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포용교육’ 현장을 가다]스미스교수 “1년에 70일 이상 오지 강의”

교육, 도서 정보/교육혁신 자치의 길

by 소나무맨 2013. 9. 14. 22:01

본문

[‘포용교육’ 현장을 가다]스미스교수 “1년에 70일 이상 오지 강의”

 

 
“저의 강의실은 바로 커뮤니티(지역)입니다. 1년에 70일 이상을 북극해 지역과 같은 오지에 나가서 강의하죠.”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도나 리 스미스 교수(58·여)는 소수인종 교사를 양성하는 교사다. 맥길대 사범대 통합교육학과의 ‘퍼스트네이션 이누이트 교육 및 교사 양성’ 프로그램 담당국장을 맡고 있다. 퍼스트네이션과 이누이트는 전체 캐나다 선주민들 가운데, 70%가량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은 캠퍼스로 오지 못하고, 대부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원거리 강의를 듣는다.

“선주민 학생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서는 잘 적응하지 못해요. 그래서 이곳 프로그램을 이용하되, 교육은 현지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맥길대 캠퍼스에 모두 모여서 수업을 듣는 것은 1년에 두번 정도예요.”

400명에 달하는 그의 학생들은 주로 캐나다 북부와 동부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그가 강의를 위해 방문하는 곳은 북극해 인근 지역까지 퍼져 있는 50여개 분교이다. 모호크족이 사는 카흐나와키 마을의 학교도 그중 하나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 등의 일을 하면서 맥길대의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스미스 교수는 이따금 이들을 방문해 현지에 머물며 어려움을 듣기도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학생들이 이 과정을 졸업하는 데는 대개 8년 정도가 걸려요. 대개 여성들이 많아요. 전통적으로 선주민들 사이에 교사는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그 지역 출신 학생들이 교수법과 모국어 교육을 받고, 자신들의 후손을 스스로 교육하는 우리 방식이 정착되면서 소수인종들의 자율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캐나다 사회에서 맡는 역할은 더욱 커졌어요.”

맥길대 사범대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전통이 강하다. 교수들 사이에도 교사는 어떻게 ‘왕따’를 방지하며 소수성에 대한 존중을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이뤄진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언어가 문화의 50%’라는 생각으로 캐나다 내 소수인종의 모국어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캐나다는 이민으로 이뤄진 사회여서 한국 같은 나라들과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점점 이주가 보편화되고, 소수인종은 어느 나라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이 자신의 언어를 지키는 데 대한 주류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몬트리올|손제민기자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