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담 스님,- 실천승가회 20주년 세미나서 지적 "패거리주의, 사상 없는 운동 극복을"

2013. 11. 26. 22:16종교/불교의 향기

학담 스님,

실천승가회 20주년 세미나서 지적 "패거리주의, 사상 없는 운동 극복을"

나는(정목) 20여년 전에 학담스님의 저술을 읽고 사상적으로 매우 존경할 분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스님들은 책을 권하니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보기를 꺼려하였습니다. 훗날에도 나는 학담스님의 행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불교계의 현실에서 자신의 불교관을 세상에 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스님의 글을 접하며 나와 동일한 사상이 많아서 여기에 올리고  견해를 간단히 피력하고자 합니다. 열린토론으로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올린 글임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2013년 02월 26일 (화) 18:02:13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실천승가회는 불교 실천화를 표방한 현전승가(비구, 비구니)로서 여래의 사방승가(교단을 이루는 사부대중)에 귀의하고 여래의 법과 율에 철저히 복귀해 다시 역사를 향한 방편지를 발휘해야 한다.” (이제는 불교전문 용어를 어떻게 쉽게 풀어갈 것인가를 크게 고민해야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학담 스님(대승사 주지)이 26일 ‘실천승가회 20년을 말한다’ 주제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세미나는 오후 3시 제17회 정기총회에 이어 진행됐다. 지난 20여년 간의 활동 평가와 현 상황을 성찰해 미래상을 제시하고 새로운 사업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불교정토구현전국승가회와 대승승가회의 맥을 이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992년 “수행을 통한 깨달음과 정의로운 세계인 정토사회를 만들어 가는 실천적 노력이 본래 둘이 아니라는 부처님 근본정신을 받들어 불교 내 제반 모순과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이 땅에 정토사회를 구현시키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창립됐다.

실천승가회는 눈을 종단 내부로 돌려 1994년 종단개혁의 주축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한 축을 담당했다. ‘젊은 승가에 의한 승단 내부 질서의 개혁’이라는 94년 종단개혁을 이루었지만 개혁 이후 실천승가회 구성원들이 종단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계파적 성격을 띠어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 호되게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비판할 주체가 없습니다.


학담 스님은 80년대 대승불교승가회와 선우도량의 일원이었다. 학담 스님은 실천승가회의 20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학담 스님은 ‘반야를 이끄는 상가(승가의 범어 음)의 사회적 실천을 위해’라는 제목의 기조발제를 통해 1994년 개혁 이후 성과와 과제, 패거리주의와 사상 없는 운동을 넘어설 대안, 교단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실천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 물적 인적 세력만 있고 사상의 힘은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대사회적 운동을 해도 동조하는 세력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학담 스님의 글은 우선 “용성 스님의 도성 진출을 본받아 서울 사대문 안에 도량의 기틀을 마련한지 거의 20년, 나의 불교관을 펼 수 있는 물적 토대구축과 대중 확보에 실패했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실천승가회 구성원들이 기득권을 확보했지만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 지금 바른 불교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전하는데는 무척 어렵습니다. 사상으로 완벽하게 무장되고, 또 그 사상을 알아듣기 쉽게 전해야 하고, 더불어 몸소 실천하여 대중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호응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처럼 물질이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더 가질려는 욕망이 끝없는 세상이니 정신적 가치에 마음을 돌리는 불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학담 스님은 실천승가회를 ‘한 시대를 관통하며 한국사회에 진보적 발언을 해온 단체’로 규정했다.

“종권 향한 계파적 성격…도덕적 가치 높여야”

스님은 그러면서도 실천승가회의 위상에 따끔한 한 마디를 아끼지 않았다. 94년 종단개혁 이후 실천승가회 구성원들이 종단 요직과 종회에 진출하면서 사회운동단체 성격과 함께 종권에 하나의 ‘계파적 성격’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천승가회가 노선을 스스로 좌절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 대승사 주지 학담 스님.
학담 스님은 “종단권력의 복잡성은 진보 보수의 노선을 흩뜨리고 노선에 일정한 애매성을 띠게 하며 승가운동단체들이 이익단체의 성격을 가미했다”고 지적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이어 “개혁의 방향도 사회와 교단이 요구하는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과 달리, 직접 종권 핵심을 장악하는 것이 불교개혁에 크게 이바지하리라는 노선이 좌절함으로써 깊은 내상을 입은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재력 있는 사찰이나 종권을 장악해야 개혁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논리는 80년대 봉은사 사태에서 이미 논리의 허점이 검증됐다”면서도 “(실천승가회 등) 개혁 진영이 종권에 참여해 사판불교가 질적으로 고양된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학담 스님은 출가승려단체인 실천승가회에 높은 도덕적 가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가상가라면 현전승가도 사방승가에 종속해야 하고 승가는 여래의 법과 율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파 중심 등 패거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승가단체 등과 연대하고 사상없는 운동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사상 없는 운동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는 “실천승가회 활동에 도덕적 가치의 요구이자 불교승가의 실천화, 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회활동 전위를 담당한 단체에 대한 자기반성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야수성·폭력성 폭발한 94년 사태…본사제는 봉건영주제

94년 종단개혁의 성과와 과제와 관련해 학담 스님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야수성 폭력성을 불교교단이 안고 폭발한 사태”라고 규정했다.

