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기적--놀이가 밥이다-- 송현숙, 곽희양,김지원

2015. 5. 9. 14:28교육, 도서 정보/교육혁신 자치의 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1위이며,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라고 한다. 성공의 강박과 낙오의 불안이 낳은 숨 막히는 경쟁의식과 왜곡된 교육열로 인해, 제대로 쉬지도 놀지도 못한 채 점점 시들어가는 아이들의 현실이 한계치에 달했음을 알려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놀이터의 기적』은 놀 틈, 놀 터, 놀 벗을 잃은 아이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보고, 충분한 놀이 시간으로 일상이 풍요롭고 행복해진 아이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놀이란 삶을 누리고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이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임을 이야기한다.

책은 놀이 본능에 충실한 진짜 놀이, 즉 ‘어른의 개입 없이 마음껏 자유롭게 노는 것’ 자체의 힘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놀이 환경에 대해 학부모 ㆍ 교사 ㆍ 외국인 ㆍ 놀이 전문가 ㆍ 행정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되돌려주는 일’은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 송현숙
저자 송현숙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팀장인 송현숙 기자(1971년생)는 1995년 경향신문에 발을 들여놓은 뒤 장기간 교육팀의 우두머리 놀이를 하고 있다.

저자 : 곽희양
저자 확희양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 입사한 곽희양 기자(1982년생)는 팀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회부 법조팀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 : 김지원
저자 김지원은 경향신문의 2014년 정책사회부 교육팀으로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한국 부모는 모두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절반만 믿는다.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를 매우 존경하면서도 부모들의 불안감과 욕심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늘 보기 때문이다. ‘놀이가 밥이다’ 외에도 입시와 사교육, 학교 폭력, 교육 복지 문제 등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기획 기사로 사내외 상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 입사한 김지원 기자(1987년생)는 생기발랄함과 엉뚱함으로 팀에서 막내 놀이를 했다. 지금은 사회부 경찰팀 소속이다.

저자 : 와글와글 놀이터 (기획)
기획자 와글와글 놀이터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 동북부지회에서 시작한 놀이터 운동이다. 놀 권리, 쉴 권리를 빼앗겨버린 아이들에게 놀 틈, 놀 터, 놀 벗을 돌려주기 위해 놀이와 놀이터를 지키는 이모ㆍ삼촌들이 활동하고 있다.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하늘을 천장 삼아 동무들과 마음껏 놀며 따뜻한 관계를 맺어가고, 이모ㆍ삼촌들은 너와 나를 넘어 우리로 만나 울타리가 없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일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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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_놀이가 밥이다

[1부] 놀이터의 기적
01 얘들아, 놀자
와글와글 놀이터로 모여라! | 시끌벅적 놀이터 이야기
TIP 와글와글 놀이터에서 1년을 보낸 아이들의 소감
02 놀이는 힘이 세다
놀이로 달라진 아이들 | 놀이의 기억을 되찾은 교사들 | 잘 노는 부모, 잘 크는 아이
03 놀이란 무엇인가
참 놀이, 거짓 놀이 | 잘 놀아본 아이, 제때 놀지 못한 아이
전문가 칼럼_놀이도 때가 있다
TIP 놀이가 부족한 아이들이 못하는 동작
TIP 아이의 놀이성 체크리스트 ㆍ 부모의 놀이 신념 체크리스트

[2부]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
04 놀이터에서 사라지는 아이들
놀이터의 하루 | 초등학생 지연이의 하루 | 무너진 놀이 생태계 | 사라져가는 놀이터
TIP 어린이를 위한 약속 ‘유엔아동권리협약’
05 벼랑 끝에 선 놀이 현실
엄마들이 말하는 아이들의 놀이 환경 |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아이들의 삶
전문가 칼럼_교육권과 동등한 아동기의 놀 권리
TIP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한 지구촌의 약속
TIP 아이들이 12살이 되기 전에 해봐야 할 50가지
06 못 놀면 병 든다
놀이를 잃은 아이들의 마음병 | 감정 발산의 통로가 막힌 아이들 | 놀 시간이 없는 부모들
전문가 칼럼_갑인 부모와 을인 아동, 이것은 가짜 놀이이다

