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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숙 박사의 환경이야기 – 환경과 쓰레기: 호주의 분리수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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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쓰레기: 호주의 분리수거를 보며…

남성숙 박사의 환경이야기 환경과 쓰레기 호주의 분리수거를 보며…   호주 […]

남성숙 박사의 환경이야기

환경과 쓰레기

호주의 분리수거를 보며…

 

남성숙 사모님 (시드니빛교회)호주 온지 횟수로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당황스러운 일들은 종종 있기 마련이다. 그 중 한가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배출되는 쓰레기 문제이다. 세계적으로 청정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 환경이 좋은 나라로 인식되어 온 호주에서 적잖게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환경을 전공한 사람으로 여러 가지 이슈적인 문제를 접하게 되었지만, 그 중 가장 빠르게 부딪친 문제는 쓰레기 분리가 안되고 있다는 것, 즉 플라스틱, 병, 종이 외에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고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이미 분리수거에 대한 정책이 이루어지고 시행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분명 비교가 되는 일이었다.

쓰레기는 다른 말로 폐기물이라 지칭하며, 그 정의는 ‘폐기물의 처리 및 청소에 관한 법률에 의한 ‘사람의 소비활동이나 생산과정에서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로서 『쓰레기, 연소재, 오니(찌꺼기), 폐유, 폐산, 폐알칼리, 동물의 사체 등을 포함 (방사성물질 및 이것에 의해 오염된 것은 제외』 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폐기물은 법률상 크게 ‘일반 폐기물’과 ‘산업 폐기물’ 두 가지로 분류되며 우리가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는 일반 폐기물에 해당되어 주로 가정으로부터 배출되는 쓰레기라 할 수 있다. 가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 폐가전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이 있다. 일반쓰레기는 종이류, 캔류, 플라스틱류 등으로 분류하여 재활용으로 이용되고, 폐가전 쓰레기는 역시 완전 분해하여 재활용으로 이용된다. 이처럼 한국은 이미 폐기물 관리법에 의하여 쓰레기 정책이 활성화되고 있다.

물론 한국도 분리수거 정책 초기에는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가 있었으며 현재도 쓰레기 처리 및 활용문제는 효용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환경 특히 환경의식에 있어서 모범적인 시행을 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을 들 수 있다.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 비닐봉지 절대 미사용,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등 독일사람들의 환경의식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이라 할 수 있다.

호주 역시 쓰레기 문제를 방치하고 있은 것은 아니다. 최근 수년간 호주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이는 환경보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으로 인한 자원의 낭비를 저감하기 위한 것이다. 즉, 음식물의 생산·수송·저장에 사용되는 자원, 물, 에너지의 절감과 매립 시 음식물 쓰레기의 분해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난화 가스의 발생량 저감 등이 그것이다. 특히, 호주는 음식물 쓰레기 종류에 건강에 유해한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및 재활용 시에 위생·살균처리 공정을 반드시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호주연구소에 의하면 2012년 기준, 호주에서는 연간 52억불(호주달러)에 상당하는 식품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의 가구당 연간 616불(1인당 239불)에 상당하는 양이라 볼 수 있다. 호주 전체적으로 보면, 인구 증가, 가구당 구성원 수 감소, 사회 전체적인 소득 증가에 따라 호주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호주의 각급 주·지방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 폐기물의 발생량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험적으로 시도해왔으며, 뉴사우스웨일즈주(New South Wales, NSW) 환경·기후변화부(Department of 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DECC)는 NSW주에 소재한 가구에서 주당 1.24~2.4Kg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수거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각 가정의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통 비치, 1주 간격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 폐기물 수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다른 쓰레기의 오염도 저감(contamination level) 업무는 쓰레기 수거업체 담당, 음식물 쓰레기 수집 및 분리 과정에서 일관성 있는 체계 구성이 필요하다고 건의 하기도 하였다.

일반가정뿐 만 아니라 상업·산업부문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주로 슈퍼마켓, 레스토랑, 카페, 식품가공업체가 주요 발생원이다. 상기 업체들로부터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 및 처리량 관련 정확한 통계자료가 수집되어 발표되지는 않고 있으나, 전체 쓰레기의50%에 가까운 쓰레기 발생량으로 인해 대규모 유통업체들인 Woolworth, Coles등은 식품 폐기물을 분리 수거하여 퇴비화 등을 통한 재활용 방안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저감하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비영리 단체인 Faresharesms 잉여 식품을 수집해 빈민층이나 노숙자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2008년 기준 260톤(56만인분)의 식품을 공급하였으며, 국가 지원 기관인 Foodbank Australia는 식용 가능한 식품 폐기물을 소액의 비용을 받고 수거해,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 기관은 2011년에 16,000톤의 식품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지막으로 NSW(New South Wales) 주정부는 2004년부터 “City to Soil”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발생되는 유기성 폐기물의 퇴비화율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정책은 2009년에 ”Groundwell”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 Goulburn, Mulware, Lachlan, Queanbeyan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수집되는 유기성 폐기물 중 50~70%에 대해 퇴비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 수거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를 계획하고 재수정하여 시행하기까지는 분명 많은 시행착오와 기타 여러 처리 기술, 인력 및 정책이 충당되고 수정되어야 하므로 단시간에 이루어질 문제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하여 방관하거나 더 이상 미루는 것은 향후 환경오염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

호주 Tasmania의 작은 지역 사회인 Coles Bay는 2003년 초부터 모든 소 매점의 비닐 봉지 사용을 금지시켰고 이는 현지 빵집 주인인 Ben Kearney 씨가 시작한 이 활동은 도시의 모든 소매상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로 이어졌다. 비닐 봉지를 대체할 천 가방과 종이 봉지의 디자인과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뒤 교환 일자를 정하고 가구마다 무료로 5개씩 배포했더니 효과가 좋았다.

이처럼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가정에서 음식물 및 기타 쓰레기의 분리 수거, 1회용품 줄이기, 비닐봉지 대신 종이나 천 가방 사용하는 등의 ‘나의’ 작은 실천이 깨끗하고 자연이 숨쉬는 호주의 환경을 보전하고 유지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잘 알고 있는 성경구절인 창세기 1:22, 1:28, 9:1, 9:7절에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의 피조세계에 대해 파괴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닌 돌봄과 지켜 유지함이 아닌가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귀함을 내 주위에 있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와의 공생의 기쁨을 누려보는 것은 어떠할지..

 

남성숙 박사(시드니빛교회)

환경공학박사, 환경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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