스님은 “94년 사태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당시 불교개혁 진영이 김영삼 정권에 비판의 칼날을 세웠지만, 정권이 어느 정도 문을 열지 않고서는 그와 같은 집단사태가 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담 스님은 94년 개혁의 가장 큰 성과를 교육원 별원에 따라 출가자가 의무교육을 마치고 구족계 수계를 통해 비구 비구니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꼽았다. 또 포교원 별원과 사회복지법인의 물적 사회적 기반의 확대도 성과로 보았다. 하지만 제도적 틀이 짜여 지면서 문제가 크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학담 스님은 “본사 기득권 강화로 인해 지방 본사의 합종연횡에 의한 총무원장 선출과 종권 배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지방자치와 본사제도는 유사성이 없으며, 지금의 본사제도는 토지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특정세력의 세습이 기정사실화되어 있어 봉건 영주제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사 기반이 없는 승려들은 구천을 떠도는 무주고혼 격”이라며 “실력있고 종안(宗眼)이 있다고 조실이 되고 방장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조실 방장제도는 붕괴했다”고 힐난했다. ----> 학담스님이 아니시면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경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는 “본사내부는 선거 때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은 말사주지까지도 위태롭고 타 문중 스님들은 건당 등의 충성서약이 없으면 그곳에서 살 수 없다”고도 했다.

----> 지금 본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그 암울한 제도권에서 약간 비켜 서서 오직 정진할 뿐입니다.

“법인, 부정적 생각 떨쳐야…법인체 특별교구로 안아야”

학담 스님은 종단 일각에서 사단법인과 재단법인에 갖는 부정적 생각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4년 개혁 당시 법인을 규제, 관리하는데 치중하며 법인을 종단 이탈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늘 반대입장을 피력해 왔다”며 “종헌 9조 3항의 규제는 타당하나 모든 재단에 이사파견을 통해 관리하려는 것은 종헌 정신에 합당하지 않고 현 조계종 집행부의 역량 밖”이라고 지적했다.

학담 스님은 종단이 법인화를 허용하고 특별교구로 끌어안는 것이 합당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스님은 “본사제도의 지역적 틀로 담기 어려운 사상적 자기지향이 있거나 기존 사찰조직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역할이 있는 단체는 조계종단의 이념적 연결만 갖도록 하고 과감히 법인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찰조직을 안고 있는 기존 법인체들은 특별교구로 인정하고 해외교구와 군종교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수도원과 총림, 율학 수행도량도 과감히 법인을 통한 새로운 틀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교구는 미국과 유럽 등 신도들의 공양이 유지되는 곳을 지역맹주로 인정하는 식의 해외교구제도로는 안 된다면서 가난한 곳, 힘든 곳, 구 사회주의 국가, 불교문화가 전통으로 내려오는 곳, 만주 등에 해외교구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특별교구는 종회의원 의석수도 배정하고 재가단체의 논의의 틀을 종단 안에 인정해 종무행정에 건의 조언 충고 감시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1년 예산 50억 이상의 사찰은 교육법인 설립을 의무화할 것도 제안했다.

학담 스님은 “교구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기에는 기성의 벽이 높은 현실 상황에서 법인 설립을 적극 지원해 격변하는 시대의 조류에 따라가면서 법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단 개혁 행보 장애는 왜곡된 진리관이 원천

학담 스님은 종단개혁의 장애가 생기는 원인을 출가자의 ‘왜곡된 진리관’으로 보았다. 한 사례로 조계종 총무원이 조계종조 도의국사종조비를 중국에 세운 것을 꼽았다. 한국불교의 거대한 흐름을 중국 남종선의 한 지파의 법통에 가둬버린 격이라고 했다.

