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자들을 위한 정치학 --파커 J. 파머

2018. 3. 16. 11:17이런저런 이야기/책 속에 길이 있다







정치에서 마음은 중요한 원동력이다!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미국을 대표하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 파커 파머가 링컨 대통령의 재임시절과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정을 사례로 들어 마음과 정치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저자는 현실 정치에 대한 절망과 갈수록 늘어나는 부의 힘에 마음이 부서진 자들이 개인주의와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이뤄 내야하는 정치적 실천을 ‘비통한 자들의 정치’라고 부르며, 오늘날 비통한 자들의 정치가 발현되어야 할 이유를 근대성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태에서 찾는다. 새로운 정치를 상상하며 미국을 여행했던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창안한 ‘마음의 습관’이라는 개념을 빌려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왜 현대 정치의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생한 현장 체험과 방대한 문헌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파커 J. 파머

저서(총 9권)
파커 J. 파머는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미공립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양성 프로그램인 페쳐 프로그램의 창립자이기도 하며, '교사들의 교사'로 불리고 있다. 지성·감성·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그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워크숍, 포럼, 강연회를 통해 그의 교육철학을 널리 알려 왔다.몇몇 대형 재단들이 그의 연구를 지원해왔고, [뉴욕 타임스], [체인지] 등의 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998년에는 미국 교육자들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리더십 프로젝트'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30명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어젠더 상정자' 10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한 10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위촉받았고, 전미교육언론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수상했다. 미고등교육학회의 임원과 페처 연구소의 수석 고문을 맡고 있으며, 교사를 비롯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현재 미국 고등교육협회의 임원과 페처연구소의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다.저서로는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Let your Life Speak)』, 『숨겨진 전인성(A hidden Wholeness)』, 『적극적인 삶 The (Active Life)』, 『알려진 바대로의 우리 자신 알기(To Know As We Are Known)』, 『모순이 가져다주는 선물』,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낯선 사람과 함께하기』, 『남들에게 비춰진 나의 모습 바로 알기』, 『당신의 삶으로 말하게 하라』,『일과 창조의 영성』 등의 책과 10권의 시집이 있다. 고등교육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교육출판연합과 사립학교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잡지 [커몬빌]과 [크리스천 센추리]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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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파머

역서(총 27권)
역자 김찬호 (역자평점 0)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1962년 대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학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기독학생운동에도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석사 논문으로는 이러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난 고(故) 제정구 의원이 도시 빈민들과 함께 경기도 시흥에 일궈낸 공동체 복음자리 마을을 현지 조사하여 1986년에 '철거민 정착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에 관한 연구' 라는 논문을 썼다. 그 후 일본 오사카 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문화사회학, 남성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YMCA' '녹색소비자연대' 등의 사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사회를 보는 논리』, 『여백의 질서』『일본 대중 문화론』이 있고, 번역서로 『작은 인간』,『이런 마을에서 살고 싶다』, 『경계에서 말한다』, 『학교와 계급재생산』등이 있다.


목차

책에 대한 찬사 7

한국어판 서문 15

역자 서문 19

서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31

제1장 민주주의의 생태계 45
다양성, 긴장 그리고 민주주의 | 진실, 고통 그리고 희망 | 존 울만 이야기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제2장 저절로 시민이 된 사람의 고백 71
시민성과 공공선 | 정치에서의 신념과 의심 | 깨어져 희망으로 열린 마음 | 이야기 뒤에 있는 이야기 | 미국에서의 토크빌 | 다섯 가지 마음의 습관 | 손을 잡고 오르기

제3장 정치의 마음 99
마음과 현실 정치 | 어느 농부의 마음 | 비통함의 힘 | 두 종류의 비통함 | 마음의 병을 진단하다 |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자아

제4장 민주주의의 베틀 127
긴장을 창조적으로 끌어안으려면 | 끝없는 논쟁 | 끝없는 도전 | 싸움 아니면 도주를 넘어서 | 민주주의와 자기 초월

제5장 낯선 자들과 함께하는 삶 155
낯선 사람은 사절 | 공적인 삶의 의미 | 공적인 삶의 장소와 목적 | 민주주의에서의 공적인 권력 | 공적인 삶의 쇠퇴 | 공적인 삶을 위한 공간의 회복 | 이웃의 약속 | 공공의 삶을 상상하기

