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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프란시스코 페레 , 박홍규 지음

이런저런 이야기/다양한 세상이야기

by 소나무맨 2013. 11. 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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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로그레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제2권『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세계 유일의 교육 순교자, 근대 교육을 향한 프란시스코 페레의 생생한 목소리르 담은 책이다. 다양한 실험에도 불구하고 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지,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데 교육문제는 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 페레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유효하게 잣대로 재어본다.

저자소개

저서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괴짜 교수’, ‘진정한 인문학자’, ‘이 시대의 르네상스 맨’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는 법학자이자 영남대 교수.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법대, 영국 노팅엄 대학교 법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연구하고, 오사카 대학교, 고베 대학교, 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공인 법학을 비롯하여 문학, 예술,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관심 분야는 법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문과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어 세계적인 석학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했으며, [예술, 법을 만나다], [인간 시대 르네상스], [구스타프 클림트], [카뮈를 위한 변명], [비바 오페라] 등 법학, 미술, 음악, 문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저서들을 50권 이상 발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가히 ‘전방위’ 학자이다.
또한 경향신문에 ‘박홍규 칼럼’을 정기적으로 집필하고 있고, [법과 예술]이라는 간행물을 통해 예술에서의 법의 적용 논리, 예술과 법의 조화로운 상생에 관한 글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또한 영세 출판사를 살리고 출판문화를 부흥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책의 인세를 받지 않고, 평소 농사를 지으면서 그가 표방하는 ‘자유’, ‘자치’, ‘자연’의 ‘3자주의’를 실천하는 등 그의 신조를 그대로 반영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아나키즘 이야기], [내 친구 빈센트], [자유인 루쉰], [플라톤 다시 보기],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세상을 바꾼 자본] 등의 책을 집필했고,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등을 처음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 [간디 자서전], [자유론], [유토피아], 루이스 멈퍼드의 [유토피아 이야기], [예술과 기술], [인간의 전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 [리더의 철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철학은 무엇일까’를 묻는 질문에 저자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답한 책이다. 저자는 타인을 포용하지 못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에서 벗어나야 하며 간디가 보여준 서번트 리더십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간디가 보여준 실천적인 섬김의 삶은 앞으로 뽑힐 리더들이 추구해야 할 ‘리더의 철학’일 것이다.

목차

편집자 서문
1. 내 이상의 탄생
2. 뫼니에
3. 모던 스쿨의 설립
4. 초기 프로그램
5. 남녀공학
6. 다양한 계급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
7. 학교 위생
8. 교사들
9. 학교의 개혁
10. 상벌의 폐지
11. 교재
12. 일요 강연
13. 학습의 결과
14. 탈종교교육
15. 아동의 순수성
16. 회보
17. 모던 스쿨의 폐쇄

프란시스코 페레의 생애와 사상/ 박홍규

들어가며

제1장 근대교육을 향한 노정
1. 아, 바르셀로나
2. 파리에서 길을 보다

제2장 페레의 자유학교
1. 황무지에 핀
2. 자유학교의 길
3. 스페인의 드레퓌스

제3장 페레의 교육론
1. 자유로운 인간을 만드는 교육

부록/ 어떤 상황에서도 법의 실행을 군인에게 맡기면 안 된다

 

 

상세이미지

스페인의 드레퓌스, 세계 역사상 유일한 교육 순교자 프란시스코 페레

모던 스쿨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페레는 교육자 이상이 되어야 했으며, 그의 처형은 20세기 초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었다.
―머레이 북친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 교육자는 많지만 그의 교육 때문에 목숨을 빼앗긴 경우는 없다. <프로그레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 째 책인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교육자로서 유일하게 사형을 당한 프란시스코 페레의 자유교육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닐의 서머힐보다도 한 세대나 앞서 자유교육을 꿈꾸며 ‘모던 스쿨’을 설립한 그는 진보적인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스페인의 진보적 교육자를 얘기할 때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이가 바로 프란시스코 페레이다. 스페인 정부는 ‘모던 스쿨’을 세우고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페레를 가장 위험한 교육자로 여겼다. 그래서 그의 나이 오십에 정치적 누명을 씌워 총살했던 것이다. 국제적인 교육자였던 페레가 스페인에서 자유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에 전념하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처형당하자, 조지 버나드 쇼, H. G. 웰스, 코난 도일 경, 그리고 크로포트킨을 비롯한 아나키스트들은 스페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였으며 추모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교육적 실험은 페레의 자유교육 사상과 맞닿아 있다.

