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신경의학자 “올리버 삭스”가 그가 사망하기 6개월 전
뉴욕타임즈 신문에 기고한 글을 떠올려 본다. 그는 시한부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다가
작년 8월 30일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글이 따뜻하고 좋다.
그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 중에서 마음에 닿는 내용이 있는데,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일 겁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감정은 감사입니다.
저는 충분히 사랑했고 사랑 받았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베풀었고 또 받았습니다.
저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저는 저자와 독자라는 관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 아름다운 녹색 지구별에서
지각이 있는 존재였고, 생각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모험을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잉글랜드의 신경의학자이며 박물학자였으며, 또한 대중적인 작가였기도 하다.
색스는 부모가 둘 다 신경과 전문의였으므로 그가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의 세 형도 의사가 되었다. 색스는 1954년 옥스퍼드대학교의 퀸스 칼리지에서 생리학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그후에도 계속 대학에 남아 몇 개의 학위를 더 취득했다.
1960년에 미들섹스 병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신경병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 그는 캘리포니아 주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는가 하면 모터사이클 단체인 '지옥의 천사들'에 잠시 가입하기도 했다.
1965년 색스는 뉴욕 브롱크스 자치구에 있는 앨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강단에 서기 위해 동부로 갔다. 결국 그는 이 대학 신경병학 교수가 되었으며, 1년 뒤에는 브롱크스 자치구 자선병원인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를 겸임하게 되었다. 이 병원에서 그는 1917~27년 기면성 뇌염이 유행했을 당시 이 병에 걸렸던 수면병 환자들을 만났다.
이 환자들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뇌염의 후유증으로 일종의 파킨슨병 증세를 보였다. 환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파킨슨병은 환자의 운동능력과 언어능력을 박탈하고 우울증을 유발했다. 색스는 〈자각 Awakenings〉(1973년)이라는 책을 통해 환자들이 엘-도파(L-dopa)라는 약을 투여받은 뒤 잠깐 증세에 차도를 보인 일과, 그 후에 나타난 부작용을 자세히 기술했는데 이 책은 1990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인간의 뇌와 정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해주었다. 수줍음이 많고 나서기를 싫어한 색스는 브롱크스 자치구에 있는 집에서 혼자 살았다.
그는 수영을 즐기고 양치식물과 무척추동물을 좋아했다. 자칭 괴짜인 색스는 자기가 환자들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천성 덕분이라고 믿었는데, 그가 돌보는 신경증 환자들도 규범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신경병 학자인 색스는 신경이 손상된 사람들의 병력을 그 내면의 감추어진 부분까지 작성했다. 이러한 병력 작성 작업은 환자의 병리적 상태뿐 아니라 존재 상태까지도 분명히 설명해주었다. 아주 심한 신경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다루는 데 있어 진심으로 공감하며 인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색스 저술의 특징이었다.
저서로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1985), 〈화성의 인류학자 An Anthropologist on Mars〉(1995), 〈엉클 텅스텐 Uncle Tungsten: Memories of a Chemical Boyhood〉(2001), 〈뮤지코필리아 Musicophilia: Tales of Music and the Brain〉(2007) 등이 있다. 색스는 2002년 과학에 대한 탁월한 저술을 남긴 사람에게 록펠러 대학에서 주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받았다.
'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 그는 세상을 바꿨습니다.권재경 에디터, 권영인 기자 입력 2015.09.03 07:52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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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과 독특한 내용….누가 쓴 책일까요? 놀랍게도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가 아닙니다. 한 의사가 기록한 ‘임상사례’, 즉 ‘실제 환자’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자의 이름은 ‘올리버 색스’ 그는 저명한 신경의학자입니다. 여러 베스트셀러 책을 집필한 그의 별명은 ‘의학계의 시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신경 정신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되는 위험한 인물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글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단순히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기록에 있는 환자들은 모두 질병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덕분에 올리버 색스는 알츠하이머, 틱 장애, 발달장애 등의 질환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깬 것으로 널리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자신 또한 신경 정신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고,1974년엔 불의의 사고로 다리의 감각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말년엔 ‘안구 흑색종’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올리버 색스는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집필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그의 건강은 점점 악화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30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까지 고마움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한 올리버 색스. 남들과 다른 병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듬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던 그의 따뜻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권재경 에디터, 권영인 기자subusunew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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