제6장 교실과 종교 공동체 195
교실과 종교 공동체의 공통점 | 공교육과 내면 탐구 |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 감춰진 커리큘럼 | 종교 공동체와 마음의 습관 | 이곳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 권력과 저녁식사 파티 | 의사결정과 상담 | 환대의 신학

제7장 근원적 민주주의를 위한 안전한 공간 239
미디어가 현실을 규정할 때 |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뉴스 | 고독에서 신뢰의 서클로 | 서클의 힘 | 신뢰에서 정치적인 힘으로 | 공적인 서사의 절차 | 사이버 공간과 근원적 민주주의

제8장 쓰이지 않은 마음의 역사 275
신화 그리고 마음의 이야기 | 미국의 국가 신화 | 이미지와 현실이 충돌할 때 | 운동 그리고 마음의 역사 | 내적 해방에서 외적 변형으로 | 비극적 간극 속에서 희망을 갖고 행동하라

감사의 글 303

주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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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자리뷰(총 7건)

리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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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레지스탕스였던 스테판 에셀은 《분노하라》에서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은 무관심이며 이 무관심의 표현 자체는 인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를 잃어버리는 것이..
드림모노로그님 | 반디앤루니스 | 2014.09.11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저자파커 J. 파머 지음출판사글항아리 | 2012-03-2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아직도 당신은 오늘날 정치가 이 사회를 위해 ..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 | 2014.09.05
우리의 봄은 어디메쯤 오고 있는 것인가.
  2012년 레지스탕스였던 스테판 에셀은 《분노하라》에서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은 무관심이며 이 무관심의 표현 자체는 인간을 이루는 기본 ..
YES24 | 2014.08.08
민주주의 이해
이 책의 저자에게  9·11테러는 엄청난 충격임과 동시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할 중요한 사건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난민..
휴식있는삶님 | 인터파크도서 | 2014.06.02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고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치란 무엇일까?’ 하고 반문해보지만 실질..
노박사님 | 인터파크도서 | 2012.04.09

미디어 서평(총5건)

[오늘의 사색]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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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를 믿는다. 그러나 민주주의로 여겨지는 것이 나라 안과 바깥에서 뭔가 덜 고상한 것을 감추는 명분이었음이 종종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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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민주주의는 민주적 ‘마음의 습관’을 ..
[책과 삶]민주주의는 민주적 ‘마음의 습관’을 지닌 시민 힘으로 굴러간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파커 J 파머 지음·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328쪽 | 1만5000원택시 기사는 민심의 풍향계다. 서민들의 생각을..
경향신문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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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위 정치’ 할퀸 상처엔 뻔뻔-겸손함이 ‘藥..
‘야바위 정치’ 할퀸 상처엔 뻔뻔-겸손함이 ‘藥’이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정치의 해’라는 점에서 정..
문화일보 | 2012.03.23


‘야바위 정치’ 할퀸 상처엔 뻔뻔-겸손함이 ‘藥’이다

문화일보 | 2012.03.23 15:50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정치의 해'라는 점에서 정치는 연초부터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론은 냉소와 허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에 희망을 거는 사람을 만나 보기가 지극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 역시 미국의 정치 현실에 낙담하고 절망한다. 세계사를 주도해 온 민주주의 정신이 쇠퇴하고 국민들이 저마다 사사로운 이익에 골몰하는 모습, 교활한 정치인들이 엉뚱한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던 상황, 그리고 공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자본의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행위로 수천만 명이 고통에 빠지게 된 지경에 탄식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개혁 등 근본적인 변화는 가능한가. 책의 원제는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정치 상황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다소 생뚱맞게 들리지만 '민주주의 마음의 치유'를 거론한다.

