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감차 방침 철회하라"

2013. 10. 11. 10:12교통, 자전거, 보행

"전주시내버스 감차 방침 철회하라"
버스노조 "시공위 감차 결의는 보조금 타내려는 꼼수"
2013년 10월 10일 (목)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이하 시공위)의 시내버스 감차안 결정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전북지역버스지부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과 버스노동자의 생존권을 볼모로 협박해 보조금을 받으려는 시공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일 시공위는 전주시의회의 재정지원금 예산안 삭감에 반발해 다음달 1일부터 20% 감차를 결의, 회사가 보유한 382대의 버스 중 76대가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180명의 버스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버스회사들이 말하는 재정지원금은 2011년 기준으로 원가 부족액 42억원에 달하는데 전주시의회가 10억원만을 지원해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는 2011년 버스파업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송원가를 산정한 것으로 기준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또 “버스 파업은 버스회사 뿐만 아니라 버스노동자와 시민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줬다”며 “그럼에도 버스회사에게만 파업 손실금을 시민의 혈세로 보전해 주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버스회사들은 자신들의 경영을 개선할 의지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시에 무조건 보조금만 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며 “시내버스의 공공재 성격을 악용해 시민을 상대로 협박, 보조금을 받아가는 방식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공위를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조속한 감차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달 1일 감차가 이뤄진다면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업무방해 고소를 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며 “조합원이 생존권에 침해를 받는다면 노조는 이를 정리해고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