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 부평구청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폐자동차의 엔진이 있던 자리에 꾸민 꽃밭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인천 부평구 제공 |
주민실천 ‘녹색커튼’…시원한 마을로--인천 부평구 동별 자치사업 추진
2013. 6. 22. 23:24ㆍ숲에 관하여/숲, 평화, 생명, 종교
인천 부평구 동별 자치사업 추진
삭막했던 주차장이 변했다. 신다 버린 여성용 하이힐, 등산화, 운동화, 컴퓨터 모니터, 아기 욕조, 장난감 등 버려진 물건들이 예쁜 꽃이 핀 화분으로 다시 탄생한 덕분이다. 5일 인천시 부평구 청사 1층 광장은 무심코 버려진 물건 300여개가 꽃과 다육식물을 심은 화분으로 다시 태어났다. 폐자동차 2대에도 엔진 자리, 지붕, 트렁크 등에 꽃이 심어져 문명의 이기와 자연의 상징인 꽃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평구 관내 기업에서 보내온 폐가스레인지 본체 40개는 예술적인 화분으로 탄생했다. 심지어 폐현수막과 집에서 버린 청바지도 ‘주머니 화분’으로 변해 꽃이 심어졌다. 어린이들이 폐자재를 활용해 가꾼 화분, 주머니텃밭도 전시됐다. 부평구는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공간을 녹색광장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날 오전 홍미영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폐자원을 활용한 ‘창의녹지 퍼포먼스’를 벌였다. 9월까지 주차장을 없애고,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가 있는 녹색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평구는 또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지속가능 발전의 시원한 부평을 만들자며 동별로 ‘녹색커튼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와 주민들이 스스로 녹색커튼사업단을 꾸려 건물 옥상 및 아파트 베란다에 텃밭을 조성하고, 단독주택은 물론 좁은 골목길에도 주머니텃밭, 담쟁이덩굴 심기 등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평5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달 주민 110여명이 녹색커튼사업 추진단을 구성해 동사무소 옥상에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개똥쑥, 흰꽃민들레, 토란 등 식용 및 약용작물을 심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온 상추 등을 지역 주민과 어르신들에게 나눠줬고, 인근 유치원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토란꽃이 피는 9월초에는 토란축제도 열 계획이다. 부평구는 환경의 날인 이날 ‘5대 거버넌스 행동목표’와 실천사업을 확정하는 선포식을 하고, 아이들이 그린 숲 조성, 책 읽어주는 부모, 녹색자연 가꾸기, 이웃사랑 함께 나누기 등 158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인천은 유엔기구인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도시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숲에 관하여 > 숲, 평화, 생명,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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