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평가 등 변수… 아직 유·불리 몰라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 된 가운데 이번 지선결과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사실상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곳(100%)과 기초단체장 14곳 중 10곳(71.43%), 광역의원 35석 중 34석(97.14%, 지역구), 기초의원 172석 중 126석(73.26%)을 석권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북지역 다수당인 민주평화당(5석), 2석의 바른미래당 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현재의 구도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속단은 어렵다.
△지선 결과 의원별 ‘희비’
지선 결과 현역 의원별 희비가 갈렸다.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정당별 당선자를 기준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현역의원은 전주을 정운천(바른미래당)·전주병 정동영(평화당) 의원으로 분석됐다. 이들 의원은 지역의 풀뿌리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군산 김관영 의원(바른미래)의 지역기반도 상당부분 무너졌다. 단체장과 광역의원 모두 민주당에게 내줬고, 21석의 기초의원 중 자당 소속은 2명뿐이다. 그나마 무소속 당선자 5명 중 3명이 김 의원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익산갑 이춘석 의원(민주)의 상처도 작지 않다. 익산시장을 평화당에게 내줬다. 다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선전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익산을 조배숙 의원(평화)은 시장 자리는 지켰지만 광역과 기초의원 중 자당 소속은 1명을 얻는데 그쳤다.
정읍·고창 유성엽 의원(평화)은 2곳의 단체장 중 고창군수 선거에 당선자를 냈다. 하지만 정읍시의원 17석 중 2석, 고창은 10석 중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전주갑 김광수 의원(평화)은 광역의원 2석 모두와 기초 9석 중 7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기초 2석을 건진 것이 전부다.
전북 10명 국회의원 중 유일한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은 남원과 임실·순창 광역 의원 모두를 민주당에게 내줬다. 3곳 단체장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다만 3곳 의회 28명 의원 중 4명의 무소속 당선자를 낸 것이 그나마 성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평화당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의 상황은 그나마 낫다. 안 의원은 4개 단체장 선거 중 1곳만 무소속에게 내줬다. 3곳에서 자당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의원도 장수 1곳만 내줬다. 반면 기초의원은 4개 의회 27석 중 6곳을 무소속에게 빼앗겼다.
김종회 의원은 김제와 부안 단체장 자리를 민주당 후보에게 내줬다. 부안에서는 기초의원 의석을 단 한곳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제에서 14석 중 5석을 얻었다. 각 선거구별로 1명씩 당선자를 낸 것이 큰 성과다.
△누구도 안심 못한다
지선 결과로 보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도민들이 매 선거마다 지난 선거에서 선택받은 정당이 잘못했을 때 회초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지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민주당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6회 지방선거 때 도민들은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14개 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 손을 들어줬다. 당시는 대안정당이 없었던 때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창당되자 도민들은 또 다시 심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10석 중 2석만 민주당에게 주고, 나머지 8석을 국민의당에게 몰아줬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19대 대선과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또, 2020년 총선이 열리는 해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차로 총선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택이 특정 정당에게 마냥 유리한 것도, 반대로 불리한 것도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끝>·특별취재단
- 박영민
- 승인 2018.06.17 20:19
광역·기초의회 출신도 4명
정무직·농협서 각 1명 나와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 된 가운데 공무원과 지방의원 출신의 단체장 진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모두 14명의 시장·군수를 선출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모두 8명으로 57.1%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전북도청에서 부지사 또는 국장을 역임했던 고위공무원 출신의 당선자가 가장 많았다.
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던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인과 박성일 완주군수 당선인은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도 전략산업국장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이환주 남원시장 당선인은 3선 고지에 올랐다.
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유기상 고창군수 당선인은 4년 동안의 절치부심 끝에 군민의 선택을 받았고, 새만금국장 출신의 박준배 김제시장 당선인은 8년 준비끝에 시의 수장이 됐다.
이와 함께 3선에 성공한 황숙주 순창군수 당선인은 감사원 국장을 지냈으며,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심민 임실군수 당선인은 임실군부군수를 지낸 바 있다. 또 진안읍장 출신으로 제6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군청에 입성한 이항로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다.
지방의회 출신들의 단체장 입성도 눈에 띈다. 광역의원을 지낸 3명과 기초의원을 지낸 1명이 단체장 자리를 꿰찼다.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인은 6·7대 전북도의원을 지냈다. 권익현 부안군수 당선인은 재선(8·9대) 도의원 출신이다.
장영수 장수군수 당선인도 8·9대 도의원을 지냈다. 장 당선인은 2번째 단체장 도전 만에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유진섭 정읍시장 당선인은 5·6·7대 정읍시의원을 지냈다.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인은 정무직 공무원 출신이다. 도 정무부지사와 대외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황인홍 무주군수 당선인은 30여 년 동안 지역 농협에 몸담아 왔다. 14명 시장·군수 당선인 중 유일하게 농협 조합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