽지 않다. 설계, 시공사와의 관리 감독 문제, 세금 문제, 행정 절차 등을 일반인이 처음부터 공부해 시도하기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에서는 그간 연구포럼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조합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협동조합주택 컨설팅 및 시행 대행, 입주자모임(단위조합)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각각의 단계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면 되는지 코디네이팅해줍니다. 또한, 소비자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모임을 위해 부지를 선정부터 설계 시공, 법률, 세무, 주택관리와 공동체 커뮤니티 운영 모색까지 전반적인 지원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신수임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은 소비자가 주택 건설 과정에 직접 참여해, 이웃이 함께 운영하며 정을 나누는 공동체 주택을 만들어간다. 아울러 소비자인 내가 원하는 주택을 짓는 것에서 나아가, 건설 노동자의 권리나 집을 바르게 짓는 것에 대한 가치도 지켜가고자 한다.

이렇듯 주택협동조합은 지금껏 주택시장에서 소외되어왔던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아울러 있어도 없어도 불안한 주택 시장의 문제를 소비자들이 직시하고, 협동조합의 공공성으로 함께 풀어가며 보다 창의적인 대안도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은?
기획, 설계부터 소비자의 직접 참여로 개성 있는 '맞춤형 주택', 마음에 드는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커뮤니티 중심 주택', 공급과정의 가격거품을 제거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주택', 튼튼하고 유지비가 적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주택'을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이다.
 - 가입절차 : 홈페이지 회원가입 → 가입신청서 작성 (홈페이지 참조) → 제출 (이메일, 팩스)
                   → 가입비·출자금 납부 → 조합원 교육 이수 → 조합원 권익 행사
 - 전화번호 : 02- 3416-0701
 - 홈페이지 : http://www.housingcoop.or.kr/
 - 시민공개포럼 :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후 7시 내방동 여성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