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생명이다
/김택천 이사장(전라북도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
물 문제는 단지 수자원 부족이나 홍수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며 지역 또한 국경을 초월합니다. 전 지구적 물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 흐르는 강과 하천은 인간의 삶 속에서 분리될 수 없는 공간입니다. 그러기에 지난 환경운동 발전과정 속에서 하천보전운동 갖고 있는 의미와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하천보전 운동의 하나로 무엇보다 시민환경단체들이 하천보전 프로그램을 변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 활동의 다양한 성과와 경험을 교류’하는 대회로서 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는 강의날 대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한국 강의날 대회는 완주에서 열립니다. 전북완주대회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동안 완주군 우석대학교와 도내 강과 하천 유역에서 진행됩니다. ‘강의날 대회’는 전국에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며, 서로에게 배우는 교류의 장으로 이를 통해 좋은 강의 모습을 찾아가고, 지속가능한 하천운동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나눔과 배움의 장입니다.
‘강의날대회’ 주요프로그램으로는 한국강 포럼, 사례콘테스트, 의제컨퍼런스가 있습니다. 한국강포럼은 매년 강과 관련하여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를 전문가, 활동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서, 일본 활동가들과도 교류하는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한국의 강의날 처럼 매년 일본에서도 강의날 대회가 열립니다. 그해 주요사례로 선정된 일본의 내용들은 한국 강의날 대회시 서로 교차 발표를 통하여 사례를 공유하고 나누는 행사를 매년 교류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일본의 사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례콘테스트는 전국에 강과 하천살리기 사례들을 신청받아 분야별로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콘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참가자격은 NGO를 비롯하여, 행정, 기업, 학교 등 별도의 제한이 없으며, 상을 주고받기 위한 행사라기보다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는 자리로서 경쟁보다는 격려를 우선하고, 심사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 이여서 올해의 콘테스트에도 전국각지의 100명의 심사위원들이 선정되여 발표와 질의 문답을 통하여 배우고 나누고 토의를 통하여 우리고장의 강과 하천의 실천 모델들을 나누게 됩니다.
의제컨퍼런스는 강과 하천에 대해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참가자들이 모여 같은 관심사를 나누고,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4대강의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세션과 녹색댐의 문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하는가 하면 전국각지의 모델화 되어 있는 하천의 수질을 매년 모니터링하여 환경부와 공유하기도 하지요.
그해 강의날 대회를 치르는 지역에서는 이 대회를 통해 지역의 하천정책의 새로운 변화도 모색하고 혁신적 선언도 하게 됩니다. 2015년 부산대회에서는 부산시장이 낙동강 하구둑을 열겠다는 공약을 선언하여 단체장의 환경정책과 시민사회단체의 정책연합으로 이어 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대회에서는 새만금의 해수유통 이야기도 화두로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전북완주대회는 완주에서 하는 만큼 완주의 자랑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완주 투어코스, 만경강 보트탐사 등 전국에서 참가하시는 분들이 전북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제15회 한국 강의날 전북완주대회’를 통해 ‘강, 그 이상의 가치’이란 무엇이고, 강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가치를 찾아보는 자리로 만들려고 합니다.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얘기하고 토론하여 하나의 방향을 찾고, 단순한 강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전북완주대회의 가치추구 중에는 강과 하천의 원천수를 돌아보는 발원지의 재조명, 원천수 살리기, 도랑과 마을 그리고 주민참여로 강과 하천을 살린 실천형 사례들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강의날 대회를 통해 강은 생명임을 인식하고 자연가치도 숨겨진 사회적 자원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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