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6. 18:20ㆍ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사당동 더하기 25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 출판사
- 또하나의문화 |
-
가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자!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사당동 더하기 25』. 이 책은 올해 동국대학교에서 교수직 정년을 맞은 사회학자 조은이 1986년에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닌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분단, 재개발이란 자본주의적 공간의 재편, IMF로 인한 실직, 금융자본주의는 가진 것이라고는 ‘맨몸’뿐인 4세대에 걸친 금순 할머니의 가족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 구조를 들여다보고, 저자는 ‘빈곤 문화’란 없으면 빈곤이 있을 뿐이고 ‘가난의 구조적 조건’이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 근대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해 조명하고, 한국 사회의 가난을 들여다보는 사회학자의 입장, 연구 과정의 변화, 연구자와 연구 대상 간의 관계와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저자소개
저자 조은
목차
01 두 세상을 오가다
밑으로부터 사회학 하기_13
한 가족 들여다보기_22
02 가난 두껍게 읽기
질적 연구 방법의 실험장_35
사당동 철거 재개발 현장_41
부동산 중개소에서 연구 현장을 찾다_41 · 방 얻고 현장에 들어가기_44 · 지역의 특성과 지역 주민의 구성_53 · 나는 위험한 현장에는 부재했다_57
임대 아파트 단지로 가다_65
방법론적 딜레마_73
연구자의 이율배반성_73 · 참여관찰을 참여관찰하다_76 · ‘개입’과 ‘객관적 관찰’의 경계_79 · 연구 현장의 젠더와 계급성_82
영상으로 사회학적 글쓰기_90
익명성을 배반하다_90 · 재현이라는 숙제_93
03 산동네 달동네 별동네
1980년대 사당동 풍경: 현장 일지에서 꺼내 온 이들의 삶_107
‘사당동’이라는 동네의 형성_107 · 주거의 조건과 거주의 공간_114 · 주민들의 삶: 생계와 일상_121 · 아이들, 남편들, 아버지들_131 · 동네의 철거_140
사당동 사람들: 인생의 조건_149
해방촌 손녀: “맨날 똑같아요”_149 · 건설 십장-파출부 부부: 끝내 이혼_155 · 시계 노점상 아줌마집: “아이들이 딱 정상에 올라서면”_160 · 묵장사 아줌마집: 여성 가구주와 딸들_163 · 일용 잡부-과자 리어카상: “싸움도 가난 때문”_165 · 미장원집: “아들 유학 보냈어요”_170
04 세상의 가난, 가난의 세상
할머니 가족: 삶을 이야기하다_179
금선 할머니: “밤낮 지지고 볶고”_179 · 수일 아저씨: “여자 없어서…”_189 · 영주: “꿈은 많았어요”_199 · 은주: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_207 · 덕주: “돌고 돌고 또 돌고”_218
할머니 가족에 들어온 사람들_231
은주 씨 남편: “집이 제일 무섭죠”_231 · 연변에서 온 아저씨 부인: “다 그런 거지 뭐”_234 · 필리핀에서 온 영주 씨 부인: “괜찮아요”_237
“바람을 그리다”: 가난의 앞날_244
은주 씨네 : “댄스가수 해서…”_244 · 영주 씨네: 아들 꿈은 영어 선생_259
05 가난이 낳은 가난
‘맨몸’으로 산다는 것_271
일수·외상·계에서 카드깡·대포차·‘러시앤캐시’로_273 · 교회와 생명 보험과 로또 복권에 기대기_277
가난의 자존심_279
제품업체 사장: “IMF 때 다 들어먹었어요”_280 · 임대 아파트 옆 동에서 만난 사당동 이웃_284
가난의 두께: 성·사랑·결혼·가족_287
이들에게 가족_287 · 그들의 연애 각본_293
‘빈곤 문화’의 조건_303
- [첫번째 리뷰]가난은 안정된 주거로 해결 될 수 ..
- 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할까? 이 가난은 벗어 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가난은 가난한 부모에게서 가난한 자식으로 옮아가는 것이고 가난은 벗..
- 본멜님 본멜's 시시콜콜한 이야.. 2013.03.27
- 또 샀어요
- 선물용으로 샀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지요..
- 첫눈마음님 인터파크도서 2013.03.07
- <사당동 더하기 25> 우리 사회의 '레 미제..
