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 1만5500ℓ…농식품부, 물 사용 줄이기 나서
우리가 먹는 주요 식품 가운데 ‘물발자국’이 가장 큰 것은? 단연 쇠고기다. 1㎏에 1만5500ℓ로, 돼지고기(4800ℓ), 닭고기(3900ℓ)의 서너 배에 이른다. 쇠고기 1㎏을 덜 먹으면 1.8ℓ 페트병 8611개의 물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곡물인 쌀 1㎏의 물발자국은 3400ℓ, 사과 1개(300g)의 물발자국은 210ℓ이다.농림수산식품부가 농축산물 생산 과정에서 지구에 남기는 물발자국 줄이기에 나섰다. 우리나라 한해 물 사용량의 47%인 160억t이 농업용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산하 물·환경교육기관(waterfootprint.org)의 연구 결과를 보면, 소 1마리는 도축되기까지 밀과 옥수수·콩 등의 곡물 1300㎏과 목초 등의 조사료(거친먹이) 7200㎏을 섭취하고 24㎥의 물을 마신다. 또 축사 청소 등에 7㎥의 물이 들어간다. 쇠고기의 물발자국은 사료 생산 과정까지 포함해 쇠고기 1㎏을 얻기 위해 직간접으로 쓰인 모든 물의 양을 계산해낸 것이다.
농식품부는 물발자국 인증제 도입의 전단계로 우리 농산물의 생산·유통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물발자국 연구에 들어가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물 절약형 재배기술 개발·보급 △홍수와 가뭄에 잘 견디는 품종 개발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 등의 물발자국 줄이기 세부추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물 부족이 심각한 오스트레일리아는 변기와 세탁기, 샤워기 등에 대해 물 소비효율 라벨을 붙이는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