페레의 자유교육 사상은 그가 죽고 나서야 빛을 발했다. 현재 세계의 여러 대학에서 그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고 미국에는 페레 협회가 있다. 이 협회의 목적은 페레의 책을 출간하고 미국 전역에 페레식 근대학교를 세우는 데 있다. 이탈리아에는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고, 벨기에에는 그의 기념비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혁명적 순교자의 전통에서 가장 계몽적인 인물로 그의 이름이 올랐다. 또한 영국에서는 최초로 그의 전기가 발행되었다. 앞서 말한 대로 그가 스페인에 세운 모던 스쿨은 영국의 서머힐보다 한 세대나 앞선 것이었다. 아동의 자치를 강조하는 서머힐과는 차이가 있으나, 아동의 자유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점에서 명백히 가장 선구적인 자유학교였다. 페레의 교육철학은 슈타이너, 프라너칸 신부, 프레네, 마카렌코, A. S. 닐 등 많은 자유교육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교육적 실험은 페레의 자유교육 사상과 맞닿아 있다. 열린 학교, 작은 학교, 혁신 학교 등 각기 조금씩 상이한 내용들을 실험하고 있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페레가 ‘모던 스쿨’에서 했던 교육적 실험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데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왜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인가

진정한 교육자는 아동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강요하지 않으며, 아동 자신의 에너지에 호소한다.
―프란시스코 페레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권위에 의한 어떠한 억압도 아이들에게 실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페레의 비권위적 사고를 대변한다. 어떠한 명분을 내걸어도 권위에 의한 억압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권위의 행태는 ‘폭력’이다. 페레는 권위에 반대하므로 당연히 ‘폭력’에 반대한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폭력이 제 아무리 선한 명분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은 나쁜 것이다. 왜냐하면 폭력이 필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기존의 권위에 아이를 편입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페레의 교육 목표가 국가와 종교의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의 양성에 있었던 만큼 ‘폭력의 배제’는 교육의 방법이자 목표였다. 페레가 활동하던 19세기 말 스페인은 아직도 왕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스페인은 서구 국가들 중 가장 늦게 왕정의 굴레를 벗어나게 된다) 교육은 가톨릭계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스페인의 어린이의 인권은 우리나라의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면서 그 인권의 존중을 설파하던 때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페레의 사상이 얼마나 급진적인 것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폭력뿐 아니라 모든 상벌제도도 폐지했다. 그는 과학과 자연과학과 도덕적 합리주의에 근거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종교적 도그마와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교육을 수립했다. 따라서 어떠한 시험이나 평가도 실시하지 않고 그야말로 아이들에게 어떠한 경쟁, 강제, 모욕, 수치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가톨릭에서 금지한 남녀공학은 물론, 부유한 계층과 가난한 계층이 함께 배우면서 ‘연대와 평등’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했다.



국가교육 하에서 다양성을 꿈꿀 수 있는가

우등생과 열등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미술 또는 음악 혹은 다른 무엇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 뿐이다.
― 본문 중에서

현재 우리의 교육은 창의성을 강조한다.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이라고 누구든 이야기한다. 그것을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다양한 방안을 내고 실험하고 있다. 그런데 페레의 눈으로 보자면 이러한 시도는 썩은 호수에 돌을 던져 조그만 파문을 일으키는 것일 뿐 어떠한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 국가는 여전히 국가의 권위에 굴종하는 인간형 양산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권력의 부침에 따라 교육의 내용이 바뀐다는 것은 국가교육의 실체를 명백하게 드러낸다.
흔히 교육의 문제를 암기위주의 교육이 문제라느니,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라느니, 혹은 유해한 사회적 환경 탓이라느니 하며 난상토론이 벌어지기 일쑤지만 본질적으로 국가 중심의 교육체계 속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자연스런 욕구를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다양한 실험에도 불구하고 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지, 지식의 양은 늘어나는데 교육문제는 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 페레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유효하게 잣대로 재어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모던 스쿨의 사명은 학교에 다니는 소년소녀들이 진실하며, 정의롭고, 편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낡은 교조적 가르침을 자연과학을 통한 합리적 방법으로 대체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동들의 타고난 능력을 자극하고, 발달시키고, 지도하여, 충분한 개인적 가치를 지닌 쓸모 있는 사회구성원이 되게 함으로써 전체 공동체의 발전에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권리 없는 의무 없고, 의무 없는 권리 없다”는 정당한 원리에 입각하여, 건전한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젊은이들을 양성할 것입니다. 모던 스쿨의 위대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외국 공교육의 훌륭한 성과를 받아들이고, 성 또는 계급 차별이 없는 5세 이상 아동들의 완전한 형제적 단일 공동체를 형성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모던 스쿨은 일요일 아침마다 전 역사에 걸쳐 전 인류의 고통과 과학, 예술 그리고 진보를 위한 투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들에 대해서 공부할 것입니다. 학부모들도 이 수업에 출석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학교 건물과 그 부속건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입니다. 그 결과는 부모들에게 통보할 것입니다. 또한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 교육 안에 우리의 미래가 움틉니다. 교육 외에 다른 어떤 토대 위에 씨앗을 뿌리는 것도 사상누각이 될 것입니다. 학교는 독재의 목적에도 혹은 자유의 대의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야만에도 혹은 문명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조직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모던 스쿨의 설립을 준비하였습니다. 나는 학교 설립을 준비하면서 이 절박한 교육적 요구에 화답하려는 많은 애국자와 인도주의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지금껏 행해온 낡고 파당적인 관례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조류가 제공하는 생각과 자극을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지성적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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