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가장 큰욕망을 관리하고픈 욕망
2013. 5. 28. 22:32ㆍ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관리자의 가장 큰욕망을 관리하고픈 욕망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에는 `20% 타임`이라는 게 있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의 20%를 개인 관심 분야에 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미국의 경영전문지인 패스트컴퍼니가 2004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은 고어(W. L. Gore & Associates) 역시 비슷한 제도가 있다. 비록 구글의 절반이지만, 업무 시간의 10%를 자신이 원하는 개인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구글이나 고어 등은 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을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직원들이 잠시라도 딴 짓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상사를 막아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관리자나 보스가 직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라는 뜻이다.
20% 타임 등을 통해 구글이나 고어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구글의 대표 상품인 G메일과 구글 맵스 등이 20% 타임을 통해 얻어진 혁신 상품이다. 게리 하멜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구글 신제품의 절반은 `20% 타임` 제도를 통해 나온 것이다. 고어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엘릭시르 기타 줄도 직원의 자유 시간에 개발됐다.
이처럼 직원에게 자유를 부여하면 직원 스스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왜 관리자는 끝 없이 관리하고 통제하고 싶어할까? 필자의 생각에 그것은 관리자의 본능에 가깝다. 그들은 매 순간마다 `관리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관리는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업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딴 짓을 한다 싶으면 간섭하고 싶은 욕구에 빠진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들이 잠깐 수다를 떠는 것조차 참기가 어렵다. 겉으로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해도 속으로는 불편하다. 참고로 GE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이며 냉혹한 성격으로도 유명한 잭 웰치도 "수다는 기업에 꼭 필요한 가치 있는 활동"이라고 인정했는데도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 관리하고픈 욕망은 관리자의 가장 큰 적이다. 그 같은 욕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과잉 관리`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과잉 관리는 건강한 조직 문화의 적이다. 성실한 복종을 미덕으로 만들어 창의와 열정을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구글이나 고어 등은 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을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직원들이 잠시라도 딴 짓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상사를 막아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관리자나 보스가 직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라는 뜻이다.
20% 타임 등을 통해 구글이나 고어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구글의 대표 상품인 G메일과 구글 맵스 등이 20% 타임을 통해 얻어진 혁신 상품이다. 게리 하멜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구글 신제품의 절반은 `20% 타임` 제도를 통해 나온 것이다. 고어의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엘릭시르 기타 줄도 직원의 자유 시간에 개발됐다.
이처럼 직원에게 자유를 부여하면 직원 스스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왜 관리자는 끝 없이 관리하고 통제하고 싶어할까? 필자의 생각에 그것은 관리자의 본능에 가깝다. 그들은 매 순간마다 `관리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관리는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업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딴 짓을 한다 싶으면 간섭하고 싶은 욕구에 빠진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들이 잠깐 수다를 떠는 것조차 참기가 어렵다. 겉으로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해도 속으로는 불편하다. 참고로 GE의 전설적인 최고경영자이며 냉혹한 성격으로도 유명한 잭 웰치도 "수다는 기업에 꼭 필요한 가치 있는 활동"이라고 인정했는데도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 관리하고픈 욕망은 관리자의 가장 큰 적이다. 그 같은 욕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과잉 관리`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과잉 관리는 건강한 조직 문화의 적이다. 성실한 복종을 미덕으로 만들어 창의와 열정을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과잉 관리의 유혹에 빠진 관리자는 직원들의 시간과 업무를 세밀하게 통제하려 든다. 그리고는 자신의 관리 지침을 따르지 않는 직원들은 멀리 하고 심하면 벌도 준다. 반대로 자신의 관리에 성실하게 복종하는 직원들을 우대한다. 회사에서는 어느 새 복종의 미덕에 충실한 직원들이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율과 창의보다는 `성실한 복종`이 강조되는 문화가 점점 뿌리 박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과잉관리에 빠진 관리자일수록 부하 직원들에게 더욱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것을 요구한다. 과잉 관리에 빠져든 조직일수록 아이디어의 곤궁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자율보다는 복종이 미덕인 회사에서는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부하 직원들은 관리자의 방침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야 인정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관리자 또는 보스의 생각과 얼추 비슷하다. 그 결과, 관리자는 부하 직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자신이 이미 머리 속에 굴리고 있는 생각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심하면 관리자는 스스로가 조직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뱅크라고 믿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더욱 더 부하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하지만, 자신이 구축한 과잉 관리의 문화가 자율과 창의를 질식시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메마르게 했다는 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현대 기업은 엄청난 변화 속에서 하루 하루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남보다 뛰어난 핵심 역량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란 힘들다. 물론 성실한 복종의 문화로도 생존은 가능할 것 같다. 경쟁자보다 조금 더 빨리 보스의 지시를 이뤄내면서 성실히 일하는 것도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율과 창의의 문화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율과 창의는 불가능한 것마저 가능하게 만든다. 복종의 문화는 하류이며 자율의 문화는 일류다. 왜 일류를 포기하려 하는가?
[김인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설적이게도 과잉관리에 빠진 관리자일수록 부하 직원들에게 더욱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것을 요구한다. 과잉 관리에 빠져든 조직일수록 아이디어의 곤궁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자율보다는 복종이 미덕인 회사에서는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부하 직원들은 관리자의 방침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야 인정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관리자 또는 보스의 생각과 얼추 비슷하다. 그 결과, 관리자는 부하 직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자신이 이미 머리 속에 굴리고 있는 생각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심하면 관리자는 스스로가 조직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뱅크라고 믿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더욱 더 부하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하지만, 자신이 구축한 과잉 관리의 문화가 자율과 창의를 질식시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메마르게 했다는 것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현대 기업은 엄청난 변화 속에서 하루 하루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남보다 뛰어난 핵심 역량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란 힘들다. 물론 성실한 복종의 문화로도 생존은 가능할 것 같다. 경쟁자보다 조금 더 빨리 보스의 지시를 이뤄내면서 성실히 일하는 것도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율과 창의의 문화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율과 창의는 불가능한 것마저 가능하게 만든다. 복종의 문화는 하류이며 자율의 문화는 일류다. 왜 일류를 포기하려 하는가?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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