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안쪽 호수(새만금호) 수질이 6급수로 악화된 만큼 새만금유역 수질관리계획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환경부가 올 상반기에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를 실시, 새만금호 담수화 또는 해수유통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새만금호 수질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5월, 호수 중간지점에서의 수질이 6급수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새만금호 중간지점의 올 1월∼5월 평균 수질은 만경강 하류쪽의 경우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0.88㎎/L, 동진강 하류쪽은 COD 11.96㎎/L를 기록, 두 지점 모두 호소 수질기준 6급수(10㎎/L 초과)로 나타나 새만금 방조제 축조 이후 가장 나쁜 상태를 보였다.
또 새만금호 13개 수질측정 지점의 수질 평균도 COD 8.14㎎/L를 기록, 5급수에 해당했다. 새만금호 전체 지점의 수질 평균이 5급수로 악화된 것도 처음이라는 게 전북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호소 부영양화의 지표로 꼽히는 총질소(T-N)의 경우 같은 지점에서 각각 2.77㎎/L와 2.06㎎/L로 나타나 역시 6급수(1.5㎎/L 초과)에 해당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정부와 전북도가 지난 15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새만금호 수질개선 사업을 실시했지만 수질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죽음의 호수로 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새만금호 담수화 계획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 해수유통으로 수질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방수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호수 내부 노출부지가 속속 형성되면서 정체수역이 발생,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새만금 상류(만경강·동진강)의 수질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새만금호 내부 공사가 완료돼 정상적인 수질관리가 가능해지면 상류 수질의 영향을 받아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새만금유역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새만금호 해수유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가 제시한 새만금호의 목표 수질은 도시용지 구간(호수 하류)은 3등급, 농업용지 구간(호수 상·중류)은 4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