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는 '탈 집중'의 시대로 지방의 활력이 국가의 활력을 가늠하는 시대,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참여정부의 코드에 맞는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동북아 중심국가, 다른 하나는 국가균형발전 혹은 지방분권이다. 이 둘은 모두 한국을 강소국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 이 두 개의 키워드를 다 맞추는 것은 경쟁력있는 산업과 지역을 육성시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동안 국가경쟁력 강화, 한국산업과 지역의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책들을 잇달아 발간해 왔다.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남덕우 지음), 『경제특구:한국경제 생존 프로젝트』(남덕우 외 지음), 『클러스터: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복득규 외 지음) 등이다.
이번에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방자치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역경제 새싹이 돋는다』 책자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지방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움직임과 성공사례를 분석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희망은 지방에 있다
이 책은 지방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움직임 風 人 地 藝로 요약한다.
風, 이제 소외된 지방에도 희망의 바람(風)이 분다
지역의 창조적인 발전이라는 전환된 관점은 국가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人, 사람이(人)이 일어선다
사람을 읽고 마음에 응답해야 한다. 지역의 리더를 중심으로 지역변화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창조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풍토를 만들어 나간다.
地, 땅(地)이 용틀임한다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장소를 읽어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 지역을 구석구석 세밀하게 조사하여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경관 등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발견해야 한다.
지역의 고유한 이미지와 매력을 창출하여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만 한다.
藝, 새로운 문화(藝)가 만들어진다
지역의 창조성과 주민의 삶의 질로 대표되는 문화의 큰 흐름을 중앙으로 역류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이 책의 주장은 21세기의 문턱에서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이제 '희망은 지방에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은 지방의 도전적인 발상에서 비롯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희망은 지방에 있다'는 말을 외치고 지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 책은 지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흐름과 국가의 정책을 직시하고, 지역의 특성을 발굴하면서 이를 수행해 나가는 주체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시대를 읽고 지역을 읽으며 주민을 읽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요내용]
이 책에서는 지역의 창조적 발전이라는 전환된 관점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지역 낙후의 근본 원인이 지역의 리더를 중심으로 발전 방향에 대한 강력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임을 감안할 때, 지역이 차별화된 비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통일된 방향으로 자체 역량을 축적하여 장기적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지역의 소프트 경쟁력, 즉 브랜드 마케팅, 관광, 문화 등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과 대내외 네트워크를 위한 글로벌화를 꾀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의 기폭제로 활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지역의 비전 제시와 성공적 실천
지역 현안을 반영한 비전을 제시하여 주민의 공감을 획득하고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리더십을 구사할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개혁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그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의 리더십을 만들어 갈 생각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지방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인 행정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단체장 스스로가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행정에도 경영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행정의 고급화를 지향해야만 한다. 디지털 정보와 지식관리능력도 갖추고 국제적 감각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성공시키려면 리더가 앞장서야 한다. 지역에 선의의 위기감을 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지역의 자발적 역동성을 촉발시킨다. 제시된 지역의 비전을 가지고 한번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한번의 성공 사례는 결국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산업의 활로
지역별로 전략산업을 선정·육성하고는 있으나 기존 전통산업의 수명을 연장시키려 하거나 지식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쟁적으로 타당성 없는 첨단산업을 추진함으로써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각 지역의 성장환경 및 발전경로에 가장 적합한 사업을 선정하거나 발굴하는 것이 지역산업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 내부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거나 창업을 활성화하여 지역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단기간에는 그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지역에 밀착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전략이며, 외부의 충격에 대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지역자산의 브랜드 마케팅
고성장 시대에는 대규모 획일적 개발이 통했지만, 이제는 소규모이면서 개성 있는 지역 이미지와 매력을 창출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지역의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그러나 지역의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 개발이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 개발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지역의 고유한 장소 및 향토자산에 기반해야 하며, 다른 지역에서 베끼거나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경제적 효과 외에 부가적인 효과가 더 크다. 먼저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은 물론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며, 브랜드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 및 애착, 나아가 지역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함양시켜 주민의 통합을 강화시킬 수 있다.
지역활성화를 위한 관광개발
소프트산업 중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개발 방식에 따라 고용증대 효과, 소득유발 효과, 지방세수 증대 등의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 생활환경의 개선과 지역 이미지 제고 등 경제 외적 효과가 다른 어느 산업 분야보다 뛰어난 산업이다. 그러나 잘못된 관광개발 방식을 적용하였을 때 환경 및 경관 훼손, 공동체 파괴 등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또한 관광개발의 주도권이 지방으로 넘어간 이후에도 각 지방자치단체는 과거 중앙정부가 해왔던 토목적인 관광개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의 여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중심의 관광개발이 필요하다.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산업과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지역성을 높여 지역활성화 및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발전략이다.
발굴하고 창조하여 누리는 지역의 문화
소프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경제적 효과를 단기간에 이루어낼 수 있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병행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소프트 경쟁력 확보의 장기적인 전략이다. 지역문화가 중앙문화의 주변으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지역문화가 특정 분야의 문화권력을 쥐고 문화의 흐름을 중앙으로 역류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이때 문화유산, 자연환경 등 지역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소프트 자원을 의도적으로 발굴하며, 그것도 없으면 창조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은 이를 자원으로 생각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이러한 지역은 ‘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 물려받은 문화자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그 지역에서 행해지는 문화가 지역의 제약을 벗어나 전국적인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만 한다. 이러한 지역은 프로페셔널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 만듦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의 환경보전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지방자치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각 지역의 특성에 어두운 중앙의 개발정책이 우선되었으나, 지방자치 시대가 도래한 이래 각 지역별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에서 환경의 보전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개발 가능 용량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환경보전은 각종 계획에 있어서 자연보전을 계획하여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물의 입지를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 개념으로 현재의 환경 용량을 확대하기 위하여 훼손된 생태계는 복원하고, 새로운 산림을 조성하고, 환경친화적 공간들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역의 환경적 수용능력을 높여 결국에는 그 지역의 전체적인 개발 가능 용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의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의 친근성을 회복하고 지역 전체의 어메니티(Amenity)를 높여서 쾌적한 지역환경을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기능과 효율 일변도의 인프라 확충에서 탈피하여 삶의 질을 고려한 미래형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역의 국제교류를 통한 글로벌화
국제교류의 흐름 속에서 전세계 지방자치단체들은 더 이상 국가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서만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그 역할이 분명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외 자치단체와 국제교류를 활성화하여 지역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지역별로 여건과 역량에 맞는 차별화된 국제교류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공간적 인접성과 교류를 바탕으로 해외 지자체와 교류를 추진하며, 순수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여 지역 주민들의 국제화 의식을 높여 나간다. 또한 지역 마케팅을 국제적 수준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해외축제, 관광교역전, 무역전시회 등에 직접 참여하고, 인터넷을 통해 지역정보를 해외에까지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시야와 관점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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