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다보스맨’ 트럼프 온다… 긴장의 다보스포럼

2018. 2. 2. 15:27경제/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안티 다보스맨’ 트럼프 온다… 긴장의 다보스포럼

입력 : 2018-01-24 05:02

‘안티 다보스맨’ 트럼프 온다… 긴장의 다보스포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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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 등 3000여명 참석
트럼프 폐막 연설에 관심 집중
맞서는 마크롱 역할에도 이목
최초로 공동의장 7명 전원 여성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분절된 세계, 공동의 미래창조’를 주제로 내걸었다.

포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70여명의 국가 정상과 38명의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포럼은 민족주의 부상과 무역, 안보정책 불일치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오는 26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폐막 연설이다. 미 대통령으로서는 18년 만의 참석인 데다 그가 취임한 이후 1년간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며 포럼이 추구하는 세계화에 반기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보스가 ‘안티-다보스맨’ 트럼프의 도착을 기다린다”며 “트럼프는 세계주의자 닭장(다보스포럼) 안의 여우”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슈바프 의장은 오히려 반(反)트럼프 세력을 다독이며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선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힘센 국가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잊지 말자”면서 “미국 협력 없이는 당면한 문제들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수행단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포함됐다. 당초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하기로 했다가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한 뒤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이후 불화에 휩싸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에 맞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맞대응에도 이목이 쏠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메르켈 총리가 연정 구성 문제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는 동안 유럽연합(EU)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포럼 개막 전날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기업의 CEO 140명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열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도 눈여겨봐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포럼에서 미국을 대신해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대표로 참석하는 사절단 규모는 111명으로 역대 최대다. 중국은 올해에도 미국을 대신해 자유무역의 수호자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을 이끌 공동의장 7명이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것도 이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니 로메티 IBM CEO,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샤란 버로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파비올라 자노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장, 셰트나 신하 인도 만데시재단 창립자, 이사벨 코셰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 CEO가 그들이다. 그동안 포럼이 남성 중심적이란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비판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89609&code=11141100&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