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상원 기자]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ㆍ부의 불평등ㆍ기후변화 해소 방안 마련을 골자로 한 스위스 다보스에서21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세계경제포럼(다포스 포럼)이 경제보다는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만 ‘말잔치’를 벌이다 폐막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정부, 기업, 학계, NGO(비정부기구) 대표 2500여 명이 참가해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분쟁, 에볼라 등 전염병 창궐, 프랑스 파리의 테러 사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상, 기후변화 등 지구촌 상황을 논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뚜렷한 성과 없이 의견 제시 수준에서 멈췄다고 언급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경제학 교수의 ‘21세기 자본론’으로 촉발된 ‘부의 불평등’을 주요 이슈로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체 주요 인사들이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한 정도로 끝났다.
로베르토 에지디오 세투발 이타우우니방크 최고경영책임자이자 세계경제포럼 공동의장이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대답은 성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의료 개선 및 교육의 질을 높여 불평등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나마 열띤 토론이 벌어진 경제 현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1조14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다.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수장 등이 저마다 처방책을 제시하며 한동안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ECB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CB의 어떤 조치에도 유럽 각국이 경제 개혁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경제보다는 국제 정치와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00대의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러시아 군인 9천명 이상이 우리 영토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의 비난전이 빚어졌다. 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로 다보스에 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포럼의 세션에 토론자로 직접 참여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남북통일에 대한 한국의 견해를 국제사회에 개진했다.
윤 장관은 또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를 만나 터키에서 실종된 김 모군(18)의 소재 파악과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에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의 불평등 해소는 앞으로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로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다보스포럼 폐막…ECB 양적완화 두고 쏟아진 말말말
■ 월드 마켓 투데이 'Today on Wall st.'
'새로운 세계 상황'을 주제로 열렸던 다보스 포럼이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포럼에서는 진행 기간 동안 유난히 많은 소식들이 터져 나왔는데요. 유럽중앙은행이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중국 인민은행도 은행들을 대상으로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섰으며 국제유가 폭락을 야기했던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에서 왕이 사망하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역시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는 바로, 유럽중앙은행의 1조 1400억 유로의 양적완화 정책인데요.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은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다양한 의견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유럽에 대한 투자 의견이 늘어났는데요. 유럽중앙은행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기 전까지는 미국의 나홀로 성장과 미국에 대한 투자의견이 지배적이였는데 유럽이 국채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에 유럽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을 매우 환영했는데요. 하지만 역시나 독일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유로존 국가들의 구조적 개혁이 있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제기했습니다. 일단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총정리해봤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CNBC 주요내용]
<잭 루 / 미 재무부 장관>
미국 경제가 다른 경제를 앞서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치즈라이트 / 월마트 인터내셔널 CEO>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로버트 다이아몬드 / 전 바클레이즈 CEO>
유럽의 장기적 목표는 일자리와 경제 회복인데, 채권 매입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정책보다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겁니다.
<베노아 꾀레 / 유럽중앙은행 이사회 위원>
유럽 국가들의 경제 심리를 지켜봐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올라가고 성장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래리 핑크 / 블랙록 CEO>
낮은 에너지 비용은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의 재분배일 겁니다.
<제이미 다이먼 / JP모건 CEO>
저는 연준이 탁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게 됐죠. 변동성은 크고 고통이 따르겠지만요.
<로이드 블랭크페인 / 골드만 삭스 CEO>
미국의 소비 심리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여전히 느린 성장 모드에 있죠.
<액셀 웨버 / UBS 회장>
세계는 양분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주제인데요. 이런 양분화는 대부분 정책으로 인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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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폐막…低유가·양적완화·지정학 이슈 등 논의
24일 다보스포럼 폐막..2500여명 참석
유로존 양적완화·유가 폭락·지정학적 문제에 더 관심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주제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WEF)이 2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관련 주제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 양적완화, 국제유가 폭락,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이 관심을 끌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21일부터 나흘간 열린 WEF 제45차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는 자원고갈과 환경, 인적 자원과 고용, 식량안보와 농업, 인터넷의 미래, 범죄와 부정부패 방지, 사회적 소외, 금융시스템의 미래 등 10대 글로벌 이슈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ECB가 1조14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관련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포럼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와 국가 정상들은 ECB의 결정에 대해 제각각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ECB 양적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 정책이 금융 개혁을 대체할 수 없다며 유로존 국가들에게 금융과 경제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악셀 베버 UBS 회장도 유로존 국가 정부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최근 6개월간 이어진 국제유가 폭락도 화두였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비(非) 석유수출기국(OPEC) 회원국 석유 메이저 대표들은 유가 하락이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OPEC이 유가 안정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유가 하락은 오히려 비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온 탓”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이란 핵협상·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사망 등 각종 지정학적 이슈가 많았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국민 약 5000명이 사망했다”며 “러시아는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해 민스크 평화협의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9000명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다며 철수를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란 핵문제 관련 비공개 양자회담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슬람국가(IS) 대응문제로 비공개 회동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또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22일 사망하면서 압둘라 2세 요르단 왕과 말레이시아 총리 등은 일찍 포럼장을 떠나기도 했다.
올해 포럼에는 140여개국에서 정부·기업·학계·비정부기구(NGO) 대표 2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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