- 사당동 더하기 25 저자 조은 지음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 2012-05-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가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언어에..
- 마냐님 까칠한 마냐님 2013.01.07
- 빠른배송
- 레포트 작성을 위해 산 책이라 따분할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어 슬프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나조은걸님 인터파크도서 2012.10.22
미디어 서평 (총5건)
- 사당동 금선 할머니네 3대는 내내 가난했다
- [한겨레] 이권우의 책읽기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 문화·2만원사회학자 조은 동국대 교수의 학문 편력을 담은 를 읽다가 “..
- 한겨레 2012.08.03
- 사당동 금선 할머니네 3대는 내내 가난했다
- 한겨레 2012.08.03
- [한겨레]이권우의 책읽기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 문화·2만원사회학자 조은 동국대 교수의 학문 편력을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를 읽다가 "결과적으로 계급이나 계층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라는 구절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1970년대 경기도 성남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나와 친구들은 억세게 운 좋아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냈다. 그야말로 한끗 차이였다. 다 가난했지만 자식만은 대학 보내겠다고 마음 굳게 먹은 부모의 자식들은 지금 중산층으로 산다. 그때 한푼 아쉽다며 대학 진학을 포기한 친구들 가운데 일부는 빈곤층이 됐다. 머리로 읽을 책이 아니었다.지은이가 80년대 중반 서울 사당동에서 만난 금선 할머니 가족 3대는 결국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흔히 던지는 질문이 있다. 게을러서, 낭비벽이 심해서, 술로 세월을 보내 그런 거 아니겠느냐고. 지독히도 오래된 이런 편견을 일러 '빈곤문화'라 한단다. 오스카 루이스가 <산체스네 아이들>에서 빈곤문화의 속성으로 50여 가지를 제시했다는데, 대표격으로 "폭력, 역사의식의 결여, 미래에 대한 계획 부족, 낮은 동기부여, 약한 직업윤리, 약물·알코올 중독, 혼전 동거, 성문란, 도박 등"을 들 수 있다. 지은이는 금선 할머니 가족을 25년에 걸쳐 관찰, 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빈곤문화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할머니의 경우,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해졌고, 열심히 산 인물인지라 가난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수 없다. 물론 아들 대부터는 빈곤문화 현상이 보이는데 정밀조사로 원인이 아닌 결과라 밝혀낸다. 한마디로 이들 가족이 가난했던 이유는 "임금이 너무 낮았거나 경기가 불안정해서"였다.이 책은 80년대 판자촌 삶을 재구성해낸 미덕도 있다. 지은이가 금선 할머니 가족을 만난 것은 사당동 재개발사업을 연구하면서였다. 소설도 쓴 학자답게 당시 사당동 주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잘 기록했다. 그 가운데 재개발사업을 "토지의 비자본주의적 이용방식에서 자본주의적 이용방식으로의 전환"이라 평가한 부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양동에 살던 이들을 강제이주시켜 만든 동네가 사당동이었다. 그곳에 삶의 터전을 닦고 살만한 동네를 만든 건 철거이주민들이었다. 도로가 나고 공공시설이 들어섰다. 그러자 그곳을 자본에 넘겨 개발했다. 가난한 이들이 창출한 가치를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셈이다. 뉴타운이라 이름만 바꿔 진행했던 재개발사업은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부쩍 '푸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일해도 가난하다는 워킹 푸어, 집이 있어 외려 어려워졌다는 하우스 푸어처럼 말이다. 알고 보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졌고, 새로운 빈곤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 늪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금선 할머니 손주세대가 고투를 벌여도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래도 적하효과라는 말을 남발하고, 증세 없이 복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상만은 막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적어도 누구에게나 기회를 균등하게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조차 없다면 그 사회에 정의는 죽은 거나 매한가지다. <사당동 더하기 25>는 발전과 성장이라는 가림막에 가려 빈곤 문제를 등한시했던 우리에게 죽비를 내리친다.도서평론가·한양대 특임교수<한겨레 인기기사> 공식 SNS[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한겨레신문][한겨레21]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일본 에로영화 틀기 전 "나가주세요"
■'기적의 입수' 고래상어 2마리…입수 경위 논란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 강금원 회장 별세
■땡볕 도심에 토끼·사슴 풀어놓고 친환경?
