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포천 사과… 北上하는 농산물 재배지100년간 평균 기온 1.7도 상승 감귤 재배지 경남·전남까지… 재배 기술 발달 영향도조선비즈|박유연 기자|입력2012.08.14 03:16
'김제 한라봉, 고성 녹차, 포천 사과, 파주 복숭아, 영월 포도…'.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1980년대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지역 특산 농작물이다. 13일
농촌진흥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농산물 재배지가 계속 북상(北上)하면서 지역 특산물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은 올해 전남에서 25㏊(헥타르), 경남에서 9㏊ 면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비록 제주도처럼 일반 밭에서 재배되는 것은 아니고
비닐하우스 힘을 빌리는 것이지만 이제 더 이상 감귤은 제주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는 지난 100년간
한반도 평균 기온이 섭씨 1.7도 상승한 기후 온난화 영향이 크다. 농촌진흥청관계자는 "기존 과일 주산지가 따뜻해지면서 과일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적정 온도를 넘어서게 되자 좀더 서늘한 지역을 찾아 재배지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숭아는 전남, 경남·제주 등 남쪽 지방의 재배 면적 비율이 1982년 19.3%에서 올해 5.7%로 급감했고, 요즘은 경기도 파주에서까지 재배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나던 한라봉은 이제 전남 나주와 전북 김제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전남 영암이 주산지이던 무화과는 충주에서도 나고 있다. 또 포도는 경북 남쪽 지방이 주산지였지만 이제 고성 등 강원도 포도도 유명해졌고, 남쪽 지방에서만 나던 멜론은 강원도 화천과 양구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엔 엄두도 못 냈던 농법이 실현되면서 재배지가 넓어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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