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8. 23:16ㆍ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한 순간에 부자로 만들어줄 장본인, 큐레이션의 모든 것~!
감당할 수 없는 정보가 쉴새없이 흐르고 있는 21세기에서 부자가 되는 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미 정보의 격차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벌어져 있고, 정보가 ‘부익부 빈익빈’ 세대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구별하기 매우 힘들고 설령 구별했다하더라도 정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정보화시대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기존의 정보격차가 줄어들고, 더 나아가 역전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을 한 순간에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장본인, 큐레이션(Curation)을 소개합니다!
● 큐레이션(Curation), 너는 누구냐?
[출처 : 큐레이션] [출처 : 한국경제]
큐레이션이라는 단어, 어딘가 친숙하지 않으신가요? 혹시 박물관 큐레이터가 생각나셨다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박물관에 가면 큐레이터들이 작품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고상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래서인지 미술에 흥미가 있더라도 쉽게 다가 설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큐레이션이 어떻게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고, 어떻게 여러분의 부를 장담해 주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큐레이션의 사전적 정의로 시작해볼까요?
큐레이션은 간단히 설명하면 큐레이터의 성질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작품에 대해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냅니다. 이 의견은 또다시 색다른 해석을 낳게 되는 것이죠. 큐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드릴게요.
A라는 정보가 웹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정보가 예전과 같이 그저 하나의 정보에 불과하다면 전혀 쓸모가 없는 정보겠지요. 하지만 A라는 정보를 갑돌이가 B라는 관점에서 해석을 해준다면, 이 A라는 정보는 예상치 못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즉 A가 AB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죠. 이러한 행위들을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의 결합이 생기고 독창적인 분야가 생겨납니다. 당연히 여기서 생성된 정보들은 갑돌이의 것이겠지요?
요컨대, 큐레이션은 정보의 재해석화입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8억명을 돌파한 이 시점에서 페이스북 유저들이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8억개의 글이 소셜미디어 상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미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입니다. 또한 8억개를 전부 볼 수도 없고 전부 영양가있는 글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 큐레이션은 빛을 발하게 됩니다. 퍼블리셔(제작자)들이 8억개의 정보에서 유익한 부분을 요약해서 모음집을 만들거나 같은 분야에 대한 글을 모아 재해석하게 됩니다. 즉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정보를 추출하고 요약한 다음, 그것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NASA사이트를 가보시면 현재와 미래의 외계샘플이 큐레이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마이데일리] [출처 : 미 항공우주국]
▪ 미국 항공우주국 큐레이션 사무국 (http://curator.jsc.nasa.gov )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속도’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속도’에만 집중한 나머지 인간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정보화 시대는 속도전 아니냐구요? 물론 속도전입니다. 하지만 정확성과 치밀성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속도가 빠르더라도 빈 수레와 같을 뿐입니다. 인간에게는 컴퓨터가 가지지 못한 장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취향과 선택’이라는 것이죠. 사람은 어떠한 선택을 할 때 아주 복잡한 두뇌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바지가 내 신발과 맞을까?’, ‘이 정도면 적절한 가격의 음식이고, 맛은 양호한가?’ 등 정해진 형식으로만 처리하는 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죠. 수집 (과거 필터링) 큐레이션 - 수집은 자동화되어 있다.
- 수집은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수집한다.
- 수집은 기준만 변수가 될 수 있으며,
나머지는 불변한다.
- 제작 기간이 고정화되어있다.
(항상, 매일 등) - 큐레이션은 부분적으로 수작업이다.
- 분석할 소스부터 직접 시작한다.
-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평가한다.
- 문맥, 최근 사건, 브랜드, 정서 등을
기초로 콘텐츠의 가중치를 결정한다.
- 일정에 맞추어 승인된 콘텐츠를 제작한다.
