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연쇄 반응 미칠 경우 지구 거대한 온실로 변해버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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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라지는 빙하, 따뜻해지는 바다, 해류의 변화, 죽어가는 숲. 일련의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환경 변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지구가 점차 온실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대응 방안으로 마련했던 온실가스를 감축 노력만으로는 지구온난화를 통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 스테펜 호주 국립대 교수 등 16명의 학자는 미 국립화학원회보(PNAS)를 통해 시베리아 동토층에서부터 그린란드와 남극의 해빙 현상 등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 영향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분석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결과 현재의 기후변화가 이어져 특정한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지구가 자정작용을 멈춰, 온실가스 절감 등 인류가 이후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자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목표치로 제시한 것처럼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지 않는 수준으로 묶어두는 방법만으로, 지구온난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증거로 꼽혀왔던 각종 현상이 서로 연쇄반응을 일으켜 지구가 탄소를 흡수하고 열을 반사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의 다양한 현상들이 점차,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질서 자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인류가 현재 목표로 하는 것처럼 기후 변화를 2도 이내로 묶어내는 것만으로 지구 생태계가 안정될 것인지, 아니면 이런 변화만으로도 지구가 극단적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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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구의 경우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 지구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하지만 하나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다른 자연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그 현상이 또 다른 자연 현상에 미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지구온난화 효과는 개별 현상에서 살폈던 것과 달리 훨씬 더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구가 자동 복원한다는 가이아 이론과 달리, 서로 맞물리는 연쇄효과에 의해 기후가 극단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전문가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목표로 했던 것처럼 이번 세기 내 기후 상승을 2도 이내로 묶는 것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케더린 리처드슨 코펜하겐대 교수는 "기후가 2도가량 오를 경우, 이후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중단이 없더라도 다른 요인들에 의해 계속해서 기후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은 온실가스를 낮추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록스톰 스톡홀름대 교수는 "연구결과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과학자로서 이 같은 일들이 실제 일어날 것인지를 탐구할 책임이 있다"면서 "현재 아는 것은 매우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제 과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가장 절박한 문제"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