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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티, ‘프린터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

정치, 정책/미래정책과 정치 전략

by 소나무맨 2014. 10.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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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티, ‘프린터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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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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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쌓아 집을 짓듯 자동차가 되다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됩니다. 도색을 위한 염료도 필요 없고요. 작업 공정을 패턴화하지 않아도 되고,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노동력도 최소한으로만 유지하면 되지요. 그저 ‘프린트’하기만 하면 됩니다. 낭비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말하는 이의 감격과 흥분이 절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지난 9월 13일,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IMTS)에서 로컬모터스의 CEO 제이 로저스가 한 말입니다. 이날 로컬모터스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3D 프린팅으로 만든 차를 공개하고 시범 운행까지 성공리에 마쳤으니까요. 이 역사적인 차의 이름은 스트라티Strati. 로컬모터스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한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미셀 아노에(Michele Anoe)가 디자인한 차로, 2인용 전기차입니다.

몇 년 새 수많은 3D 프린팅 사례들이 공개됐고 자동차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실제로 3D 프린팅이 제대로 적용된 자동차 제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전에 3D 프린팅이라며 공개된 자동차 제작 과정은 외부 차체에 국한되어 있었지요. 게다가 실제 판매용이라기보다는 시제품이나 목-업 성격에 가까웠습니다. 3D 프린팅으로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걸 과시하는 차원이었지요.

이번에 공개된 로컬모터스의 ‘스트라티(Strati)’는 이름부터 3D 프린팅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스트라티는 ‘레이어layer’ 바로 ‘층’을 의미합니다. 3D 프린팅은 만들고자 하는 물건의 원재료 물질을 분사해 층을 쌓아 만드는 ‘적층 방식’의 제작 공법입니다. 이번 스트라티의 경우에도 탄소섬유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하여 시간당 18kg의 원재료를 적층 방식으로 쌓아가면서 만들어졌지요. 전부 212개의 레이어가 쌓여 마침내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3D 프린팅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4시간. 그렇지만 앞으로는 이것도 몇 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것이라 합니다.

 

GE는 주로 항공분야에서 3차원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는데요, 금속분말을 레이저로 녹이고 굳히는 소결방식으로 항공기 엔진의 핵심 부품인 연료노즐을 만들고 있으며,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몰입 중이죠. 소재는 플라스틱이 아니지만 개념적으로 비슷한 방식입니다. 이런 첨단제조기술을 이용해서 제작된 부품으로 기존의 가공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죠.

 

조립 라인 대신 저마다의 디자인 감각을!

물론 스트라티도 전체를 3D 프린팅으로 만든 건 아닙니다. 차체는 3D 프린터로 ‘인쇄’했지만 배터리, 헤드라이트, 브레이크, 와이어, 타이어, 서스팬션 등 기계나 전자부품은 기존 방식대로 생산된 제품을 이용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수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던 것에 비해 겨우 40개의 부품만을 이용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생산방식인 점은 틀림없습니다.

제이 로저스는 3D 프린팅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현재 대형 메이커 중심의 자동차 업계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부품 수가 너무 많고, 필요 이상으로 무겁고, 신제품 개발시 공작기계로 부품을 찍어낼 금형(Mold)제작에 비용이 많이 들지요. 다이렉트 디지털 생산방식(The Hybrid Direct Digital Manufacturing)이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겁니다. 자동차 디자인과 생산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로컬모터스는 10월부터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3D 자동차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예상 가격대는 1,800 ~ 3,000만원 수준이에요. 최종적으로는 700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제이 로저스의 감격에 찬 인사말에서 보듯, 스트라티는 지금까지 자동차를 만들던 방식(대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수만 개의 부품들을 조립하는 훈련된 노동자들, 전문 디자인팀 등)과 경쟁할 완전히 새로운 제조방식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단지 작업 공정이 달라지는 차원이 아니라 헨리 포드가 만들었던 현대적인 조립라인 방식과 그와 연결된 공급사슬 전체가 도전을 받기 시작한 것이죠.

 

조립 라인에 늘어선 노동자들이 숙달된 솜씨로 수많은 부품들을 조립해 자동차를 완성해나가는 모습은 근대의 진기한 볼거리이자 공장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적 장관이었습니다. 이제 그 풍경을 3D 프린터가 대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신 사람들은 자기만의 차를 디자인하며 각자의 감각이 하나로 어울리는 새로운 예술적 조화의 장관을 연출할 수도 있겠지요. 무엇이 됐건 변화의 중심에 3D 프린팅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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