(항상, 매일 등으로 고정되어있지 않고
인간이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이와 같이 큐레이션은 인간의 행위가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생길 수 있는 결과입니다. 수집이나 큐레이션이나 기준은 정해져 있지만, 처리하는 방식이 수집은 정형화되어있고 큐레이션은 가변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큐레이션은 컴퓨터와 인간의 합작이라는 것입니다. 컴퓨터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컴퓨터가 읽을 수 없는 문맥이나 억양같은 것을 사람이 직접 대체해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잘 한다.”라는 말은 진짜 잘하는 것이 아니지만, 컴퓨터는 사전적 의미인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취하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인간의 판단력이 들어가면, ‘잘 한다’의 의미는 친구의 실수를 돌려 말하는 반어법이라는 것을 정확히 읽어 낼 수 있습니다.
● 큐레이션, 선발대는 누구였는가?
21세기 들어 새로 생긴 단어같지만, 사실 큐레이션은 여러분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P2P사이트를 이용해보신 분들이라면 ‘필터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이 필터링이 지금의 큐레이션으로 멋지게 변신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필터링은 사용자가 찾는 파일을 빠르게 찾아주는 역할만 했고 더 이상의 역할이나 중요성은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시대의 흐름을 미리 간파하고 선발대로 앞장섰던 기업들은 누구일까요?
1) 리더스 다이제스트
[출처 : 리더스 다이제스트 영국어판]
드윗 월리스는 제 1차 세계대전으로 부상을 입고 프랑스에서 병원 신세를 지던 시기에 우연히 잡지들을 보고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잡지는 많고 그 안에 든 정보는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부 읽을 수 없고 잡지는 그저 폐휴지가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말이죠. 퇴원 후 월리스는 약 6개월동안 지역 도서관에서 잡지와 기사를 읽고 요약과 색인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출범시켰습니다. 그 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잡지에 대한 잡지’로 급부상하며 현재 1억 명이 넘는 독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2) TIMES
[출처 : 뉴욕타임즈]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매체인 TIMES(이하 타임)는 초기에 기사 요약집으로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타임의 설립자인 핸리 루스는 업무에 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신속하고 유용한 정보만을 요약하여 구독하게 한 것입니다. 중산층이 모든 간행물을 정독할 시간은 없지만, 중산층이 꼭 알고 있어야하는 유일한 정보 공급원이 되었던 것이죠.
이 두 기업은 대표적인 큐레이션 기업입니다. 잡지나 신문에서 정보를 선별하고 편집하여 더 쓸모있는 정보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즉 필요없거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정보는 가차없이 삭제되고, 독자들이 꼭 보아야할 정보를 편집하여 새로운 매체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3) 스트리밍고메
미국의 에이미 윌슨이 설립한 사이트로써 요리에 대한 정보를 큐레이션 해놓은 곳이죠. 그렇다고 윌슨이 직접 그 많은 음식들을 요리하고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은 아닙니다. 윌슨은 단지 음식 동영상을 찾아내어 찾기 쉽게 분류하고 공유하는 일만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이 세 가지의 큐레이션 사례를 보시면 다들 수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만큼 문제점도 커지고 있습니다.
● 큐레이션이 마주친 문제점
아무래도 큐레이션은 저작권과 기회주의성이라는 문제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법적으로 도용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 콘텐츠 링크와 공유가 허용되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또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 모델을 구축하느라 많은 시간을 바친 사람은 큐레이션이 힘든 작업을 피해가는 교묘한 수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큐레이션을 가지고 작업한 사람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되죠.
관용적 또는 법적으로 큐레이션에 의해 빚어진 충돌을 감당할 대책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많은 차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큐레이션에 대한 문제는 불법 복사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A의 블로그에 들어가 ‘정보'에 대한 글을 복사하여 자신의 지식인양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행위인 것이죠. 이러한 행위도 법적으로 처벌하기가 애매하고 정확한 기준이 명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갈등을 빚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불법 복사와 큐레이션은 같은 맥락에 있지 앉지만, 큐레이션을 명목으로 출처나 링크를 달지 않고서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문제의 핵심인만큼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 큐레이션, 네 위치는 어디냐!