■[화보] 막내 기보배가 해냈다
-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
- [서울신문]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기 전, 질문만 받던 학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책을 골랐어요.” “일단 시간적 공(功)이 굉장히 ..
- 서울신문 2012.05.21
- [저자와 차 한잔] 도시 빈민층의 삶 담은 ‘사당동 더하기 25’ 펴낸 사회학자 조은
- 서울신문 2012.05.21
- [서울신문]인터뷰를 끝내고 헤어지기 전, 질문만 받던 학자가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책을 골랐어요." "일단 시간적 공(功)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책이고, 가난의 대물림이 해소됐을까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까요." 다시 물었는데, 대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말을 이었다. "사실 인기를 끌 만한 요소는 없잖아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난이란 것을 다른 나라 이야기로 보니까요." 학자가 궁금했던 것은 자신의 책이 인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루한 삶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었고, 이것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학자의 바람으로 이어진다.지난해 '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강의를 하고 동국대를 정년퇴임한 조은(66) 교수에게 '사당동 더하기 25'(또하나의문화 펴냄)는 사회학자로서 그의 삶을 관통하는 분신이나 다름없다.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한 찻집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이 책의 시작에 대해 "한번 따라가 보자는 궁금증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대 사회학과 3년차 교수였던 그와 인류학자, 남녀 대학원생 등 4명이 철거를 앞둔 불량 주거지역을 찾았다. 철거·재개발이 지역 주민에 미친 영향 연구를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3년밖에 안 된 그는 서울 사당동 철거 재개발 예정지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저분하고 칙칙한 '미국 슬럼'을 떠올렸는데, 좁고 가파른 골목에 화분이 놓여 있고 땅 한 뼘이라도 있으면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골목에서 장난치고 노는 아이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넘쳤고, 주민들 옷차림은 깨끗했다."당황했던 순간은 이후에도 수도 없이 많았다."는 조 교수는 "한나절 현장연구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치 두 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고 떠올렸다.길가에 있는 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고, 두세 평짜리 방 한 칸에 서너 명 이상 살았다. 밀착연구를 하러 방을 얻어 혼자 살던 조교는 졸지에 '부자' 소리를 들었다. '교수 티' 나지 않게 입는다는 게 스키점퍼를 꺼내 입어 민망했고, 함께 조사 다니던 남녀 조교는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당하기도 했다.이런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현장연구를 했다. 아들과 손자 세 명까지 3대가 함께 살던 금선(1922~2007) 할머니 가족을 비롯해 22가구가 대상이었다. 집을 만들고 얻는 방법, 전기를 끌어쓰는 방식이나 친밀감 형성 과정 등을 생생하게 바라봤다. 2년 6개월간 연구를 끝내고 보고서를 인쇄소에 넘긴 날, 이 지역은 '재개발 철거반의 주민 폭행'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재개발이 되고 주거가 안정되면 빈곤이 해소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991년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금선 할머니 가족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게 25년이 됐다.그 사이 서울 사당동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변했다. 재개발을 하면서 1990년에는 10평짜리 집이 1억원을 호가하고, 2·4호선 환승역이 생기고 경기도 수원·과천과 서울을 잇는 교통 요지가 됐다. 금선 할머니 가족의 형편은 나아졌을까."빈곤의 재생산은 정말 지독한 악순환"이라는 그는 "그들이 옮겨간 곳이 다시 불량 주거지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은 다른 종족, 다른 부족이라는 생각은 더 짙어졌고, 최근에는 중산층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금선 할머니네는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었다. 아들 수일씨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없을 때에 옌볜 여성을 만나 결혼했고, 이혼당했다. 큰 손자 영주씨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고, 건설 노동일을 하고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손녀 은주씨는 아이 셋을 낳았고 재봉일로 벌이를 한다. 막내 덕주씨는 그나마 잘 풀려 임대 아파트 근처에서 작은 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학력자가 일제 강점기에 고녀(고등 여학교)를 나온 금선 할머니일 정도로 학력, 직업 등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문제는 이것이 금선 할머니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할머니의 임대 아파트 이웃도 관찰을 했는데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는 그는 "빈곤의 재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을 했는데, 이를 풀어낼 해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비쳤다.사당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층의 삶과 공간을 세세하게 기록한 이 책에서, 그는 다른 의미를 찾는다. "오늘 도시 어딘가에서 누군가 겪고 있을 가난의 현실을 알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지 않게 되면 그때는 정말 어떤 해법도 찾을 수 없게 되거든요."가능하다면 계속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사당동 더하기 33'을 내고 싶다는 게 조 교수의 바람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이 '사당동 더하기 22'(2009)이기 때문이란다. 더 나아진 이들의 삶을 확인하고 싶은 희망이기도 하다.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012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 나의 신년 운세는?▶관심종목에 대한 증권 전문가의 상세한 진단과 분석 서비스▶최신 속보와 뉴스 검색을 서울신문 모바일 웹에서m.seoul.co.kr'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www.seoul.co.kr) [신문 구독신청]-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7세女, 고영욱에게 사진 찍자고 말한번 했다가...
