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0. 17:55ㆍ소나무맨의 경력 및 활동/방송출연과 동영상
[코리아위크]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택천 대표님
지속가능발전이란 무엇일까. 과거에 비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지속발전가능의 개념은 인류의 폭발적인 발전에 따른 고민에서 비롯된다.
이는 인류의 개발 욕구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위한 보존 욕구의 균형을
지켜내고자 함이며 21세기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새로운 발전의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근시안적 시각이 아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자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제, 사회, 환경 부문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사회의 성찰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듯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며 시민 참여와 사회 운동 분야에서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는 김택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시민운동, 사회운동에 뛰어들다
현재 지속가능발전센터의 이사장이자 시민운동가, 환경운동가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단단한 뜻을 지닌 김택천 대표는 국가유공자 출신의 부친 아래에서 사회에 대한 균형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 대표는 당시 민주화운동의 성지라고 불렀던 명동성당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끌던 신부님들을 접하며 사회의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는다. 이후 성당의 의식 있는 이들이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며 김 대표도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사회에 대한 깨어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된 김 대표는 이후 운수노조의 초대 위원장으로, 창설된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가 운수노조를 택했던 이유는 이러한 시민운동이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함과 동시에 여론에 밀접하다는 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택시는 그야말로 여론조사의 홍보대사였다. 노동조합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므로 그것을 잘 풀어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사람들과 공감하고,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생성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김 대표였다. 시민운동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김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속가능발전, 녹색지속가능사회가 이루어져야
그가 이야기하는 지속가능발전은 결국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고민이다. 이와 같은 고민은 결국 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재정, 행정, 교육, 치안, 녹색, 주민, 에너지, 경제자치 실현을 키워드로 이야기되는 지속가능발전은 궁극적으로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으로 초기의 환경파괴적인 개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결국 인류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되는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의 이야기인 것이다. ‘미래의 운동은 환경’이라 이야기하는 김택천 대표가 남들과는 다른, 쉽지 않은 길을 택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가 환경운동가로 발을 내딛었던 것도 시민운동을 시작했던 시기와 비슷하다. 노조를 대변하여 목소리를 내던 중 환경운동연합의 3대 사무처장으로 가면서 본격적인 환경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새만금이 논의되던 시기부터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새만금 반대운동을 펼쳐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시 새만금 개발 그 자체가 전북의 화두였다. 종교계의 협력이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금에야 생태계 보고로 불리는 갯벌의 상실, 수질 오염과 같은 환경파괴적 측면이 들어나고 있다지만 당시의 분위기는 발전 가능성이 보장된 사업이며 더딘 발전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김 대표는 수많은 비난을 견뎌내야만 했고 8년간 전북을 떠밀리듯 떠나야만 했다. 혹자는 이러한 그의 모습을 돈키호테에 비유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실행했으며 스스로를 희생했던 돈키호테.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의 환경적 가치를 일찍이 내다보던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김 대표는 이 시대의 돈키호테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새만금 주민의 가슴 저린 표현이 잊혀지지 않아요. 갯벌이 자신들의 저금통이라며 안타까워하던 그 모습들이. 새만금 갯벌은 그들의 희망이자 내일이었던 거예요.”
비단 새만금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언제나 갈등의 한 가운데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갔다. 구상나무군락이라는 천연기념물을 없애고 강행하고자 한 리조트 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대형 댐 건설을 반대했다. 결국 수자원공사가 한국 사회의 댐 정책을 대폭 정비한 사건이자 한국의 마지막 대형 댐이 된 용담댐 사업을 반대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녹색댐의 개념을 인식하고 환경 보호적 측면에서 고민하게 되었다는 작은 변화를 이루고자 김 대표는 노력하는 것일 테다.
처절한 마음이다. 새만금 사업이 그랬고 다른 여타 사업이 그랬듯 당장의 개발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전체 백합의 30% 이상이 자리했던 새만금이 5급수, 6급수의 수질을 갖게 되기까지는 개발과 눈앞의 발전에만 치우친 선택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에 기인한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있어야 할 때다. 빠른 성장만을 쫓다보면 파생되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공해추방운동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은 나무 한 그루만이 아니라 그 나무가 평생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생태운동으로 발전되며 이는 우리가 살기 위해 자연을 살리는 생명평화운동으로 귀결된다. 자연을 보호하는 활동이 아닌 우리가 잘 살기 위한 생명 운동으로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를 바꾸고자 머리를 맞대다
결국 잘 살기 위한 노력이다. 그가 오랜 기간 지방의제21에서 활동했던 궁극적 목표도 결국 그것일 것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이제는 지속가능 시대라고 이야기했으며 민간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유엔의 권고 사항이 있었듯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지역이 지속가능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단체가 지방의제21이다. 현재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바뀐 지방의제21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우리나라를 바꾸고 시민들과 같이 지역의 사안들을, 지속가능에 대한 고민들을 재밌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지속가능발전과 지역경영을 위해 머리를 맞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지방 거버넌스 경영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역 운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이고 그 해답이 지역 거버넌스 정치다. 쉽게는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지속가능성의 수준은 곧 사회의 건강과 구성원의 행복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다양한 각도와 방향으로 김 대표는 사회활동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8년간 대표로 있는 전북 생명의숲 국민운동에서 다시 한 번 자연와 녹색지속가능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마을만들기 운동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시민과 지역 속으로 다가가는 시민운동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결국 지속가능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제는 세계화 시대일 뿐만 아니라 지방화 시대이기도 하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는 김 대표. 시민운동을 통해 인생을 행복하게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김 대표는 이야기한다. 시민운동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것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면 지속가능사회로의 발전이 비단 어려운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30년간 이어왔던 김 대표의 시민운동이 사회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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