도대체 정치와 '마음'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저자는 마음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면 정치를 전진하고 대항하는 체스 게임, 권력을 잡기 위한 야바위 노름, 서로 비난만 해대는 두더지 잡기 게임으로 보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시대의 정치는 '비통한 자들의 정치'다. 이 표현은 정치학의 분석 용어나 정치적 조직화의 전략적인 수사학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적 온전함의 언어에서 그 표현이 나온다. 오로지 마음만이 이해할 수 있고 마음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 정치에도 그러한 측면이 있는데 우리 모두가 의지하는 일상생활을 잘 다듬어 가려는 핵심적이고 영원한 인간적인 노력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것은 링컨이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해 상한 마음을 개방해 나갈 때 실행했던 정치"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오늘날 정치 세계를 개선하고자 할 마음의 습관으로 '뻔뻔스러움'과 '겸손함'을 제안한다. 뻔뻔스러움이란 '표출할 의견이 있고 그것을 발언할 권리가 있음을 아는 것'이고, 겸손함은 '내가 아는 진리가 언제나 부분적이고 전혀 진리가 아닐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마음'이란 '우리의 모든 앎의 방식-지적·정서적·감각적·직관적·상상적·경험적·관계적·신체적-이 수렴되는 중심부'다. 저자는 "마음은 머리로 아는 것과 직감적으로 아는 것이 통합되는 곳이고, 지식이 보다 인간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는 장소"라고 정의한다. 그는 "우리가 자아와 세계라고 하는 모든 것이 마음이라고 불리는 중심부에서 하나가 될 때 자신이 아는 바에 따라 인간적으로 행동할 용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 경제, 교육, 언론, 종교 등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와 맺는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 덕분에 많은 사람이 정치적 견해와 정보의 생산자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보탬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스로 정보의 소비자로서 읽은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다른 자료들과 비교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디지털 미디어는 오히려 민주주의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 또한 깊이 새겨볼 대목이다. 트위터 등 SNS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4·11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 경합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되는 등 SNS가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폐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저자의 이 같은 통찰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을 옮긴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처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면서,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역사의 흐름을 긴 호흡으로 따라갈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민주주의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냉소·이기주의에 멍든 민주주의 참여만이 해법

한국일보 | 2012.03.23 22:01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있는 링컨 좌상.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박노자 교수는 한국인들의 이데올로기를 '냉소주의와 가족 내지 의사가족 단위의 이기주의의 조합'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어느새 낙오자의 대열에 서야 한다는 불안감에 붙들려 공동체가 조각나고 개인이 움츠러드는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파커 파머는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미국의 현실도 바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하고, 외면하고, 움츠러들거나 사사로운 이익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미국 정치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학자 토크빌이 감탄한 미국의 역동적인 민주주의는 이제 옛말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빛 바래가는 미국 민주주의의 모습을 되돌리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 집, 저축을 잃고 시민들이 정치와 경제 시스템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했다. 테러의 공포에서 비롯되는 편집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도 있다. 공동체는 거의 해체되다시피 했고 개개인은 고립됐다.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 이런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저자는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공격을 꼽았다. 국가적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다른 나라 사람을 죽이는 이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사실 미국은 별로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 마음은 '인간의 도덕적이고 지적인 상태 전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 마음이 무너지고 부서질 때 체념하지 말고 자아의 중심을 붙들 수 있어야, 집단적인 열광이나 사적인 안위, 소비주의에 탐닉하지 말고 내면의 풍경을 응시할 수 있어야 한다. 퀘이커 신자인 그의 말이 너무 종교적이어서 알쏭달쏭하면 이렇게 바꿔 말해볼 수 있다. 사회적 연대와 공공적 책임은 개인의 내면적 성찰에서 생겨나 공동체 안에서 심화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생성된 용기는 공동체를 넘어서 사회의 변혁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전쟁이 끝나기 한 달 전 링컨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려는, 분리와 모순을 너그럽게 품어 안으면서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정치적 긴장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정치 뉴스를 숨 가쁜 속도로 보여주면서 결국 대중을 무기력증에 빠지게 만드는 대중매체에 저항해야 한다. 생활 가까이 있는 가족, 동네, 교실, 일터, 종교 공동체 등에서 쟁점에 관심을 가지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당신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물론 아버지나 어머니, 배우자의 역할, 공무원이나 회사원, 자영업자로 뭐든 수입이 되는 일들일 것이다. 그런데 '시민'은 그 목록에 들어 있는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블로그에 마지막 남긴 '오로지 참여하는 자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을 그의 유언에 대한 각론으로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