☞ "3초면 환자 킬" 막말 간호사 신상털린 결과가
☞ 北 올림픽팀, 유니폼 후원받는 곳 알고보니..
☞ [단독] '룸살롱' 파문 명진 "지옥이 따로 없다"
☞ 루이비통 女직원 월급이 대체 얼만가 봤더니…
- 조은 교수, 사반세기 가난 추적 '사당동 더하기 ..
-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문화 펴냄) 사회과학자들은 사회현상을 숫자로 말하길 좋아한다. ‘1..
- 뉴시스 2012.05.21
- 조은 교수, 사반세기 가난 추적 '사당동 더하기 25'
- 뉴시스 2012.05.21
-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지음·또하나의문화 펴냄)사회과학자들은 사회현상을 숫자로 말하길 좋아한다. '1:99', '20:80'은 부의 양극화를 가리키는 지표로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다. 숫자는 현실의 심각성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흔히 그 숫자를 구성하거나 몸으로 사는 사람의 면면을 가리거나 놓치게도 한다.사회학자 조은(66)씨는 근대 학문으로서 사회학이 말과 숫자의 실증적 학문으로 출발한 까닭에 여전히 말과 숫자로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방법을 최선으로 여기는 연구 풍토에서 25년의 시간을 거치며 '조금 다른' 사회학을 시도했다. 6·25 때부터 시작되는 50년의 세월을 털어놓은 '침묵으로 지은 집'(2003)이라는 장편소설을 내놓더니, 1986년 철거 재개발 지역에서 쫓겨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22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2009)를 펴냈다.올해 동국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을 맞이한 그녀는 1986년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가난한 가족을 25년 동안 따라다닌 이야기를 '사당동 더하기 25'에 갈무리했다. 현장 연구조교들의 일지에서 시작해 수없이 많은 메모, 인터뷰, 녹취, 영상물 테이프 등이 바탕이 돼 탄생했다.한국 근대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과정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도시빈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빈곤을 겪어 보지 않은 사회학자가 연구 대상일 뿐이던 빈곤 가족을 4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빈곤을 연구한다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자문했다. 25년간 가난이라는 현실의 재현과 두꺼운 기술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한 궤적을 보여주는 문화기술지다.저자는 "이 책에는 한국 사회의 가난을 들여다보는 사회학자의 입장, 연구 과정의 변화, 연구자와 연구 대상 간의 관계와 움직임, 그리고 연구자의 자기 성찰 지점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gogogir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사당동 철거민 가족, 4대 걸친 ‘가난의 기록’
- [한겨레] [토요판]사당동 더하기 25-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도시빈민 25년동안 추적보고연구자까지도 연구대상 삼아계급·젠더 등 ..