[3부] 놀이의 방해꾼들
07 무늬만 놀이
놀이를 방해하는 어른들의 공모 | 돈으로 사는 놀이 | 디지털게임에 갇힌 아이들
08 놀 권리를 빼앗는 학교
운동장에서 쫓겨난 아이들 | 폭력을 막는 놀이 |
09 놀자! 놀자! 놀자!
놀이의 힘 되살리기

[4부] 놀이터의 귀환
10 권리로 인정받기 시작한 놀이
행정가들이 말하는 아이들의 놀이 환경 |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변화 | 유니세프의 놀이 캠페인 | 놀이를 부르는 사람들
TIP 한국 아이들이 하고 싶은 바깥 놀이 50가지
11 살아나는 놀이 생태계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 | 마을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놀이터 | 놀이터를 살려낸 부모들 | 세상을 물들이는 와글와글 놀이터
TIP 이런 놀이터 만들어주세요
12 세계 속 놀이터
잃어버린 놀이터를 되찾은 나라들 | 책임을 배우는 모험 놀이터 | 놀이의 가치를 아는 나라
13 시끄러운 놀이터, 평화로운 세상
놀이터는 아이들 삶의 공간
전문가 칼럼_놀이의 진정한 모습은 자유
TIP 신나게 뛰노는 지구촌 아이들

저자 후기

참고 문헌

[부록] 와글와글 놀이터 이모들의 이야기 | 놀이터 이모가 대답해주는 놀이터 Q&A |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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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

 

 

놀이 결핍으로 질식하는 아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이젠 사회가, 어른들이 답해야 할 때!


“이 책이 전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마음껏 놀아야 한다.
놀이터에 행복이 있고, 미래가 있고, 기적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이 귀한 밑거름이 되어 가정과 학교, 마을에 ‘놀이의 싹’이 움트고
웃음꽃이 활짝 피길 기대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ㆍ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놀이의 힘
-놀 틈, 놀 터, 놀 벗을 잃은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되돌려줘야 할 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1위이며,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라고 한다. 성공의 강박과 낙오의 불안이 낳은 숨 막히는 경쟁의식과 왜곡된 교육열로 인해, 제대로 쉬지도 놀지도 못한 채 점점 시들어가는 아이들의 현실이 한계치에 달했음을 알려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삶의 질에 대해 숙고하고 아이들이 살 만한 사회 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할 터, 해답은 아이들에게 본능이자 삶이고 권리인 놀이를 되돌려주는 데 있다.
『놀이터의 기적』은 놀 틈, 놀 터, 놀 벗을 잃은 아이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보고, 충분한 놀이 시간으로 일상이 풍요롭고 행복해진 아이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놀이란 삶을 누리고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이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권리임을 이야기한다. 학습과 두뇌 발달로 연결시키거나 육아를 부모의 책임으로 한정한 기존의 놀이 교육 책들과는 달리, 『놀이터의 기적』은 놀이 본능에 충실한 진짜 놀이, 즉 ‘어른의 개입 없이 마음껏 자유롭게 노는 것’ 자체의 힘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놀이 환경에 대해 학부모 ㆍ 교사 ㆍ 외국인 ㆍ 놀이 전문가 ㆍ 행정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되돌려주는 일’은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놀이터의 기적』은 2014년 2월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경향신문의 ‘놀이가 밥이다’ 기획 기사를 재구성하여 수정 보완한 책으로, 연재 당시 학부모 ㆍ 교사 ㆍ 교육기관 ㆍ 행정기관 ㆍ 국제기구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로 서울과 강원도 교육청은 기사를 보고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도 했고, 학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기사에 소개된 ‘와글와글 놀이터’의 놀이 워크숍에 몰려들기도 했다. 다행히 놀이 결핍의 현실을 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며, 『놀이터의 기적』을 통해 그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ㆍ무너진 놀이 생태계 되살리기
-놀이터가 시끄러워야 세상이 평화롭다!

