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을 훌쩍 넘는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호 수질이 아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최봉홍(비례대표)의원은 21일 “새만금호 수질은 2001년 정부종합조치계획에 따라 지난 10년간 하수처리장 건설 등에 1조1,859억원을 투자하였음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만금호는 2010년 11월 관리수위를 1.6m로 낮추는 과정에서 수질이 악화됐다가 지난해부터 개선 추세이나 일부구간(만경강 농업용지)은 목표수질 기준을(화학적 산소요구량 8.0mg/L, 총인 0.1mg/L)을 초과했다.
지난 10년간 새만금유역은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으로 점오염물질 배출부하량이 59.8% 감소했지만 비점오염물질(사무실과 공장 등 특정장소가 아닌 양식장과 야적장, 농경지배수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은 16% 증가했다.
이는 만금평야의 유기질비료 사용과 주변지역의 가축분뇨 불법처리 등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전국 축산농가 분뇨 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서 도내 63개 축사 중 20개소가 적발돼 전국에서 위반율(38%)이 가장 높았다.
특히 1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익산시 왕궁면 양돈단지에 위치한 일부 농가들은 돼지축사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를 처리과정 없이 그대로 외부로 유출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여기에 부안과 군산, 김제 등 새만금권 농민들이 유출된 가축분뇨를 퇴비·액비화 하지 않고 논밭에 살포하면서 수질오염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 농업생명대학 지역건설공학과 손재권 교수는 “화학비료 대체재로 새만금권 농민들의 유기질비료 살포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8년 동안 이 같은 유기질비료 사용이 이어질 경우 군산과 익산 등 만경강 수계에서 17%, 김제와 부안 등 동진강 수계는 37%의 오염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최봉홍 의원은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비점오염물질 저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주변지역의 유기질비료 사용과 가축분뇨 불법처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 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