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지역의 친환경농업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경남도 친환경농업인대회다.
진주종합경기장에서 10일 개막된 이 대회는 친환경농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 친환경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12일까지 운영되는 경남도 친환경농업관에는 친환경농산물 체험관, 곤충생태관, 친환경농산물 홍보전시관,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홍보관 등 10개 부스가 마련돼 지역 친환경 농업의 현황을 잘 살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친환경농업 선두주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바로 친환경농업인의 사기 진작과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친환경 생태농업대상의 수상자들이다.
개인부문 대상 수상자인 권재광씨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우암리에서 토마토 등 유기농산물을 재배한다. 경작규모는 1.5ha 정도며 이 곳에서 권씨는 연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개인부문 우수상을 받은 문성근씨는 진주시 금산면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한다. 유기농산물 인증(0.5ha)과 무농약농산물 인증(0.6ha)을 통해 연간 5억71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린다. 역시 개인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종국씨도 밀양시 단장면에서 고추를 재배하며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아 연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단체부분에서는 함양군 안의면 황곡리에서 벼 등 유기농산물 인증과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통해 29억8100만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용추농업회사법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남해군 서면에서 벼 등 유기농산물 인증을 통해 연간 3억7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서호유기작목반이 차지했다.
친환경 생태농업 대상 수상자들과 단체의 공통점은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요즘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안전성을 담보해 냈다는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친환경 생태농업 대상의 첫 수상자들은 모두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병해충 등에 강하고 품질 경쟁력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은 물론 학습과 연구를 병행했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과 수익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수상자들은 앞으로 친환경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첨병 역할도 하게 된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이들을 친환경농업 현장컨설턴터로 위촉해 친환경농업 노하우를 현장에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어떻게 육성하나>
경남도는 친환경농업 기반조성 및 안전농산물 생산과 공급을 위해 친환경농업 비전을 '생명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정해놓고 있다. 현재 유기 및 무농약 농산물 생산 비율 2.8%를 2015년까지 12%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경남도의 친환경 농업 육성 의지는 올해 초 발표된 '제3차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육성 5개년 실천계획'에 잘 담겨있다. 이 계획의 근간은 향후 5년간 6428억원을 투입해 관련 4개 분야 45개 실천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것이다.
먼저 생산분야에서는 경종과 축산이 연계되는 자연순환형농업을 정착하고, 친환경농법과 자재 공급 확대로 토양 지력 증진을 유도한다.
또 유통분야에서는 권역별 산지 유통 거점조직 육성과 유통경로 다양화,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 건립 등을 통해 과다한 유통마진을 줄여나기로 했다.
소비분야에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교육과 홍보, 교류를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향상시키고 농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가공분야에서는 산․학․연․관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하고, 유기 친환경 가공식품의 명품화 기반 조성도 지원한다.
특히 기술개발분야 에서는 유기생산 기술개발 및 기술보급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가축분뇨 자원화,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 등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향후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토양을 개량해 관행농업에서 친환경생태농업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무농약 인증농가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해 친환경 생태농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