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통영 세계RCE총회의 성과와 전망을 종합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24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은 통영RCE(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변원정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아 이번 총회를 대표하는 6명과 질의와 답변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6명의 대표 참석자는 송자 통영세계RCE총회 조직위원장, 김동진 통영시장, 고빈단 파라일 UN대학 부총장, 한스
반 깅켈 전 UN대학 총장, 박은경 통영RCE 이사장, 카주히코 다케모토 UN대학 고등교육연구소 국장이다. 다음은 주요 질의와 답변.
Q. 변원정 사무국장 : 세계RCE총회를 통영에 유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이번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김동진 통영시장 : 인구 14만명의 소도시에서 세계RCE 총회를 개회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큰
탈 없이 성공적으로 세계RCE총회를 개최한 자체가 매우 의미있고 기쁘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시장, 의원,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책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앞으로 세계RCE의 전략과 실천
방향을 논의했다. 이 성과가 ‘통영선언문’에 반영돼 앞으로 전세계의 지속가능발전교육과 RCE 활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Q. 변원정 사무국장: UN대학을 대표해 그동안 통영RCE 활동과 이번 세계RCE총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A. 고빈단 파라일 UN대학 부총장 : 지금처럼 물질적인 자원을 총동원해 지속불가능한 발전을 하면 지구가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이제 세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가치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UN대학에서는 한스 반 깅켈 전UN대학 총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RCE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갔다. 처음 1~2년 동안 전세계 RCE는 8개였다. 7~8년 동안 RCE 도시는 100개가 넘었다. 앞으로도 RCE 도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2005년 RCE 인증을 받은 통영은 세계 여러 RCE 가운데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고, 다른 RCE의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통영RCE총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다양한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되며 그 결과물이
통영선언문에 담긴다. 통영선언문은 앞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RCE의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통영선언문이 통영에서 채택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Q. 변원정 사무국장: 글로벌 RCE 네트워크 국장으로, 이번 총회의 전반적인 인상, 의미는 어떠한가?
A. 카주히코 다케모토 UN대학 고등연구소 국장 : 앞서 이번 총회를 준비하는 통영을 방문했었다. 이때 이미 많은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총회 개최와 통영선언문 채택은 앞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통영RCE생태관이 조성되면 통영RCE는 더욱 세계RCE의 모범이 될 것이며 전세계 지속가능발전교육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Q. 변원정 사무국장: 통영선언문에 대해 언론과 RCE,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통영선언문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A. 카주히코 다케모토 UN대학 고등연구소 국장 :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는 '리우선언문'이 채택됐다.
리우선언문은 서구 사회의 산업화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 한계에 왔음을 확인하고 자연과 인간, 환경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발전'이
필요하다는 선언이었다.
이번 통영선언문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른바 ‘교육선언’이다. 특히
통영선언문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2012년 세계 100개가 넘는 R개CE의 역할에 대해 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RCE는 지속가능한
생산소비와 웰빙, 건강, 고등교육, 청소년, 교사교육과 더나은 학교, 기후변화, 전통지혜와 종 다양성, 재해재난대비, 통합 발전과 교육 등 9개
분야의 실천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통영선언문은 UN대학과 전세계 RCE 도시뿐만 아니라 UNESCO(유네스코)를 비롯한 UN 산하 각종 국제기구에서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천에 기본 자료로 활용된다. 92년 브라질 리우선언 이후 20년 동안 지속가능발전교육과 RCE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공동선언문이 채택된 적은 없었다. 이번 제7회 통영세계RCE총회에서 통영선언문을 채택한 사실 하나만으로 통영총회는 성과를 거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언론사와의 질의, 답변>
Q. 정용재 한남일보 기자 : 이번 총회를 계기로 통영시는 어떤 단기, 장기적인 변화를 맞을 것인가?
A. 김동진 통영시장 : 세계RCE총회를 개최했다고 해서 통영시나 통영시민이 당장 변화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번 총회와 통영선언문이 앞으로 통영의 아이들, 어른들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통영은 미래와 현재 세대가
공존하는 큰 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Q. 성병원 한산신문 기자 : 북한도 RCE에 참여할 수 있는지? 통영RCE의 장점은
무엇인지? A. 한스 반 깅켈 전UN대학 총장 : 물론 북한에도 RCE 활동이 있어야 한다. RCE는 단독 보다는 여러 RCE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통영RCE는 이제 북한의 RCE 활동을 위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통영RCE의 강점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체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총회의 개막식에서 보여주었던
전통과 더불어 젊은 세대의 참여 또한 돋보인다.