2008년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이 시행됐다. 전국 모든 놀이 시설은 2015년 1월까지 안전행정부가 위탁한 전문 기관의 설치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에 불합격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시설은 폐쇄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개 ㆍ 보수를 해주면 될 테지만 비용 부담을 이유로 아이들의 공간 자체를 빼앗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1월 이후 전국 2000여 곳의 놀이터가 불합격 판정을 받아 무기한 이용 금지되었다.(108~111쪽 참고) 이는 아이들과 놀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을 보여준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놀이 환경은 심각한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다. 놀이 실조를 넘어 거의 아사 직전까지 내몰려 있다.
『놀이터의 기적』은 아이들이 자유로이 놀 수 있는 환경 전체를 하나의 ‘놀이 생태계’로서 진단한다. 망가진 채 방치되거나 아예 철거된 놀이터와 아이들의 욕구와는 무관하게 디자인된 놀이 기구를 비롯하여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내려온 사교육 열풍과 학교에서의 무한 입시 경쟁, 놀이의 기억을 잊은 부모와 교사들, 어른의 욕구에 맞도록 상업화된 놀이 산업, 뭔가를 잘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놀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아동 관련 통계 체제 등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지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한국 아이들의 놀이 생태계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하지만 놀이의 힘은 세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친구들과 마음껏 놀아본 아이들은, 바닥까지 무너진 놀이 생태계를 뚫고 금세 놀이 본능을 되찾는다. 신나게 뛰놀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화려한 놀이 기구가 없어도, 어른들이 놀이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놀이에 흠뻑 빠진다. 그때 맛본 즐거움의 에너지는 밥처럼, 양분처럼 아이들의 마음과 몸에 스며들어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놀이터의 기적』은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 놀이의 힘을 체감한 사람들, 아이들에게 놀이를 되돌려주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고 촘촘하게 담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다칠까 봐 산만해질까 봐 주저하거나,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난감해하던 학부모와 교사들이 직접 놀아보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울림이 적지 않다. 아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또한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실컷 놀아도 괜찮다는 안심과 순수한 즐거움의 경험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체감을 전한다. 이는 실패의 불안과 성공의 압박이 부지불식간에 일상을 집어삼킬 수 없도록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것이다.

ㆍ놀이 본능에 충실한 진짜 놀이의 회복
-놀이터는 모든 감정이 열리는 해방구!

놀이터에서는 온갖 상황이 다 벌어지고 온갖 감정이 다 표현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졌다가 이기고, 안 됐다가 되고, 죽었다 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 지고, 안 되고, 죽어도 다음에 잘될 수 있다는 걸 안다. 슬픔, 화, 미움, 질투, 좌절 따위도 잘 다독이면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도 배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놀지 못한 아이들은 감정 발산의 통로가 막혀 있는 셈이다. 예상치 못한 갈등 상황 속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며 관계를 조율하는 방법과 내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몸이나 말로 드러나지 못한 감정은 안에서 쌓이다 자신과 타인을 상처 내는 방식으로 터지곤 한다.
『놀이터의 기적』은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가짜 놀이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는다. 놀이가 창의력과 집중력 등을 길러준다는 이유로(사실이긴 하다) 그에 맞도록 구조화된 놀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분위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교사, 아동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진짜 놀이의 핵심은 자유로움이다. 어른들이 개입하고 주도하는 놀이는 가짜 놀이이다. “진짜 놀이는 사건의 계획과 시작, 선택과 진행, 끝남과 재시작의 모든 과정에 대한 결정을 아이가 할 때 이루어진다.”(150쪽) 아이들의 놀이에 어른들이 뭔가를 할 게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보장해주는 것뿐이다. 단순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가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다.

