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준비하는 혜안
2013-03-14 오후 1:27:32 게재 |
임상종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눈구름을 만들어 시베리아 찬 공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 기온이 1.8℃ 상승해 세계 평균 0.75℃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였으며, 집중호우 일수가 7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해마다 그 횟수와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농업분야는 그 피해가 크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농지가 침수되고 폭염이나 가뭄으로 농작물의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진다. 저탄소 영농기술 개발 필요 이처럼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은 무엇보다 인류의 생존을 책임지는 농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그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시급하다. 먼저 기후변화가 식량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고온이나 저온, 가뭄과 홍수 등 다양한 기상조건이 농작물의 생육과 품질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게 되면 식량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거나 현재의 재배방식을 바꾸는 등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작물 생산성 변화를 분석하고 온도상승에 의한 생육기간의 변화와 병원균과의 매개충 발생량 변화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온난화에 따른 쌀과 보리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지대를 새롭게 설정하고 옥수수를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또한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저탄소 영농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2020년까지 농업부문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5.2%(약 151만t)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업부문 탄소감축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화 성공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식량작물 탄소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2015년 탄소배출거래제 시행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수출시장 창출 기회로 활용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는 쌀 자급률 하락으로 이어져 지난해 곡물자급률이 22.6%로 떨어졌다. 곡물자급률이 크게 저하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품종 개발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고 실행 가능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또한 매우 중요하다. 농업현장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여 농산물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농촌과의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농업인들이 의욕을 갖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일상화 되어버린 기후변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녹색산업 시장이 열리는 기회의 문이 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시각을 넓혀 개도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업환경 변화를 새로운 수출시장의 창출 기회로 활용한다면 우리 농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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