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asy Tale Book, 적절한 불편으로 아이들이 동화책을 ‘짚게’하라! Posted: 02 Dec 2013 06:00 PM PST 적절한 불편함은 오히려 큰 만족감을 준다. 명품샵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매장 내의 공간이 완전히 차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을 줄 세우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본다면, 매장의 입장에서나 손님의 입장에서 모두 최대한 공간을 활용해 줄 없이 빨리 빨리 들여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쇼핑 하는 고객들의 쾌적함을 위해 이용 인원수를 통제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비싼 돈을 지불하고 먹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모든 테이블이 꽉 차서 바글바글하고 시끄러운 상태로 식사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잠깐 줄을 서는, 적절한 불편함이 오히려 쾌적한 서비스 이용이라는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모든 층의 중간에서만 멈춘다. 우리나라처럼 1층, 2층, 3층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1층과 2층 사이, 2층과 3층 사이에 멈춘 다. 때문에 어떤 층을 가더라도 적어도 2분의 1층은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이 역시도 적절한 불편이 오히려 프랑스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그들만의 특유의 문화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들, 특히 편함의 세상에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미덕을 잘 모르며 자란다. 지나치게 모든 것이 편리해 지고 스마트를 외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심지어 한창 밖에서 뛰어놀고 동화책을 읽어야 할 어린 아이들마저 자신의 얼굴의 반만한 안경을 끼고 스마트 기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물론, 태블릿 PC로 쉽게 흥미를 느끼고 쉽게 배운다는 장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 태블릿 PC가 아닌 아날로그한 동화책을 들고 읽음으로써 얻어지는 것은 다르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짚지 않고 태블릿 PC를 짚는 것은 비단 동화책 시장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도록 강요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직접 동화책을 ‘짚게’ 만들어야 할까? 이번 아티클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적절한 불편’으로 변화할 동화책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동화책의 내용에 앞서, 동화책 자체에 신경을 쓰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지 않는 것은 동화책의 내용이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다. 자극적이고 편리한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져, 동화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에 큰 흥미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화책의 내용을 떠나서 동화책 자체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동화의 내용에 앞서, 동화책 자체에 변화를 주어 아이들을 조금 더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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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 Eek는 Knock Knock Stuff라는 한 회사에서 만든, 불을 꺼야만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이 책은 평상시에는 별 다를바 없어 보이는 동화책이지만, 어두운 곳에서 책에 불빛을 비추면 숨겨진 그림들이 나타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보는 행위만으로는 책 내용의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어두운 밤에 페이지에 불빛을 비추는 행위를 해야만 비로소 숨겨져 있는 내용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추가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에서 아이들은 흥미를 느낀다. 영상 속에서 어두운 방에서 그림자로 나타나는 괴상한 그림들이 단순히 책에 직접 표현되어 있었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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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디즈니 연구소에서 개발한 종이발전기 동화책이다. 영상에서 나오듯이 종이를 비비거나 두드리는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 종이에서 소량의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를 종이발전기, 즉 Paper Generator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발생된 전기는 동화책 속에 간단한 불빛과 애니메이션 효과, 소리 등을 낼 수 있다. 아이들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닌, 추가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동화책, Uneasy tale book으로 진화하라! 위 두 사례의 공통점은 동화책을 읽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어, 오히려 단순한 동화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이 상황에서 동화책이 스마트기기의 편리함을 따라가려 해서는 안된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그렇다면 동화책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 동화책에 적절한 불편을 섞어, 오히려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아날로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하는 Uneasy tale book이다. I Uneasy tale book이란?
Uneasy tale book,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이유있는 불편함으로 다가가라 앞서 제시한 사례들은 필자가 제시하는 완성된 Uneasy tale book의 모습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Uneasy tale book에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additional act(이하 추가 행위)가 있다. 이런 추가 행위가 바로 Uneasy tale book의 핵심이다. 추가 행위가 Uneasy tale book마다 같을 필요는 없지만, 동화책의 내용적인 측면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필수적이다. 조금 더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디즈니의 Paper Generator를 바탕으로 발전된 형태의 Uneasy tale book을 제시해 보겠다. 1.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 전개에 개입되는 additional act 첫 번째로, 추가 행위가 동화책의 내용 진행에 개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왕자가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목에 마녀를 만났다. 여기서 Paper Generator를 활용해 왕자의 검에 밝은 빛이 들어오게 해야만, 왕자가 마녀를 물리쳐 공주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면, 역시 Paper Generator로 전기를 생산해내, 왕자가 마법을 쓰기 위한 대사가 나타나 마녀를 물리칠 수 있게 하는 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찌 됐든, 추가 행위가 내용 전개 자체에 개입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도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이유있는 불편함이 되게 해야 한다. 2. 동화책이 주는 교훈에 힘을 실어주는 additional act 다음으로, 동화책 내용에서 주는 교훈과 추가행위의 성격을 맞추는 것이다. 역시 Paper Generator로 예를 들자면, 전기의 소중함을 주제로 쓰여진 동화책과 활용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구체적인 기술까지 제안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환경보호를 교훈으로 하는 동화책에는 나무 심기나 분리수거 등을 추가 행위로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추가 행위가 동화책의 교훈적 측면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게함으로써, 위와 마찬가지로 이유있는 불편함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Uneasy tale book의 핵심이 되는 추가 행위가 동화책의 내용적인 면과 연관성을 가져야만, 불편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더 큰 만족감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단순히 Uneasy tale book이라고 추가 행위들만 잔뜩 섞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동화책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Uneasy tale book 아무리 세상이 편리함을 외치며 스마트기기가 판을 쳐도, 여전히 사람들의 손목에는 째깍 째깍 소리를 내며 시침과 분침이 시간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시계가 있다. 아무리 전자로 소리를 내는 전자 악기들이 발달해도,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아날로그 악기들만의 소리가 있다. 동화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들의 손에 태블릿 PC가 자리해 마치 만능이고 아주 편리한 교육 방식이자 장난감인 것처럼 보여도, 아날로그한 동화책만이 줄 수 있는 감수성과 아이다움은 절대로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동화책에 적절한 불편함을 섞은 Uneasy tale book이 바로 그러한 아날로그 동화책만의 장점들을 부각시켜줄 것이다. 당신이 부모라면,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쥐어주겠는가, Uneasy tale book을 쥐어주겠는가? 스마트 기기만의 장점과 시대적 흐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화책 시장을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Uneasy tale book은 주목해야 할 마이크로 트렌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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