ㆍ구성과 내용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놀이터의 기적》에서는 놀이를 통해 변화한 아이들의 이야기와 놀이의 기억을 되찾은 교사 및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놀이가 가진 힘을 살펴본다. 1장은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놀이터 이모’를 자처하며 동네 놀이터와 학교에서 놀이를 시작한 ‘와글와글 놀이터’ 이모들의 이야기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와글와글 놀이터’가 생기고 1년 사이 아이들에게 있었던 변화가 놀랍다. 2장은 놀이 시간을 도입한 초등학교들과 놀이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 놀이 워크숍에 참여한 부모들이 실제 몸으로 느낀 놀이의 힘에 대해 말한다. 3장은 국내외 놀이 전문가들이 말하는 놀이의 효과를 소개한다. 놀이란 무엇이고, 놀이성이란 무엇이며, 놀이가 왜 중요한지 등 놀이의 본래 의미를 이야기한다.
2부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에서는 한국 아이들의 놀이 현실을 다각도로 진단한다. 4장은 서울 2개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해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살피고 일주일에 얼마나 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노는지 등을 밝힘으로써 아이들이 얼마나 피폐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5장은 엄마들이 바라본 아이들의 놀이 환경과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아이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6장은 놀이를 잃고 감정의 발산 통로가 막힌 아이들이 겪는 마음의 병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놀이란 휴식을 넘어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양분임을 환기시킨다.
3부 《놀이의 방해꾼들》에서는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핀다. 7장은 아이들의 놀이 결핍은 심각해지는데 놀이 산업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지적한다. 8장은 안전주의와 학업 능력을 강조하는 학교의 방침으로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놀지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9장은 국내 놀이 전문가 5인의 대담을 담고 있다. 놀아보지 못한 한국 부모들과 젊은 교사들의 놀이 인식 부재, 핵가족화되면서 늘어난 개인주의와 경쟁주의, 놀이를 시작한 학교에서 이끌어낸 긍정적인 변화 등 놀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의견이 소개된다.
4부 《놀이터의 귀환》에서는 아이들에게 놀이란 권리임을 자각한 이들이 놀이 회복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움직임들을 이야기한다. 10장은 교육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국 아이들의 놀이 환경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피고, 그에 따른 제도적 변화와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이들의 놀 권리 회복 운동을 소개한다. 11장은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를 되돌려준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장은 외국의 놀이 정책 사례와 놀이터들을 소개한다. 13장은 어린이 놀이 운동가 편해문 씨와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크의 대담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란 어떤 것이며 어른들이 할 일은 무엇인지 정리한다.

ㆍ추천글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이며 삶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잘 노는 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터득하고, 공동체를 배우고, 협력을 익힌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함께 놀 사람, 놀 곳, 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이 불행한 세상에서 어른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전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마음껏 놀아야 한다. 놀이터에 행복이 있고, 미래가 있고, 기적이 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맘껏 뛰노는 세상, 유니세프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입니다. 이 책이 귀한 밑거름이 되어 가정과 학교, 마을에 ‘놀이의 싹’이 움트고 웃음꽃이 활짝 피길 기대합니다. 아스라이 잊혀진 놀이의 즐거움을 다시 맛보며 ‘바로 지금’ 행복을 누리려는 모든 분께 권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학교 끝나기 무섭게 동네 골목으로 나가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어른들이 아이들의 놀이를 빼앗아버렸습니다. 아이들조차 본능을 억누르고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놀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였기에 ‘놀이는 아이들의 삶’이라는 외침은 많은 이를 반성케 합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터와 놀이와 친구를 돌려줍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학교에서 놀이만큼 아이들을 힘내게 하는 것은 단연코 없다. 그래서 나는 흥분해서 『놀이터의 기적』을 읽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놀이를 권리로 인정하고 살려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 중 놀이 방법은 아이들이 함께 놀기에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학교 교사들이 많이 읽고, ‘내일 또 놀자’라는 희망찬 말이 학교마다 퍼지기를 바란다. (조성실 서울노원초등학교 교사)

