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어떤 나라인가?
후진국, 사회주의 국가,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최고급시가, 카스트로 등등. 이런 것들이 일반적으로 갖게되는 쿠바에 대한 인상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쿠바는 세계 2위의 영아사망률을 자랑하는 의료선진국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된 유기농업 체계를 갖추고 있는 농업선진국이며 야구, 복싱, 배구로 대표되는 스포츠 강국이다.
이러한 조금은 상반된 이미지들로 인해 쿠바는 정말 불가사의한 나라로 여겨진다. 쿠바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
첫번째,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다.
쿠바의 혁명사를 보면 정말 황당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쿠바는 미국이 스페인과의 전쟁에 승리한 후 독립하긴 했지만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며 미국자본에 종속되어 있는 사탕수수 농장만이 유일한 소득원인 가난한 나라였다.
이러한 쿠바에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등 단 86명이 멕시코에서 배를 타고 쿠바로 향한다. 무장게릴라투쟁을 하기 위해. 쿠바에 상륙을 감행한 인원은 총 86명이나 대부분이 상륙과정에서 전사하고 그중 17명만이 살아남아 게릴라전을 시작한다. 그후 3년이 지나지 않아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을 완수한다.
어떻게 미국의 앞마당이라 불리는 쿠바에서 단 17명이 그것도 게릴라투쟁을 시작한지 3년도 지나지 않아 무장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불가사의하다고 밖에는 얘기하기 힘들다.
이건 혁명사가 아니라 아예 무협지이지 않은가. 17인의 협객이 변방의 한 산중에서 나라를 바로세우고 백성을 구하고자 결의, 중원으로 진출하여 강호들을 차례로 무찌르고 결국 천하를 평정하는 무협지의 스토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어느 나라의 역사가 이렇게 황당한 무협스토리로 이뤄져있는지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두번째, 쿠바는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이다.
쿠바의 영아사망률은 천명당 6.45명으로 세계 2위 수준이고, 평균 수명은 남성 74.77세 여성 79.44세로 OECD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쿠바의 의료비는 사회주의 국가답게 전액 무료이다. 누구나 아픈 사람은 병원을 찾을 수 있고 진료, 입원, 수술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쿠바에서 개발된 의약품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특히 쿠바산 B형 간염 백신은 유럽 시장에서 미국산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바의 잘 훈련된 의료진들로 인해 유럽과 중남미 각국의 관광객들이 관광과 치료를 겸해 쿠바를 방문한다. 또한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 집권이래 본격화된 쿠바의료진의 베네수엘라 진출은 이제 1만여명에 달해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빈민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를 제공하고 있다.
세번째, 쿠바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유기농업 국가이다.
1991년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쿠바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수입이 중단되었다. 달러로 결제하지 않고 상품 대 상품 등으로 교역하는 바터무역체제의 붕괴 덕분이었다. 쿠바는 바로 식량생산이 줄어들었고 위기에 몰렸다. 이러한 기존 농업체제의 붕괴속에서 쿠바가 선택한 것은 전면적인 유기농업의 도입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쿠바는 43%에 불과했던 식량 자급률을 100%로 끌어올렸고 유기농업 덕택에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업 수출국으로 변모했다.
전 세계 각국은 쿠바의 유기농업을 주목하고 있으며 쿠바에서 유기농업을 배우고 있다.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조사단은 쿠바 유기농업 혁명을 "인류 미래의 희망" 이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쿠바는 스포츠 강국이다.
먼저 복싱은 자타공인의 세계 강국이다. 세계복싱선수권에 참가하면서 12체급 전체급 석권을 목표로 내세우는 나라가 바로 쿠바다
그러한 쿠바에서 가장 유명한 권투선수는 사본이다. 사본은 헤비급으로 92년, 96년, 2000년 3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6연패를 기록했다. 쿠바가 88서울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았고, 2004년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았다면 전후무후한 5연패의 기록도 가능했을 것이다. 사본은 동 시대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타이슨과의 빅매치도 추진된 바 있다. 천만달러의 대전료가 걸렸던 사본과 타이슨의 대결은 돈보다는 명예를 택하겠다는 사본의 거절로 무산되었으나 당시 승승장구하던 타이슨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인물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또한 사본은 카스트로가 나의 첫번째 친구로 부를 정도로 사회주의 조국 쿠바를 사랑했으며 사생활에 있어서도 흠잡을 데가 없는 훌륭한 인격을 지닌 선수로 알려져있으며 지금은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쿠바의 국기는 야구다.
쿠바혁명의 주인공 카스트로가 바로 야구광이며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국가적으로 스포츠를 장려한 결과 야구월드컵에서 84년부터 내리 9연패를 달성했다(82년이 한국우승). 카스트로는 쿠바 대표팀을 구성해 메이저리그에 참가하면 메이저리그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쿠바야구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거가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쿠바 출신 선수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모두 쿠바에서 망명한 선수들이다. 이번 WBC에 출전한 쿠바선수들의 선발기준은 실력순이 아니다. 쿠바 대표선수들을 뽑은 기준은 다름아닌 애국심이고 그것이 WBC에서 지금까지 단 한명의 망명 선수가 발생하지 않은 비결이기도 하다.
올림픽야구에서 배트가 나무로 바뀌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고 최근의 쿠바 망명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죽을 쑤면서 이제 끝났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던 쿠바야구가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배당금이 걸린 경기에는 경제봉쇄를 당하고 있는 쿠바가 참가할 수 없다는 생떼를 부리는 미국 재무성에게 그럼 모든 상금을 카트리나 피해를 당한 수재민에게 기부하겠다며 WBC 참가에 애착을 보인 쿠바의 카스트로는 이미 쿠바의 적국 미국을 무찌른 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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