현재 큐레이션은 기업과 언론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먼저 기업에 관해 볼까요? 기업은 큐레이션을 사용하기보다 큐레이션을 사용자로부터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에게 있어 대표적인 큐레이션은 상품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쇼핑을 할 때 ‘상품평’이나 ‘한 줄 후기’는 기업에 있어 아주 좋은 큐레이션입니다. 요즘은 댓글 아르바이트를 채용하여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한다는 의심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물품을 구매할 때 상품평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들이 남긴 상품평에는 상품에 대한 질적인 판단뿐만 아니라, 기업에게 바라는 점이나 비판이 극명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빠른 대처를 해야하고 이것을 토대로 고객의 성향을 상품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이러한 고객들의 큐레이션 능력을 무시하고 독선의 기로에 설 경우, IT기업 DELL처럼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전례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미 비즈니스 차원에서 큐레이션은 정립된 기준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 언론을 볼까요? 언론은 기업보다 더 큐레이션에 목을 매야하는 상황입니다. 기자들은 예전처럼 신속한 기사를 올리는 것에 무리가 있게 되었죠. 주된 이유로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있습니다. SNS가 있으니 기자들은 더 빨리 정보를 입수하고 취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구요?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의 추세가 점차 시민기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렇게 기사들이 무한 복제되는 시대에 같은 기사는 쉴새 없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언론매체들은 기사들 중에 좋은 것을 신문에 올릴 것인지, 아니면 기사들을 다 합쳐서 하나의 글로 재편성할 것인지로 결정해야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큐레이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언론은 큐레이션에 중요성을 깨닫고 시민들을 정보통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서 정보를 사들이게 되는 것이죠.
● 큐레이션, 빅데이터에서 우리를 구하다.
박물관에 큐레이터가 있다면 이제 온라인에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있습니다. 소셜미디어투데이닷컴에 로힛 바르가바가 기고한 선언문을 볼까요?
‘전문가들은 머잖아 온라인상의 콘텐츠가 72시간마다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기계적인 알고리즘 분석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에 충분하지 않다.
(중략)
이 직업의 목적은 연관성이 가장 높은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서 널리 전파하는데 있다. 콘텐츠를 가치 있게 퍼블리싱하여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시민 편집자 역할을 자처하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앞으로 소셜 웹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조만간 더 많은 가치와 질서를 부여할 것이다.‘
앞으로 콘텐츠 큐레이터의 수는 폭증할 것이며 사회의 수요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할 것입니다. 콘텐츠 큐레이터는 전문성이 있든 없든 누구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레드오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편집력과 기획력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아마추어 큐레이터로 남게 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콘텐츠 큐레이터는 시끄러운 잡음들 속에서 고유한 소리를 잡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대하고 정확한 능력을 요하는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에 미디어 경영자인 존 밀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
“저는 큐레이션이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친구나 소셜 그래프를 큐레이션할 겁니다. 또 콘텐츠 양이 계속 늘어나서 광고가 지탱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광고주도 큐레이션이 필요해지겠지요. 결국 전문가들이 살아남을 것이고, 전문성이 강할수록 더욱 유리해질 겁니다.”
앞으로 큐레이션의 방향은 무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시장이 열린 것과 같죠.
예를 들어 ‘음식’에 관한 카테고리라도 제작자마다 수천, 수만가지로 다르게 뻗어나가는 정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로거, DJ도 콘텐츠 큐레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정보를 자신의 색으로 소화시켜내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는 글과 동영상으로, DJ는 음악으로 큐레이션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이렇듯 큐레이션은 모든 분야에서 적용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서 무리가 없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이성수]/[전원예찬♥양평여행]
'시민, 그리고 마을 > 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티븐 코비,, 리더십 권위자 (0) | 2013.06.08 |
---|---|
다니엘 부어스틴과 제임스 하킨의 '대중' (0) | 2013.06.08 |
제휴캠페인-다음과 환경단체의 푸른지구 희망캠페인 (0) | 2013.06.08 |
자유주의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들의 투쟁과 연대...| (0) | 2013.06.07 |
[녹색소비자연대 웹진] (0) | 201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