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과학 - 칼로리 측정기를 향한 개발 분투기

2014. 10. 20. 13:49건강한 몸과 마음을

식탁 위의 과학 - 칼로리 측정기를 향한 개발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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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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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비만에 대한 오래된 고민
“음식을 적당히 먹고 장을 비우고 체액을 맑게 하며 우주와 기후의 영향력을 존중하라.” 1558년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귀족 루이지 코르나로(Luigi Cornaro)가 남긴 말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건강 상식에 딱 맞아떨어지네요. 코르나로는 ‘오래 살려면 지켜야 할 충고’라며 동시대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살찌는 것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고민은 똑같았던 것이지요. 사실 이 고민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까지 올라갑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 역시 “식욕이 강하게 작용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인간의 영혼도 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그것 때문에 문명이 쇠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거든요.

 

 

 

식량생산기술의 발달과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합니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 한국 사람들의 소원 중 하나는 “쌀밥에 고깃국”이었지요. 쌀밥에 고기 들어간 국을 실컷 먹고 싶은 게 소원이었던 겁니다. 지금은 그 쌀과 고기의 질이 문제지, 먹으려고만 하면 누구나 값싸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습니다. 먹는 것이 흔해진 그만큼 칼로리 섭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요.

그런데 몸은 덜 움직입니다. 노동이나 집안일도 기계의 도움을 빌어 하는데다, 이동할 때 걷는 것은 교통수단과 목적지 사이의 짧은 구간뿐이기 쉽습니다. 운동을 할 수도 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이어트 계의 고수들은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들 얘기하지요.

 


아내를 위해 불가능에 도전하다

뉴욕 북부에 위치한 GE 연구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는 맷 웹스터(Matt Webster)는 몇 년 전, 아내의 생일을 맞아 어떤 선물을 살지 고민하던 중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는 아내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결심하고는 원래 자신이 선물하려던 것은 ‘운동량 측정기’라고 고백했습니다. 아내는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내가 섭취하는 칼로리를 자동으로 측정해주지 않는 이상, 단순히 운동량을 측정하는 장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당시 그런 제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왜 음식의 칼로리를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기계는 없는 걸까?” 웹스터는 단념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 어떤 음식이든 칼로리를 계산해낼 수 있는 장치를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균형과 조화를 찾는 생활방식
지금 웹스터와 그의 연구팀은 물과 기름이 극초단파(Micro Wave)에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지방과 수분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음식에 극초단파를 쏘고, 파형을 분석하여 지방과 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원리이지요. 그리고 연구팀이 개발한 방정식에 따라 측정된 음식의 무게와 지방, 수분 함량을 입력하면 당,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양을 분석해 칼로리의 합계를 산출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6,500여 개에 이르는 미국 농무부의 식품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영양정보를 대입하면, 어떠한 음식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지요.

웹스터의 연구팀(여기에는 베일러 대학의 전기 및 컴퓨터 공학과 연구원들도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은 현재 지방과 수분, 설탕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혼합물에서 테스트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요리에 덮개를 씌우듯 올려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칼로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지겠지요. 아내를 위한 근사한 생일선물로요.

 

 

다이어트(Diet)는 생활방식을 뜻하는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일을 말하지요. 만약 GE와 웹스터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실제로 우리 앞에 놓인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살찌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한걸음 물러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다 균형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GE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