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시민운동모색 역사경제민주화실현

2013. 3. 5. 18:45시민, 그리고 마을/시민사회운동과 사회혁신

특집기획인터뷰
“진정한 시민운동 모색 역사·경제 민주화 실현”[인터뷰]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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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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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올해로 만 10년을 맞는다. 춘천 출신의 정성헌(66)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해 12월 4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관용차를 반납하고 스스로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민주화세력의 자각과 노력을 촉구했다. 취임 5개월을 맞는 정 이사장을 만나 민주화운동, 남북문제 그리고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뷰는 5월 10일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경제 양극화 해소 동북아 평화질서 확립 생명 보호운동 과제”

“DMZ평화생명동산 사업 올 교육인원 참가 제한 질적 성장에 중점 둘 것”



   
▲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최원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5개월여가 지났다. 소감은.

“민주화운동은 우리사회 발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은 우리사회에서 산업화와 때론 갈등하고, 큰 역사 속에서는 상호작용하면서 우리나라를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다. 민주화운동은 특히 지난 1980년대까지는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한 정도가 크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부 정치성향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의 분파주의로 인해 기득권화된 것은 반성해야 한다. 과거의 민주화운동은 독재-반독재, 즉 정치적 민주화였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현재의 민주화 운동, 즉 제2의 민주화운동은 역사적 화해와 경제사회적인 민주화 추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보낸 지난 5개월여 동안은 제2의 민주화운동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민주화 운동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사회는 세가지 어려움과 변화 속에 처해 있다. 이제는 그 어려움과 변화를 직시하고 제2의 민주화운동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본다. 세가지 어려움은 첫째, 내부분열, 즉 빈부격차 심화의 문제, 일자리 유무에 따른 양극화 문제다. 인류, 민족, 계급, 계층이 돈 많은 사람과 돈없는 사람, 노동력 파는 사람, 일자리 없는 사람으로 갈라지고 있다.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에서 민주화운동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둘째 현재는 미국과 급팽창하는 중국의 체제 하에 북한의 3대 세습, 우리 내부의 정권교체가 서로 맞물리면서 동북아정세와 남북한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큰 질서변화 속에서 민주화운동이 민족의 장래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야 될 때이다. 이런 면에서 이제는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로 나눠서는 유효한 지평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셋째, 전지구적 차원의 생명의 위기에서 민주화운동이 가야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요즘 농사를 짓다보니 토종벌이 전멸하고 나비도 없다. 전 지구적 차원, 한반도 차원의 기후변화, 생명의 위기 시대의 민주화 운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요약하면, 대한민국 공동체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민주화 운동이 해야 할 일과, 남북간 평화와 동북아 평화질서를 드높일 수 있는 관점에서의 민주화 운동, 전 지구적 생명 위기에서 민주화운동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그러한 운동을 담보할 시민사회운동 영역이 점차 줄어드는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그로 인해 민주화 운동이 설 수 있는 토대자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말이고, 이를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하는 얘기다. 현장에 뿌리를 튼튼히 내리는 운동은 오래가고 꾸준히 진행된다. 이벤트 중심으로 운동을 한다든지, 시류를 타면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거대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시민운동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최문순 도정이 출범했다. 의미와 향후 과제는.

“강원도 사람들의 인식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외부에서 말들을 하곤 한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제는 변화가 없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도민들 스스로 알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게 이번 선거에서 표로 표현된 것이다. 분당, 순천, 김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는 여야의 장벽을 넘어선 것이다. 문명사적 변화, 국제 권력질서의 변화, 대한민국 공동체 질서의 변화 속에서,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러한 흐름에서 탈락한다. 그리고 대중들이 그것을 느끼고 표현한 것이다. 강원도로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현상이다. 그런 것을 직시하고 그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정치세력이 있느냐는 과제다. 최 지사가 그런 변화를 직시하고, 그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한다면 성공하리라 본다. 내년 총선과 대선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를 한가지만 파악해서 움직이는 당(黨)보다는 더 크게 보고 대안을 더 크게 제시하는 쪽으로 표가 갈 것이라고 본다.”



-현 남북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단순하게 보자. 주변 4대 강국, 특히 그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 사활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남과 북이 잘 하면’자율공간이 넓어져 일은 어느 정도 풀리게 될 것이다. 이 방법이 제일 좋은 것이다. 북한이 잘못하면 우리가 잘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답답한 점은 남과 북 양쪽이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악순환 내지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남과 북이 이렇게 싸우다가는 같이 망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남한) 입장에서는 우리가 잘 했을때 평화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고, 동북아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할 때 관계가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즉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는 것이지, 외국이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문제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에 야기되는 일이다. 현 남북간 대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2문자 주문이 있다. ‘내부통합 튼튼한 경제’,‘북한포용 통일준비’, 그리고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연미화중 동북아평화’를 줄인 ‘내부통합, 북한포용, 연미화중’이 그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나.

“북한의 지하자원을 돈으로 환산하면 7000조원에서 1경조원이라고 본다. 그러나 중국이 헐값에 북한과 계약해 1년에 무산광산 하나에서만 철광석 1000만t을 가져간다. 이러한 시점에서 동해를 생각해보자. 지금 나선항을 중국이 50년간 쓰기로 계약했다. 중국과 북한간 무역이 점차 활성화 되면, 중국 상선을 따라 중국함대들이 동해에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본과 미국이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이다. 그럼, 동해는 더 이상 평화의 바다가 아닌 갈등의 바다가 된다. 우리가 통찰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고구려는 7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과 100년 전쟁을 치른 나라이다. 고구려는 내부적으로 협동의 경제체제를 통해 강한 사회를 구축했다.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앙아시아까지 무역을 활성화했고, 군사외교적 연합을 조성하였다. 고구려는 동시에 활발한 해상정책을 함께 펼쳤다. 내부통합, 북방정책, 해상정책 세가지를 효과적으로 융합해 잘 활용한게 고구려다. 그래서 고구려는 중국 등 주변국가와 대등한 위치에 섰다. 결국 국제질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 중 7할은 내부에 해법이 있는 것이다.”



-한국 DMZ평화생명동산 사업도 함께 하고 계신데 현재까지의 추진 실적과 앞으로의 방향은.

중앙정부나 광역지자체에서 DMZ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실시하는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 또는 진행예정인데 그 중 우리는 평화생명통일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는 교육 첫 해라는 점에서 83회 1890명 가량을 교육하기로 계획을 수립했었다.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164회에 6400여명을 교육했고, 60여개국의 외국인이 평화생명동산을 방문했다.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발전을 위해 4500여명 정도만 교육하려고 한다. 특히 한국에 유학온 외국학생들에게 DMZ의 이해, 한국사회의 이해, 그리고 상호이해의 기회를 많이 갖게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자립기반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나 교육하는 곳은 돈 버는 곳이 아니다. 이제 평화생명동산은 평화교육, 생명교육, 통일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잡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은 현장 주민들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우리는 세계속의 한국과 함께 한국속의 세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세계인에 대한 적극적인 상호이해가 그것이다. 그리고 한국속의 세계인들에게 한국사회를 이해하게 하고, 우리도 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과정,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하려고 한다. 결국, 한국속의 많은 세계시민들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것, 이것을 한다면 DMZ 가치를 전국화, 한반도화, 세계화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 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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