책속으로 추가

의외로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놀이를 방해하는 데 촘촘히 공모하고 있다. 입시 경쟁에 편승해 ‘남보다 앞서야 하는데 놀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속삭이는 사교육 업계의 불안 마케팅, 놀다가 다치는 것을 허용하기보다 무조건 아무 일도 안 생기고 책임질 일도 없기만을 바라는 학교 등 교육기관의 안전 제일주의, 노는 것을 쓸데없는 일, 시간 낭비로 치부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에 동의하는 부모들이 모두 공범들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일까. 이런 사회에 미래가 있을까. 설상가상 몸으로 놀았던 기억을 가진 어른들은 자꾸만 사라져간다. 한 번도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던 세대가 점차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 노는 아이들은 자꾸만 없어지는데, 놀이 산업은 홍수다. 고가의 장난감이 넘쳐나고 돈을 내고 사는 놀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155쪽)

놀이가 지닌 가장 본디 모습은 ‘자유’임을. 아이들이 즐기는 것은 ‘자유로움’임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잘되고 안 되고는 아이들에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 과정이 즐거운 것이다. (…) 잘 노는 아이들만 잘 크겠는가, 잘 노는 어른도 잘 큰다고 믿는다. (…)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해지기로 했다. 그래서 함께 키우기로 했다. ‘연대’라는 거창한 말은 감히 하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하면 힘은 덜 들고 즐거움은 더할 수 있다는 것은 안다.(270~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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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우리 사회는 어느덧 아이들의 놀고 싶어 하는 놀이 본능까지 지워버리는 데 성공한 듯하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 놀이의 즐거움을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고, 놀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 놀이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점을 기르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자발적인 즐거움과 본능에 충실한 놀이를 되돌려야 한다는 결론,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일깨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면 참으로 기쁘겠다. (…) 우리가 구하는 모든 교육 문제의 정답이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놀이터에 있다는 것, 놀이의 힘과 ‘놀이터의 기적’을 믿고 더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8쪽)

.(30쪽)

‘와글와글 놀이터’를 운영해온 서울 유현초등학교의 한희정 교사는 이날 강연에서 “놀이터는 학교 폭력보다 힘이 세다”고 말했다. 그는 “놀이터의 힘은 아이들에게 관계와 주체성을 돌려주는 데서 온다”며 “과거엔 왕따가 있어도 동네 친구들 간의 관계망이 있었으므로 그것이 절망으로까지 치닫진 않았지만, 현재는 아이들끼리의 놀이로 형성된 ‘관계망’이 사라져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가해자들로만 가득한 ‘지옥’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교사는 ‘자발적인 갈등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놀이터에선 갈등이 생겨도 더 놀고 싶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너 금 밟았어!”라고 소리를 높이다가도 결국 그 아이를 다음 판엔 ‘깍두기’로 두기로 결정하고 다시 놀이에 몰입하는 것 등이 한 예다. 선생님의 말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교실의 메커니즘과는 완전히 다른 ‘아이들만의 세계’다. 그는 “놀이터에서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결한 아이들은 나중에 성인이 돼서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그것을 헤쳐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다.(55쪽)

어쩌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놀이터라는 개념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놀이터가 아예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 수 있는 장소가 어딜까?’라는 고민은 ‘돈 걱정’ 뒤로 숨어버리고 있다. 아이들이 놀 만한 곳에 대한 어른들의 배려보다 비싼 땅값에 대한 부담과 그에 대한 욕심이 앞서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놀이에 대한 정부 정책 역시 뚜렷한 비전은 고사하고, 기초 통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108쪽)

그는 놀지 못하는 연령이 점점 내려와 아이들이 몸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교육이 갈수록 감각기관을 활성화할 수 있는 놀이 요소와 음악·미술·체육 과목을 줄이고 지식 교육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김 씨는 “부모들이 말로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자존감, 책임감을 키우고 싶다고 하면서 실은 모든 것을 막고 있다”며 “원하는 것과 몸이 하는 것이 따로 가 헛수고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을 만나보면 아이에게 길러주고 싶어 하는 가치의 출발점이 자율성인데, 아이들의 놀이 친구 그룹까지 만들어주려 뛰어다니는 게 어른이었다. 아이들은 놀이에서마저 자율성을 빼앗긴 것이다.(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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