Q. 김청규 굿데이뉴스 기자 : 초창기 1~2년 동안 RCE 도시가 8개에만 그친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어떠한
저항이 있었는가? 이번 세계RCE총회나 통영RCE에서 혹시 미흡한 점이나 보완점을 찾자면?
A. 한스 반 깅켈 전 UN대학 총장 : 전통적으로 UN은 사람보다는 조직이나 단체가 중심이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추진하는 RCE는 조직보다는 사람을 우선한다. 그래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RCE는 이제 100개가 넘어섰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사람이 중심이었기에 가능했다. 전세계 도시나 RCE는 각각 처해 있는 환경이나 조직체계, 지도자가 모두 다르다. 만약 예전처럼
조직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통제했다면 진전이 없었을 것이다.
A. 카주히코 다케모토 UN대학 고등연구소 국장 : 통영에서 특이한 점을 느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에 모든
시민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RCE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통영
전체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RCE 활동에 참여하는 점은 정말 앞으로도 강한 인상으로 남을 것이다.
A. 고빈단 파라일 UN대학 부총장 : 통영에서 RCE의 열정을 보았다. 보완점을 찾자면 NGO가 더욱 참여하고
활동하면 좋겠다. RCE는 해당 지역사회의 모든 일원이 참여하는 것 자체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앞으로 통영사회의 NGO들이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Q. 김은지 통영방송 기자 : 고등교육에 있어서 통영RCE의 역할은 무엇인가?
A. 박은경 통영RCE 이사장 :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다. 하지만 통영RCE는 통영을 중심에 넣었다. 즉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의 교육 과정에 ‘통영’을 넣었고, 통영의 초,중등 교과서에도 통영과 관련된 내용을 발굴,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
Q. 김병록 TYN 기자 : 이번 통영세계RCE총회에 통영 시민의 참여가 없다. 이에 대한 견해는? 준비과정이
아쉬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A. 박은경 통영RCE 이사장 : 통영에선 시장에서 생선을 파시는 분들도 RCE를 알고 있다. 세계 100여개
어느 RCE보다 통영RCE가 시민들과 밀접하고 시민들 또한 RCE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RCE 구성원들이 통영의 섬마다,
지역마다, 학교마다 찾아가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해 교육하고 참여를 강조했다. 덕분에 통영RCE와 시민들은 여기까지 왔다.
A. 김동진 통영시장 : 지난해 통영세계RCE총회지로 통영이 결정된 후 인구 14만명밖에 안 되는 도시, 그리고
열악한 시설로 성공적으로 세계RCE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게다가 이번 세계RCE총회는 트라이애슬론 월드컵과 함께 통영에서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계RCE총회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총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교통대란 없이 평소와 같은 교통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이번 세계RCE총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통영시민들이 참여하고 인내했는 지를 보여준다.
RCE와 지속가능발전교육에 관한 통영 선언문
2012년 9월 24일
세계 RCE(유엔 지속가능발전 교육센터)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통영에서 만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과 관련된 과거 모든 선언문을 다시금 확인하여, 통영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지구적인 배움의 공간을 만드는 전략적인
실천을 위한 참가자들의 의지를 선언하고자 한다.
전 세계가 2014년, 그리고 그 이후를 바라보는 이 즈음에, 우리 RCE들은
위기에 처한 글로벌한 시스템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별한 능력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에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
이후에 잘 대처해야 함을 인식하였다.
RCE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 실천을 연결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 RCE들은 보다 나은 거버넌스와 활동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가능한 넓고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고 RCE 수적으로도 확장하여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다.
우리 RCE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문제들을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건설적인 비평을 제공하고 새로운 프로그램과 사업, 정책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와 동시에, RCE는 인류 복지와 생태계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지속가능한 시장 잠재력과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지속가능한 삶의 방법을 발전시키는데 헌신할 것이다.
우리 RCE들은 역량 강화에 헌신하며 국제적 배움의 장을 만들기 위해 ESD
협력 프로젝트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역량 개발은 교육 과정을 변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RCE 네트워크 안에서 형성될
것이다.
우리 RCE들은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풀뿌리 네트워크로서 전 교육과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연구와 혁신의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독특한 활동이다. 지역 조직이면서 동시에 국제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네트워크로서 우리 RCE들은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국제적 학습 공간을 만들어 모두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긍정적인 사회 변혁을 위한 가치와 행동,
생활방식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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