- 한겨레 2012.05.18
- 사당동 철거민 가족, 4대 걸친 ‘가난의 기록’
- 한겨레 2012.05.18
- [한겨레][토요판]
사당동 더하기 25-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도시빈민 25년동안 추적보고 '사당동'은 '상계동'과 함께 한 동네 이름으로는 국내 사회과학 논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철거, 도시재개발, 주거실태 등의 연관어들을 보면, 그 이유가 '빈곤'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경기도였던 사당동은 충무로, 명동을 비롯한 서울 시내 '불량주거지' 철거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1965년 서울로 편입됐다. 그러나 이곳에 가난한 삶터를 꾸렸던 이들은 1980년대 중반께 다시 도시개발에 밀려 철거민이 되어야 했다.사회학자 조은 동국대 교수는 1986년께 철거·재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사당동에 들어왔다가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만났다. 이북에서 내려온 정금선 할머니는 중구 양동에서 살다가 쫓겨난 철거민으로 사당동에 정착한 1세대 주민이었다. 조 교수는 정금선 할머니와 아들 이수일씨, 당시 어린아이였던 손자 영주·덕주씨와 손녀 은주씨로 구성된 이 가족이 도시 빈민의 '유형적 사례'라고 생각했다. 철거를 앞둔 할머니네 가족이 상계동 임대아파트로 옮겨가자 꾸준히 그들을 만나며 추적 연구를 시작했다.당시 일곱 살이던 막내손자 덕주씨는 올해 서른세 살이 됐고, 조 교수는 정년을 맞았다. <사당동 더하기 25-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은 지난 25년 동안 꾸준히 만났던 이 가족에 대한 기록이자 연구자 자신과 사회학 연구에 대한 성찰적 기록이기도 하다. 현장 연구 조교들의 일지와 수많은 메모와 인터뷰, 녹취, 영상 등 25년 동안 켜켜이 쌓인 기록들이 책의 바탕이 됐다. 만남이 22년째 되던 해에는 <사당동 더하기 22>라는 영상물도 만든 바 있다.4대에 걸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의 이야기는 '가난의 대물림'을 재확인시켜준다. 임대아파트로 옮겨간 가족은 또다른 빈곤 지역 상계동에서 여전히 가난을 이고 살아간다. 필리핀에서 온 아내를 맞이한 영주씨는 태권도 사범, 보일러 수리, 막일 등을 거쳐 지금은 미화원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은주씨는 아이 셋의 엄마로 고정 일자리 없이 빚에 시달린다. 감방에도 다녀온 덕주씨는 우연히 얻은 '스포츠토토' 당첨금을 종잣돈 삼아 헬스클럽 운영에 도전했지만,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이 책은 단지 가난한 한 가족에 대한 추적 보고서에 머물지 않는다. 할머니 가족뿐 아니라 연구자, 연구 조교 등도 모두 연구 대상이다. 정금선 할머니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인 수일씨는 자신과, 손자·손녀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세대지만, 조 교수는 그 사실을 꽤 뒤늦게 새삼 깨닫는다. 그는 할머니 가족이 무탈하길 바라면서도 극적인 사건이 왜 생기지 않을까 고민하는 이율배반에 스스로 놀란다. 객관적 관찰과 개입 사이에서 괴로워하기도 한다. 대체로 중산층인 연구자들과, 연구 대상인 빈곤층 가족 사이에는 너무도 다른 계급·젠더 의식의 차이가 상존한다.지은이는 이런 분열들을 봉합하거나 통합하지 않고, 하나의 커다란 '풍경'으로 보여줄 뿐이다. 영상까지 활용한 '현실의 재현'과 25년 시간을 들인 '두꺼운 기술'에 집착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인류학자 오스카 루이스가 멕시코 빈민 가족을 추적해 펴낸 <산체스네 아이들>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이런 작업은 기존 사회학적 방법으로는 드러낼 수 없었던 것들을 드러낸다.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는 삶, 연구자의 자기 성찰 등이다. 지은이는 "인간과 사회라는 인문학적 대상을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풀이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앞으로도 세대를 이어가며 정금선 할머니 가족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는 지은이는 새로운 빈곤 연구, 새로운 사회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런 연구를 한다면, 그 시작점은 사당동과 상계동일 것"이라며 사당동과 상계동이 단순한 지명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기호'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원형 기자circle@hani.co.kr
연구자까지도 연구대상 삼아
계급·젠더 등 사회학적 성찰<한겨레 인기기사> 공식 SNS[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한겨레신문][한겨레21]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이승복 취재했던 '조선'기자 사진보니, 이상한게…
■밖에선 '님' 집에선 '남' 남 보란 듯 살아요
■아리랑3호 쏘아올린 일본이 웃고 있는 이유
■'전여옥, 엄청난 도둑질하고도 오히려 온갖 협박'
■당권파는 왜 버티는 걸까요? 잘하는 걸까요?
- 대물림 되는 가난에 관한 ‘임상 보고서’… ‘사..
