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녹지비율 69.8%로 전국 광역시 중 1위
조선비즈|전준범 기자|입력2014.09.23 15:12
울산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녹지와 빗물이 스며들 공간이 가장 많은 도시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구축한 토지피복지도를 분석한 결과 울산의 녹지비율이 69.8%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대구(61.1%)와 대전(58.8%)이 뒤를 이었으며, 서울은 30.2%로 녹지비율이 가장 낮았다.
'토지피복지도'는 국토 표면 현황을 물리적 특성과 환경적 의미에 따라 분류한 전자지도다. 비슷한 특성을 지닌 구역끼리 같은 색깔로 구분해 알아보기 쉽다. 이중 이번에 분석한 녹지비율은 행정구역 면적 대비 총 녹지면적을 의미한다. 삼림지역과 초지는 녹지면적에 해당하지만 농경지는 제외된다.
↑ 울산 태화강과 주변의 십리대밭길 / 조선일보DB
↑ 환경부 제공
울산이 공업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녹지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가지산과 신불산을 포함한 산림이 시 행정구역의 61%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태화강 주변 수변공원과 삼산동 주변 녹지 공간도 한 몫 했을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했다.
높은 녹지비율 덕분에 울산의 불투수층(不透水層) 비율은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은 11.6%를 기록했다. 불투수층은 토지표면이 포장돼 있어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면적을 말한다. 녹지비율이 가장 낮은 서울의 불투수층 비율은 전국 최고인 57.2%로 나타났다.
이준희 환경부 정보화담당 과장은 "불투수층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아 물 순환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며 "집중호우시 도시침수, 지하수 고갈, 하천 수질 저하 등의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국 도별 녹지비율은 강원도가 84.5%로 가장 높았다. 경상북도(75.9%), 경상남도(71.1%), 충청북도(68.9%), 경기도(56.4%), 전라북도(56.3%), 전라남도(55.9%), 충청남도(49.3%), 제주특별차치도(48.9%)가 뒤를 이었다. 제주도의 경우 화산지형 특성상 밭농사와 과수원이 발달해 전체면적의 38.2%를 차지하고 있어 녹지비율이 가장 낮게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지피복지도로 맞춤 분석을 실시해 다양한 정책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