그는 “조계종의 구성원을 달마선종 조계혜능의 아손으로 정의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붓다의 자손으로 혜능이든 원효든 선대조사를 모두 불법문중의 선지식으로 인정해야지 어느 한 문파의 종장만을 인정하고 나머지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지혜의 목숨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학담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이 조계종조 도의국사종조비를 중국에 세운 일은 2천년 전승된 한국불교의 거대한 흐름을 남종선 한 지파의 법통에 가둔 것”으로 “법통주의 절대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뉴스를 보면서, 지도자들의 역사인식 부족, 주체성 상실, 법통 법맥에 연연하는 형식주의, 그릇된 인가형식 등이 한국불교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패거리주의·사상 없는 운동을 넘어야

학담 스님은 실천불교가 실천성을 말하고 불교의 출가상가의 행(실천)으로 규정하는 이름이라면 붓다의 가르침에 입각해 사회적 요구에 응답해야 그 이름값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사부대중이 요구하는 올바름과 좋은 일 밖에 붓다의 일이 따로 없다”면서 “공동의 선을 위해 연대하고 공동의 악과 모순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대중의 연대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담 스님은 “실천승가회는 ‘실천승가회’가 아니고 이름이 실천승가회”라며 “실천승가회의 모임과 그 단체 활동은 역사의 요구에 한국불교 상가의 응답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실천승가회는 불교 실천화를 표방한 현전승가로서 여래의 사방승가에 대해 귀의하고 여래의 법과 율에 철저히 복귀함으로써 다시 역사를 향한 방편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암 스님 같은 ‘이판인 사판’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학담 스님은 이날 ‘이판인 사판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학담 스님은 현재 조계종의 현실을 “선객은 좌복 위에 앉아 주지나 삼직 때가 묻은 승려를 욕하고 선객의 수행을 보필할 심부름꾼으로 생각하고, 사판의 실체들은 선류들을 세력 없고 돈 없는 철부지 쯤으로 여긴다”며 “일제강점기 만암 스님은 평생을 사판으로 생활하면서도 선사로서 정진의 끈을 놓지 않았고, 용성 스님은 평생을 이판으로 생활하되 시대가 요구하는 온갖 불사를 위해 흙먼지를 둘러쓰고 살았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수십 년 이판으로 정진하다 소임에 맛들이면 수행가풍을 잊어버리는 이판과 사판으로 권력투쟁을 하다 어떤 일의 좌절을 맞게 되면 선방에 가서 몇 년 충전해 다시 권력쟁취의 일을 시작하는 사판, 이 두가지 편향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대는 만암 스님 같은 이판인 사판이 더 필요한 시대”라며 “이판인 사판이 총무원장이 되고 각종 단체의 책임자가 되어 진두지휘할 때 한국불교의 새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학담 스님은 이날 11가지의 제안으로 기조발제를 마쳤다.

11가지 제안은

△삼귀의와 삼처회향의 기본토대 위에 계정혜 삼학을 원융하게 수행하고 대승 보살도의 서원행을 갖춘 사문으로 승가상을 정립해야 한다

△교단개혁의 핵심은 지역중심의 교구제의 본바탕을 그대로 두더라도 규제와 통제의 방향을 돌려 사단법인과 재단법인, 각종 수행기관의 법인화, 교육법인 설립을 통해 교단 역량을 발전해야 한다

△여래의 법과 율을 따르는 모든 조직과 단체를 크게 인정해야 한다

△문파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불교 역사의 뛰어난 조사들을 선교율 관계없이 국가조사(國家祖師)로 모셔야 한다

△대승 비불설, 소승, 교외별전 등 치우친 교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해외교구 특별교구를 활성화하고 교민이 많은 곳과 먹기 살기 어려운 곳에 종단적 차원에서 교구를 설치해야 한다

△실천승가회 같이 대사회적 활동에 치중한 단체들도 활동과 수행을 통합할 수행기관의 틀을 갖춰야 한다

△불교사회운동을 일반사회운동처럼 하지 말고, 불교가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불교적 방편을 행해야 한다

△이쪽, 저쪽, 이쪽과 저쪽의 야합 등 세 가지 노선 밖에 설 수 없는 우리 사회에 실천적 승가가 반야정신으로 화쟁하고 민족사에 화쟁의 새기운을 불어 넣어야 한다 △평화운동이 분단사회에서 붓다의 상가가 할 일

△실철승가의 반야행자가 되려면 가진 것을 놓아 버리고 못 가진 것도 놓아 버려야 정토실현의 새 활로를 열 수 있다 등이다.

 

대부분 지당하신 말씀으로 공감하지만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인 비종교인을 뛰어넘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위대한 지도자가 출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날까지 부처님의 지혜를 진실로 믿고 행하며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원효의 사상을 따라 익히고 또 익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바른 믿음, 바른 이해, 바른 실천이

곧 불교를 개혁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불교계나 세상을 향해 불만이 많으면 불성이 드러나는데 크게 장애가 됩니다.

일체가 아미타불의 화신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가져온 곳 : 
카페 >아미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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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正牧|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