- 사당동 더하기 25/조은/또하나의문학서울 사당동 재개발지구의 한 가족을 대상으로 25년간 ‘조금 다른’ 사회학을 시도한 이가 있다. 사회..
- 국민일보 2012.05.18
- 대물림 되는 가난에 관한 ‘임상 보고서’… ‘사당동 더하기 25’
- 국민일보 2012.05.18
사당동 더하기 25/조은/또하나의문학 서울 사당동 재개발지구의 한 가족을 대상으로 25년간 '조금 다른' 사회학을 시도한 이가 있다. 사회학자 조은(65). 올 2월 동국대에서 정년퇴임한 그는 1986년 사당동에서 처음 만난 정금선 할머니 가족들의 모습을 연구조교들과 함께 사반세기에 걸쳐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메모, 인터뷰, 녹취, 영상물 테이프로 담아냈다. 일부는 논문 '재개발 사업이 지역 주민에게 미친 영향'(1988), 학술 공저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1992),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22'(2009) 등으로 공개됐고 마침내 저서 '사당동 더하기 25'로 갈무리되기에 이른다,1998년 기록을 위해 동영상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애초에 D씨 가구로 불리던 연구 대상은 금선 할머니, 수일 아저씨, 영주씨, 은주씨, 덕주씨 등 실명으로 바뀌었다. 2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1986년에 64세이던 금선 할머니는 세상을 달리했고, 38세 수일 아저씨는 빚을 얻어 중국 옌볜 조선족 아내를 맞았다가 이혼당한 후 잠시 동거하던 여자와도 사별해 혼자 살고 있다. 13세 영주는 필리핀 아내를 맞아 아이를 낳고 다문화 가정을 꾸렸고, 10세 은주는 청각 장애로 고생하다가 어느덧 아이 셋의 엄마가 됐다. 7세 덕주는 감방을 세 차례 들락거리며 청소년기를 보낸 뒤 여러 일을 전전하다 스포츠 복권 200만원 당첨을 계기로 돈을 조금씩 불려 동네에서 작은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저자가 당초 금선 할머니 가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빈곤은 어떻게 세대를 넘어 대물림 되는가'라는 주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적정한 표본이었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가출하고 없고 일용직 건설 노동자 아들과 두 명의 손자와 한 명의 손녀라는 가족 구성원은 '빈곤의 세대 재생산'이라는 문제와 직결될 뿐더러 손주들은 빈곤 청소년 문제와 젠더 문제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선택은 적중했다. 이북에서 월남한 금선 할머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어서 현장 연구조교와 친해지면서 온갖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장 조교들은 '부부 위장 간첩'으로 신고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책장을 펼치면 1980년대 '산동네' '달동네' 풍경이 가까이 들어온다. 부업으로 북어를 찢는 할머니들과 소독저를 마는 아이들, 여러 식구가 모로 누워 '칼잠'을 청하는 단칸방과 좁은 부엌을 채운 세간이 보인다. 담장을 사이에 둔 채 전기세, 수도세를 놓고 벌이는 악다구니, 동네 공터에서 벌어진 돈내기 고스톱, 고스톱 판을 사진 찍어 보상금을 타 내려는 남자의 실랑이, 아내와 아이들을 구타하는 술주정꾼 남편은 물론 아이들의 불장난으로 루핑이 타는 냄새가 코끝을 건드린다.달랑 '맨몸'에 의지해 4대를 살아온 금선 할머니 가족들은 어떻게 가난이 대물림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는 아무리 부지런히 일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든 구조를 더 강화시킬 뿐이다. 저자는 "시쳇말로 '빈곤 문화'란 없으며 다만 '빈곤'이 있을 뿐이고 '가난의 구조적 조건'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가난은 개인의 죄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죄이자 국가의 죄이다.정철훈 문학전문기자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시민, 그리고 마을 > 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명가들--전 세계 혁명가들의 삶을 총망라하다 (0) | 2013.06.06 |
---|---|
브라질 아르헨티나 무토지농민운동(MST),'땅없는 농업노동자운동"| (0) | 2013.06.06 |
한국의 워킹푸어--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0) | 2013.06.06 |
불편해도 괜찮아---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0) | 2013.06.06 |
미국을 만든건 노동자,빈민,아메리카원주민이다,-미국민중사를 만든 - 하워드 진 (0) | 2013.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