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심보균(55회) 기획조정실장 인터뷰

2016. 2. 25. 00:51지속가능발전/지속가능발전활동

 

 

 

행정자치부 심보균(55회) 기획조정실장 인터뷰

Hit : 109, 2016.02.22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강하지만 유연함이 있다.’

행정자치부의 기획조정실 심보균 실장은 얼굴 가득 웃음을 짓는 따스함을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공직자다.

그가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기획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던 것도 외면의 부드러움에 앞서 내면의 강직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심 실장을 아는 사람은 정책적 아이디어와 창의력,통합능력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몇 안되는 공직자중 한 사람이라고 그를 치켜 세우고 있다.

대통령소속 지방자치 발전위원회 기획실장을 맡은지 불과 50일만에 핵심요직인 기획조정실 실장을 맡은 사실은 심 실장의 탁월한 정책,통합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 실장은 최근 우리사회의 단면을 표현해주고 있는 금수저,흙수저론에 자신을 주저없이 흙수저로 표현하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를 위해 공직의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전북도 기획실장,행정부지사를 지내면서 그의 이같은 공직 철학은 도정에 여과없이 반영됐다.


▲ 30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직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평소 생각하고 있는 공직자의 자세는?

-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버는 것보다는 공부한 것을 활용하고 지식을 풀어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요즘 소위 말하는 ‘흙수저’로 태어났는데,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행정고시에 도전, 합격하면서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공직자는 ‘先公後私’의 자세로 항상 공익을 우선시 하고 어떤 자리에 있던 최선을 다하면서 성실히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북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 전북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사랑하는 고향입니다.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곡창지대로 먹고 살기 좋은 으뜸 고장이었으나,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더딘 개발과 인구 감소, 소득 수준 저하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북이 새만금 개발을 통한 현대적 경제도시, 전통과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도시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재도약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측면에서 전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전북 행정부지사를 하면서 보람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 2014년 12월부터 1년여 동안 송하진 지사님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예산 확보, 동서2축 도로 착공,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순창, 김제 등에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걱정이 많았는데, 주민 이동 통제라는 극단의 결정에도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협조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재정자립도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면?

- 행정자치부는 정부3.0으로 대표되는 정부혁신과 조직?정보화, 지방자치제도를 총괄하면서, 국정 운영에 있어 국가와 지방의 통합성을 확보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부처입니다.

기획조정실은 부처의 심장과 같은 위치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對 국회, 예산, 법령 등 부처의 전반적인 업무를 실무적으로 총괄?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서입니다.

▲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요직에 발탁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 저로서도 정확한 발탁 사유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제 고향 전북에서 송하진 지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업무상으로는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전북 기획관리실장 등 기획 분야에서 일한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평소 좌우명과 존경하는 인물은?

- 저의 좌우명은 ‘盡人事待天命’입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남한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의 결과에도 책임을 진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한글 창제, 과학기술 발전 등 세종대왕께서 쌓으신 큰 업적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우리가 과연 존재했을까요? 지도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창의적 업적을 남겨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합니다. 저도 고위공직자로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피폐하고 힘들다.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요즘 청년들이 과거 세대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는 데 세계적인 경제여건 악화로 취업이 잘 되지 않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센터 창업 지원, 고용률 70% 달성, 청년희망펀드 등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도 좋지만 중소기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고, 본인이 바라는 꿈과 희망을 실현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정호승 시인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시처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에도 희망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저는 평소 직장에서 ‘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라는 뜻인데, 전북도가 나아가야 할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북도민이 기쁘고 행복하게 잘 살면, 외부에서 사람은 저절로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전북은 새만금 개발을 통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음식의 고장이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통의 지역입니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적인 발전요인을 잘 활용해서 단합하고 노력한다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전북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도 부지사 경험을 토대로 중앙부처에서 전북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실장은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지난 1987년 첫 공직에 발을 디뎠다. 이후 행정자치부 인사팀장과 기획조정실 기획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지방자치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