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너지 사용에 대한 몇 가지 오해-stopco2

본문

에너지 사용에 대한 몇 가지 오해
stopco2


  60W짜리 백열전구는 전기에너지의 95%인 57W를 열로 방출하고 3W만 빛으로 바꾼다. 반면12W짜리 콤팩트형광등은 똑같은 3W의 빛을 내보내면서도 열 손실은 9W에 불과하다. 이러다보니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는 130년 만에 퇴출 위기에 몰렸다. 에너지 낭비가 심해서다. 이 때문에 호주정부는 지난 2010년 백열전구를 대체전구로 완전히 교체하였다. 이보다 1년 앞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2009년 백열전구를 퇴출키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EU가 백열전구를 모두 콤팩트형광등으로 바꾸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9200만ton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 상하원도 몇 해 전 에너지관련법을 손질해 2014년까지 백열등을 추방하기로 했고, 캐나다의 일부 주도 동참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이 조치로 25만대의 자동차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에는 시장에서 백열등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2014년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의 조명용 전구를 위하여 핵발전소와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고스란히 여기에 사용되고 있다. 각 가정마다 몇 개 안되는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겠지만 가로등을 제외하고 상가의 간판을 생각해보라. 대형마트의 전체 층에 사용되는 형광등 개수는 아마 조그마한 시골 면단위의 전체 형광등개수보다는 많을 듯하다. 이를 대체한다고 LED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생산하는 과정의 에너지사용량을 떠나서 전기소모가 적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LED일색이다. 더군다나 사용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어졌으며 꺼야 된다는 인식도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장사만 잘되면 전기세 얼마나 된다고 벌어서 갚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이다. 이렇듯 우리는 간판을 사랑한다.

  우리나라 전체 컴퓨터 중 플러그를 뽑지 않아 발생되는 대기전력을 비용으로 산출하면 1년 간 약20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일반 가전제품 전체의 경우 약1조4천억 원(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제공)의 손실로 이는 화력발전소 2개를 지을 수 있다. 국내 가구당 대기전력은 1년간 가정 소비전력의 11%에 해당되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1.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멀티탭이 공급되면서 뽑는 수고를 조금은 덜 수가 있었다. 문제는 1년 365일 내내 뽑아서는 안 되는 가전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잘못된 상식으로 아님 귀찮아서 잊어버리고 산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냉장고+김치냉장고+냉동고+와인냉장고 이는 하나의 단일상품처럼 구입하는 추세이다. 더군다나 용량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채워야 된다는 강박관념인지는 몰라도 가득 채워져 있다. 몇 년씩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음식물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전기밥솥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난리다. 전기소모가 많으니 먹을 만큼만 압력솥을 이용하여 그때마다 가스레인지에서 해먹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세끼 정도는 버텨주는 착한기계(전기밥솥)사용을 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청소기는 또 어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빼야 함에도 로봇청소기의 등장으로 계속 충전을 요구한다. 냉온정수기와 얼음까지 만드는 기능은 냉장고가 옆에 있음에도 무색할 정도다. 

  이렇듯 모든 제품의 전기사용화로 인하여 공급은 따라가지 못 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얼마 전 정부의 발표에서 전력생산량이 부족하여 제한송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면 아파트 등의 가정을 먼저 공급을 끊겠다고 하였다. 이런 발표에도 우리국민들은 덤덤하다. “설마 그러겠어?”에 이어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하여 정부는 곧바로 핵발전소 2개의 재가동을 승인하는 조치로 “걱정 없으니 전기 많이 쓰라”는 신호를 보낸다. 참고로 2007년 말 10년 연장결정으로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핵발전소1호기는 부산시민이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에 대한 생각이 멀어질수록 정부는 수명이 끝나는 핵발전소에 가동연장이라는 꼬리표로 면죄부를 줄 것이다. 사고 및 고장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6412352207_5a1d6faa6e.jpg
사진출처- Plumen 001 by Samuel Wilkinson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