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SON HENRY FOR THE WALL STREET JOURNAL
- 아리 웨인스타인을 비롯해 점점 많은 젊은이들이 음주 가능 연령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차리고 있다.
‘대학 중퇴자, 기술업계에서 뜬다(1): 젊음은 제로 리스크’에서 이어집니다.
웨인스타인은 기술계의 신동이 될 운명처럼 보였다. 4살 때 집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깔기 시작했으며 십대에는 미승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아이폰을 ‘탈옥’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악명을 얻었다. 고등학교 때는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애플 기기들끼리 문서와 사진을 동기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스타트업에서 1년 간 일하면서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그는 MIT를 가지 않을 생각도 했지만 부모가 반대했다. 웨인스타인은 입학 첫해의 대부분을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열리는 해커톤에 참가하며 보냈다.
첫 학기에는 수업 2개를 낙제했다. 앱을 비롯한 다른 프로젝트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학기에는 미시간대학교에서 열린 해커톤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콘래드 크레이머, 닉 프레이와 팀을 이루어 아이폰 활동을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우’라는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사용자들이 자기만의 앱을 만들게 해준다. 세 사람은 이 앱으로 당시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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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래드 크레이머는 지난 6월 아리 웨인스타인과 함께 미션콘트롤에 들어왔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웨인스타인과 크레이머는 티엘 펠로우십에 지원했다. 티엘 펠로우십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야심찬 아이디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2년 간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년 간 82명의 펠로우를 뽑았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인 티엘은 “나는 대학이 항상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는 대학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거기에는 의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펠로우십 초기인 2011년과 2012년에 뽑힌 43명 중 26명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스타트업이나 독립 프로젝트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 5명은 대형 기술기업에 들어갔다. 몇몇은 인수를 통해 들어간 것이었다. 나머지 12명은 학교로 돌아갔다.
티엘은 펠로우들이 창업한 회사들이 7,3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대학중퇴자인 자인 샤와 이샨 굴라자니는 스타트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워크플로우 창업자들처럼 해커톤의 스타였다. 샤는 피츠버그대학교에서 2학년을 마친 뒤 중퇴했고 굴라자니는 티엘 펠로우십에 뽑히면서 1년 다닌 MIT를 그만뒀다.
두 사람은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를 앱 개발자들이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워치센드’를 시작했다. 회사는 재정면에서는 훌륭했지만 창업자들이 손해를 봤다.
두 사람은 음성인식 기술로 관심을 돌렸고 유망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때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이들과 비슷한 접근법으로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샤는 “돈이 많은 대기업들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앞지를 수 있는지 깨달았다”며 “그저 매우 똑똑한 것만으로는 그렇게 경쟁우위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치센드는 12월에 사업을 접었다. 샤는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회사 사업계획에 대해 더 생각해 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샤와 굴라자니는 현재 각자 다른 기계학습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샤는 20대 청년 6명과 같이 살고 있으며 그중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은 1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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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콘트롤의 기업가들 중 상당수는 페이스북 그룹, 트위터, 해커톤을 통해 오래 알고 지냈다.
웨인스타인과 크레이머는 미션콘트롤에서 10명과 함께 산다. 절반은 21세 미만이고, 2명은 여자다. 웨인스타인과 크레이머를 포함해 3명은 티엘 펠로우들이다. 이 집은 원래 펠로우십 관계자들이 펠로우들을 위해 임대한 곳이었다. 초기 거주자들 몇몇이 떠나면서 다른 젊은 기업가들이 들어왔다.
미션콘트롤은 남학생 클럽 회관보다는 기숙사에 가까우며 파티보다는 작업이 많이 이루어진다. 하우스메이트들은 배경도 다양하고 관심사도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린 나이에 성공을 맛봤고, 교육 시스템에 환멸을 느꼈으며, 불경한 세계관과 건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구글 캘린더를 통해 일정을 공유하며 페이스북 메신저로 그룹 채팅을 한다. 수요일엔 와인과 치즈, 금요일엔 프리스타일, 저녁 같이 먹기 등 각종 행사를 서로에게 알린다. 즉흥적으로 ‘웨어울프’ 같은 롤플레잉 게임을 하며 밤을 샐 때도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기술을 다루는 것이다.
최근 어느 주말에는 하우스메이트 몇 명이 대학 캠퍼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익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크야크’에서 사용자들이 볼 수 있는 포스트를 조작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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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폰테노트(21)는 “젊고 기술이 있는 창업자라면 리스크란 거의 없는 셈”이라고 말한다.
지난 9월 이 집에 들어온 폰테노트는 대학을 그만두면서 그리울 거라고 생각했던 공동체 의식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하우스메이트들이 함께 있어 준다.”
게다가 하우스메이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교육 스타트업 작업을 하고 있는 포아드 마틴(19)에게서는 웹 기술을, 웨인스타인과 크레이머에게서는 애플 iOS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사항들을, 기업의 계약직 채용을 돕는 서비스를 시작한 뱁슨대학 중퇴자 제레미 카이(20)에게서는 디자인 팁을 얻는다.
공동체 의식은 웨인스타인의 어머니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미션콘트롤의 환경이 대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아들이 자기 열정을 쫓는 데 모든 시간을 바치면서 더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