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안된 이유는 의지 부족 탓”<만경강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 토론회>

2019. 12. 16. 10:06강과 하천/강하천 활동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안된 이유는 의지 부족 탓”

<만경강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 토론회>

이병재 기자l승인2019.12.15l16면



  
 

  만경강 신천습지.신천습지는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해 새만금으로 흘러들어가는 92km 구간의 만경강 중 가장 생물다양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낚시꾼들의 간섭과 하천 내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생겨나는 등 사람들의 무분별한 진입으로 인해 생물의 종 다양성 보존에 위기를 맞고 있다.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고민은 곧 인간을 비롯한 동물, 식물 등 다양한 생명의 공생의 방법을 찾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만경강 신천습지 보호지역(습지보호,생태경관) 지정 필요성’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는 신천습지와 관련된 자체단체와 기관, 단체,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신천습지의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로서의 보전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식물, 조류, 어류, 곤충 등 4개 분야에 대한 신천습지 생물다양성 전문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식물은 총 173분류군(52과 132속 21변종 1품종)으로 희귀식물로는 흑삼릉과 통발이 확인됐다.
  어류는 3목 6과 13종 150개체, 종풍부도는 12.80%, 종다양성지수 0.84%로 나타났다. 한국고유종은 참종개, 눈동자개, 동사리 등 총 3종이, 환경부지정 유해어종은 큰입배스와 블루길 총 2종이 조사됐다.
  조류는 총 32종 624개체로,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원앙, 황조롱이 서식하고 있었다. 곤충은 23종과 50종 발견됐다.
  이어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부총장이 ‘만경강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에 대한 발제를 이어갔다.
  발제에 따르면 신천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한 것은 조사자료 부족이 아닌 사람들의 의지부족이라고 분석됐다. 신천습지에 대한 생물, 문화역사, 생태교란 등 전문가들의 자료는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근거 역시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신천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한 이유는 신천습지 주변 이해관계자들과의 첨예한 대립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이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는 협력관계 구축이 지정을 위한 핵심열쇠라고 제안했다.
  이 부총장은 최근 생태경관 자원이 곧 수입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 습지보호지역 지정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기회의 시기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 습지보호지역 가운데 생물다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습지보호지역보다 생태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첫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 국장은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 가운데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습지총량제가 시행될 계획이어서 신천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할 당위성이 크다는 것이 김인태 국장의 설명.
  현재 전북의 습지는 고창 운곡습지와 정읍 월영습지가 국가습지로 지정된 상태. 신천습지와 월영습지에 대한 생물다양성 조사자료를 비교해 본 결과 이미 충분한 종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남아, 이 문제는 전주시와 완주군이 협력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행정이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은 신천습지와 관련된 전주시와 완주군의 정책방향과 연계된 부분이 부족한 것도 있다며, 향후 신천습지가 시군의 개발방향과 연계될 수 있는 계획을 도에서부터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부의장은 신천습지 지정에 대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우선 개발주체에 대한 문제다. 신천습지는 국가하천이기 때문에 국토관리청과 환경부가 주최가 되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관련부처들과 전북도, 시군이 함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둘째로 유역에 대한 비점오염저감 필요성이다. 지속가능한 보전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천습지 상류의 지천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염원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지정에 대한 주민 설득이다. 신천습지와 관련된 봉동, 삼례사람 주민들은 그린벨트로 인한 트라우마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구역으로 묶이는 것에 민감하다는 것.
  송지용 부의장은 신천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이 토론회에 참여해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선제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 설득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창환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핵심종에 대한 명확성을 지적했다. 김창환 교수는 보호구역 지정과 관련해 식생뿐 아니라 생물 종들이 서로 상생하는 부분인 먹이사슬과 연결되는 양성파충류와 조류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성을 제기했다.
  더불어 만경강 신천습지는 도시하천으로서 인간의 문화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생태경관이 반영된 상태이기에 보호지역 지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택천 (사)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보호지역 지정 전망이 밝다고 시사했다.
  김 이사장은 1990년 전북지속협의 첫 아젠다가 만경강 동진강 생태하천 만들기였으며, 이 시기에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생태숲은 이제는 만경강의 명품길로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행정의 관심, 지역주민들의 협력 또한 전문가집단의 종다양성 조사가 복합적으로 이뤄지면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을 넘어 이해관계자들의 물관리 거버넌스가 가야될 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업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송지용 도의원, “신천습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 보전 고민 필요하다”
김대연 기자l승인2019.12.10l3면

만경강 신천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해 전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신천습지는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회포대교에서 삼례읍 하리교까지 만경강 일대에 형성된 하천 습지로 환경부가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의 하도 습지 26곳 중 유일하게 습지보전 등급 ‘상’(上)으로 분류돼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식물, 어류, 조류, 곤충 등 신천습지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부총장의 ‘신천습지 습지보호 및 생태견광보전지역 지정 필요성’ 주제발표와 자유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지용 도의원은 “생태 및 자연경관적으로 뛰어난 신천습지가 각종 하천 정비사업 및 공사로 인해 훼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생태적 보존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인정받은 신천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위한 주민과 공감대 형성 도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김대연기자·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