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시대 , 청계천' 9년 만에.. 생태계 중심으로 손본다

2013. 11. 28. 18:21강과 하천/강, 하천, 도랑살리기

 

 

'MB 청계천' 9년 만에.. 생태계 중심으로 손본다

국민일보 | 입력 2013.11.28 18:07
일각에서 '콘크리트 어항'으로 졸속 복원됐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 청계천이 역사성과 생태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보완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복원됐던 청계천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작업이 9년 만에 시작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5년 당시 미흡하게 복원된 부분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다음 달 10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시민설명회를 열어 '청계천 2050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3월 환경·생태·문화·도시 분야 전문가 등 25명으로 '청계천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복원 당시 문제점을 집중 검토하고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해 왔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시는 청계천을 단기(2014∼2018년), 중기(2019∼2030년), 장기(2031∼2050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까지는 우선 직선화돼 있는 청계천의 물길을 곡선화하고 자연하천과 유사한 수림대를 설치해 자연에 가까운 하안(河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하류인 한양여대 앞과 살곶이공원 부근에서 보(洑)처럼 물 흐름을 막고 있는 하수도 차집관거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물이 하천 바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 설치된 비닐 차수막도 단계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는 백운동천·삼청동천 등 지천의 계곡물을 청계천으로 끌어들여 청계천 물 흐름의 연속성을 회복해 나갈 방침이다.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보관 중인 수표교 등 역사 문화재도 원래 위치에 중건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2050년까지 인왕산 옥류동천과 남산의 남산동천을 청계천과 연결시켜 옛 물길을 되살릴 계획이다. 청계천에 역사문화거리와 보행자 우선가로를 조성해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지세진 시 청계천관리팀장은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1월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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